[월간 가드닝=2013년 7월호] 정원을 꾸밀 때, 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공간 중 하나는 넓고 시원한 잔디밭이다. 정원에서 잔디는 시각적으로 아름답게 보일 뿐 아니라 먼지를 감소시켜주는 효과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기능이 제대로 수행되기 위해서는 잔디를 제때 깎아주고, 잡초를 제거해 주며, 비료주기, 배토작업, 잔디보식 등을 통하여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꾸준히 관리 하여야한다.
잔디 깎기 잔디는 반복적으로 깎아주게 되면 면이 부드럽고 균일할 뿐 아니라 잡초방제 효과도 크다. 또한 잔디 밀도를 높이고 하부 잔디 잎이 말라 죽는 것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 잔디가 크게 자라는 5월부터 8월 사이 2주에 한번 정도로 작업하는 것이 적당하다. 잔디 깎는 회수는 4~6월과 9월에는 월 1~2회 2cm높이로 깎아 준다. 생육이 왕성한 7~8월은 월 2~3회정도 2cm높이로 깎아주며, 마지막 잔디깎기는 10월 중순에 실시한다. 잔디를 깎는 날은 비가 오거나 흐리지 않은 청명한 날로 정한다. 또한 비가 내린 후 완전히 마르고 깎아야 표면이 고르고 기계에 잔디가 달라붙지 않아 작업을 원만하게 끝낼 수 있다. 잔디를 깎는 도구는 엔진식, 충전식, 수동식 잔디 깎기 기계 등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용도를 미리 알아보고 적합한 것을 사용해야 한다. 또한 작업하기 곤란한 좁은 공간이나 모서리에 사용하는 핸디 잔디 깎기 기계(소형 예초기)도 있다. | | | ▲ 핸디예초기 | | | ▲ 수동식 잔디깎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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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충전식 잔디 깎기 기계 |
작업 전에는 미리 칼날을 예리하게 하여 잔디가 깨끗하게 절단될 수 있게 조치하고, 기계의 높이조절 레버를 이용해 날을 원하는 높이(2~5㎝가 적당하다)로 맞춘다. 경시지라면 높은 쪽에서 작업을 시작하며, 예초기를 수평으로 이동해 가면서 작업한다. 또한, 돌이 튕기거나 날이 부러져 위험하므로 작업 전에 이물질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보호안경, 장갑, 보호대를 착용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잔디를 깎고 나면 북데기(thatch)가 발생 하는데 북데기를 치우지 않으면 통기성이 불량해지고 잔디에 병충해가 생기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잔디를 깎은 후 발생하는 북데기는 반드시 제거해 주어야 한다.
잡초 제거 잔디밭에는 잔디 외에 원하지 않는 식물, 즉, 잡초가 자랄 수 있다. 잡초도 그 나름대로 가치가 있겠지만, 잔디의 생육을 위해서는 제거해 주는 것이 좋다. 잡초는 잔디의 세력이 약해질 때 발생하기 쉬우므로 일차적으로는 튼튼한 잔디의 유지가 잡초 방지의 첫 단계다. 잡초를 제거할 때에는 먼저 제거하려는 잡초의 발아시기와 번식방법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행히도 잡초의 새싹이 잔디보다 빨리 올라오기 때문에 3~4월에 집중적으로 잔디밭 잡초제거를 해주면 효과적이다. 또한 비온 후에는 잡초의 새싹이 올라오고 기존에 생육하던 잡초도 뿌리 부분의 토양에 물을 머금어 잡초가 잘 뽑힌다. 잡초는 발생하기 시작할 때부터 제대로 제거하지 않으면 계속 그 악순환이 반복된다.
잡초를 방제하는 방법에는 손이나 포크를 이용한 물리적 방제법과 제초제를 이용한 화학적 방제법이 있는데, 식물의 종류에 따라 방제법이 다르다.
▶ 화학적 방제법 바랭이나 망초, 강아지풀 등은 화본과의 단자엽 식물이기 때문에 선택적으로 제거하기가 쉽지 않다. 일일이 손으로 제거하거나 시판 중인 론파 등의 제 초제를 사용할 수 있다. 잎이 넓은 민들레나 쇠비름 잡초는 캐치풀, 새그린, 톤-앞, 파란들 등의 제초제를 사용하여 제거할 수 있다. 포아풀 등의 겨울철 잡초는 잔디가 휴면 중인 겨울철에 근사미와 같은 제초제를 사용해 선택적 제거가 가능하다. 제초제는 비가 오면 약 성분이 소실되기 때문에 맑고 바람이 없는 날 살포하도록 한다. 잡초가 부분적으로 발생했을 경우에는 소형 스프레이를 사용하고, 대량으로 번식했을 때에는 가압 스프레이로 잡초를 제거한다. 가압 스프레이를 사용할 때에는 압력을 높이고 잔디밭에서 30㎝ 떨어져 뿌리고, 과다하게 뿌려 토양이 오염되는 사태는 방지한다. 물리적 방제보다 화학적 방제가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지만, 약제로 인한 피해나 토양생태계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 물리적 방제법 잡초를 물리적인 방법으로 제거할 때에는 잔디밭에 물을 뿌려 부드럽게 한 다음 손으로 당겨 뽑거나, 포크를 사용하여 제거할 수 있다. 줄기나 잎이 끊어져서 뿌리가 남지 않도록 살살 흔들어 제거하고, 제거 후에는 구멍을 흙으로 평평하게 메우도록 한다. 포장블록 사이에 잡초가 있다면 드라이버와 같은 날카로운 도구로 뿌리를 파내 남김이 없도록 한다. 그밖에도 호미나 경운기를 이용하거나 부숙된 나무껍질, 낙엽, 짚 등을 이용한 유기물 피복으로 빛의 투과를 차단하여 발아를 억제시키는 방법, 왕모래 또는 콩 자갈을 깔아 잡초발생이 부적합한 토양으로 만드는 방법이 있다. 특히, 잡초 중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이끼라고 할 수 있다. 이끼가 발생하는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주로 그늘지고 습한 곳, 낮은 잔디밭에서 잘 자라며 특히 토양이 척박할수록 잘 자란다. 이끼는 수분의 땅속흡수를 방해하여 잔디의 밀도를 낮추고 결과적으로 잔디를 도태시킨다. 이끼를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은 모래를 두툼하게 덮어주는 것이다. 모래의 배토작업으로 땅의 배수력이 좋아지고 이끼를 덮어 고사시킬 수 있다. 이끼 위에 모래를 5~10mm 정도 덮어주고 갈퀴나 레이크로 긁어 주어 잔디의 잎을 바로 세워 준다. 이 작업을 4~5월 한 달에 2~3회에 집중적으로 실시하면 이끼는 사라진다. 그러나 만약 이렇게 해서도 이끼가 사라지지 않는다면 심한 그늘이거나 토양의 배수불량이 원인이다. 이런 경우는 토양에 통기작업을 해주어야 한다. 끝이 뾰족한 스파이크가 3~4개 달린 자루포크로 배수불량 부위에 5~10cm정도의 많은 구멍을 내주고 그 위에 모래를 덮어준다. 친환경 이끼제거제가 시판되고 있긴 하지만, 위와 같은 물리적인 방법으로 제거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 | | ▲ 토끼풀 |
비료주기 잔디는 비료를 따로 주지 않아도 잘 자라긴 하나, 조성한 토양이 척박하거나 특별히 왕성한 잔디밭을 원한다면 비료를 주는 것이 좋다. 그러나 비료를 많이 주면 지상부 생육이 촉진되고 뿌리는 상대적으로 약해져 잔디를 깎을 때 뽑힐 우려가 있고, 옆으로 퍼지는 경향이 생기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비료는 액상비료, 고형비료, 입자형비료가 있는데 액상비료는 가격은 비싸지만 사용하기 편리하고, 고형비로는 가격이 비싸며 효과가 천천히 나타난다. 입자형 비료는 가격이 저렴하고 효과가 빨리 나타나는 특성이 있다. 주로 질소(N), 인산(P2O5), 칼리(K2O)의 3요소와 그밖에 미량원소가 비료의 주성분으로 토양의 상태를 파악하고 필요한 원소를 선정하여 비료를 주도록 한다. 비료는 주로 잔디가 활발하게 생육할 때 집중적으로 주도록 해야 한다. 많이 사용하는 한국잔디의 경우 봄과 여름에 주되 늦가을은 동해피해와 잡초의 경합을 야기하기 때문에 피하도록 한다. 한지형 잔디는 봄과 가을에 비료를 주고 생육 후반부인 9월 이후 빈도를 높인다. 비료는 적당한 양을 정기적으로 적은 양을 물에 타 여러 번에 걸쳐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국잔디의 경우 시비량이 질소질 기준으로 제곱미터 당 5~10g을 연 2회, 봄과 가을에 주는 것이 적당하다.
▶ 비료 주는 방법 ① 비료를 줄 때에는 면적을 산정하고 양을 계산한 다음 시행하도록 한다. ② 비료 살포기에 비료를 넣고 게이지를 적당량으로 맞춘다. ③ 포설기의 구멍을 열고 잔디밭의 한쪽 구석에서부터 일정한 속도로 진행해 오면서 비료를 준다. ④ 잔디밭의 끝부분에서는 살포기의 구멍을 닫아 비료가 과다하게 뿌려지지 않도록 한다. ⑤ 먼저 뿌린 부분과 겹치지 않도록 하면서 두 번째 열의 비료를 뿌린다. ⑥ 비로를 뿌린 다음에는 포설방향과 수직으로, 잔디밭 끝부분에 2열로 비료를 뿌려 비료를 뿌리지 않은 부분이 없도록 한다.
배토작업 배토작업이란 잔디를 심을 때나 자랄 때, 잔디 위에 고운 흙을 골고루 뿌려 주는 작업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뗏밥주기라고도 한다. 이는 잔디의 줄기·잎·뿌리의 성장이 촉진되어 건강한 잔디밭이 만들어지고, 잔디의 뿌리인 포복경을 덮어주어 잔디의 밀도를 높여준다. 또한 잔디의 건조나 동해의 위험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그리고 울퉁불퉁한 잔디밭 표면을 배토하여 평탄하게 만들어 줌으로써 잔디 깎을 때 도움이 된다.
▶ 배토요령 일반적으로 재배되는 한국잔디는 4∼5월, 9월에 시행한다. 배토에 사용할 토양은 기존의 재배지와 유사한 토양으로 선택하는 것이 좋으며, 잡초종자가 들어있지 않는 가는 모래(강모래)가 적당하다. 봄철 배토작업은 가는 모래와 유기질비료를 2:1 정도로 섞어서 거름주기를 동시에 실시한다. 유기질 비료 선택 시 입자가 곱고 발효가 완료된 제품을 선택한다. 연중 2~3회 실시하면 좋으며 적은 양으로 자주 실시하는 것이 좋으며 1회당 2~4mm의 두께로 하는 것이 좋다.
잔디보식 잔디밭을 사용하다 보면 조성했던 잔디가 군데군데 죽거나 표면이 고르지 못한 곳이 발생한다. 이럴 때에는 잔디밭을 고르게 손질해 줄 필요가 있다. 죽거나 약해진 부분은 종자를 뿌리거나 뗏장이나 롤 잔디를 새로 깔아 보완 해 줄 수 있으며, 표면이 고르지 못하고 패인 곳은 원예용 상토와 모래를 섞어 메워줄 수 있다.
| | | ▲ 잔디뗏장 |
| | | ▲ 잔디뗏장 |
▶ 뗏장 및 롤 잔디 보식 방법 ① 잔디 뗏장을 자를 수 있는 과일칼과 죽은 잔디를 제거할 호미를 준비한다.
② 죽은 잔디는 호미를 이용하여 제거한다.
③ 잔디의 높이를 고려하여 토양을 제거한다. 잔디가 평평하게 놓일 수 있도록 토양의 평탄화 작업을 실시한다.
④ 과일칼을 이용하여 패인 모양대로 잔디를 자른다.
⑤ 자른 잔디를 채워 넣고, 빈틈이 생긴 부분을 모래로 채워준다.
(참고자료 : ‘정원 만들기’ 이상석 일조각 , ‘우리집 정원 만들기’ 윤경은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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