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추석 장바구니 물가? 난 생협으로 간다!”

[하늘사랑]

“치솟는 추석 장바구니 물가? 난 생협으로 간다!”

한살림 등, 친환경농산물이 시중 일반 농산물보다 오히려 더 저렴

봄철 저온 현상과 여름철 일조량 부족, 최근의 태풍 곤파스 등 계속되는 이상 기후 현상으로 올해 농작물 작황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추석을 앞둔 장바구니 물가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 9일 발표한 ‘8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특히, 채소류와 과실류의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45.4%와 35.4%씩 상승한 것으로 드러나 추석을 바로 코앞에 둔 장바구니 사정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대형마트나 유통업체들은 연일 가격 경쟁으로 소비자 물가를 잡겠다고 하고, 정부 역시 무와 배추 등 일부 품목을 20% 이상 할인 판매하는 등 물가잡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하지만 주부들이 시장에서 체감하는 물가는 여전히 천정부지다.

이 가운데 최근 생협(소비자생활협동조합)들이 시장의 물가 폭등과 관계없이 농산물 가격을 꾸준히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어 불안정한 시장상황에 대한 대안으로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국내 대표적 생협인 한살림이 국내 대형마트, 재래시장과 비교 조사해 발표한 무와 배추, 한우, 사과 등 대표적인 생필픔 15종의 가격을 살펴보면 이들 유통업체들에 비해 한살림 물품이 각각 약 50%, 20% 이상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식자재를 모두 구매할 경우 대형마트와 재래시장의 경우 각각 149,176원, 85,330원이 필요하지만 한살림에서 구매한다면 67,700원만으로도 장바구니를 채울 수 있는 셈이다.

특히 한살림의 경우 유기농, 무농약 등 대부분 친환경 재배한 농산물만 공급하고 있는데 재래시장 등은 일반 관행 재배된 농산물과 비교한 수치이기 때문에 실제 가격 격차는 이보다 더 벌어지게 된다.

기상이변에도 불구하고 생협이 이처럼 안정적인 소비자물가를 유지하고 있는 원인에 대해 한살림의 윤태수 상무는 “일반 시장의 농산물 가격은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따라 결정되지만 생협의 경우는 생산비용에 기초해 가격을 미리 약속하기 때문이다. 또한 소비자와 생산자가 직거래 방식을 통해 가격과 생산량 등 한 해 농사 계획을 함께 설계하면서 소비자들은 약정된 생산량을 책임지고 소비하고 생산자들은 약정된 가격과 품질을 최대한 지켜가는 데도 원인이 있다”고 설명한다.  

시장에서는 생산량이 넘치면 가격이 폭락하고 부족하면 가격이 치솟지만 한살림과 같은 생협의 경우 소비량에 비해 생산량이 넘치면 소비자들에게 조금씩 더 소비해달라고 호소를 하고 이에 따라 너도나도 하나 더 주문해 생산자의 부담을 덜어주는 일들이 흔히 벌어지기도 한다. 생산자들이 시장 가격과 무관하게 친환경 생태농법을 유지해온 가치를 소비자들이 충분히 이해하고 이들을 후원하는 식의 신뢰관계가 굳건히 자리잡고 있기에 이런 일들이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전년도 가격과 비교해도 한살림의 경우 이번에 조사한 15종은 작년에 비해 같은 기간 1% 가량만이 인상됐는데 이 역시 생협 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농산물 생산·공급 시스템이 작용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이번 태풍으로 다수의 한살림 생산자도 큰 피해를 보았지만 중장기적으로 생산과 소비 패턴을 고려해 볼 때 작황이 좋은 해에 손실을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밖에도 한살림 소비자·생산자가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는 ‘농업살림기금’에서 큰 피해를 입은 생산자들을 직접적으로 지원할 예정이기도 하다.  

[ 생협 · 마트 · 재래시장별 주요 생필품 가격 조사 ]

품목	중량(단위)	한살림	N대형마트	S재래시장
무	1개	1,400원(유)	2,400원 3,460원(무)	3,000원
배추	3포기	6,000원(유)	13,200원	15,000원
가지	2개	800원(유)	1,666원	1,000원
애호박	1개	1,300원(유)	2,800원	1,500원
양배추	1통	2,000원(유)	4,800원	5,000원
상추	150g	1,300원(유)	3,100원(친)	2,280원
양파	2kg	2,900원(유)	2,880원	3,750원
대파	300g(1단)	900원(유)	2,040원	2,000원
깻잎	30장(1묶음)	800원(유)	1,780원(친)	1,000원
숙주나물	300g	2,500원(무)	1,700원	1,000원
콩나물	300g	1,200원	1,800원(무)	500원
오이	3개	1,600원(유)	2,900원 3,750원(친)	1,800원
한우불고기	600g	22,500원	27,000원	20,000원
사과	5kg	17,200(저)	72,000원(친)	20,000원
배	大3개	5,300원(저)	7,200원(친)	7,500원
총계		67,700원	149,176원	85,330원

* 출처 : 사단법인 한살림

** (유)유기농, (무)무농약, (친)친환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