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날, 고베시 다루미역 근방의 고베조선고급학교를 방문했습니다. 46명의 방문, 공연단이 모두 참석했습니다. 고베조선고급학교는 일본에서 현재 유일한 고급부 단일 학교가 되었습니다. 도쿄
조선고급학교도 운동장을 중급학교와 함께 사용하고 오사카 조선고급학교 또한 얼마전 오사카 히가시 조선중급학교가 이전해 와서 운동장을 함께 쓰게 되었지요. 그래서 현재로서는 유일하게 남은 단일 고급학교입니다. 고1 2학급, 고2가 2학급, 고3이 3학급으로 나누어진 학생 약 150여명, 교원 19명의 제법 큰 학교랍니다.
학교가 언덕 꼭대기에 위치해 있어서 늘 고베 항구와 바다가 보이는 학교. 그래서 ‘바다가 보이는 교실’이라는 노래가 있는 학교. 무용부, 미술부, 취주악부
등 예술계통 소조가 뛰어난 수준을 자랑하는 학교입니다.
몽당연필 소풍은 여태 많은 학교에 다녀왔지만 생각해 보면 ‘단일 고급학교’를 방문하는 건 처음이었습니다. 도쿄중고급학교는 학교방문이 성사되지
않았으며, 오사카조선고급학교는 학교방문은 했지만 몇몇 학생들과의 간담회 수준이었지요. 히로시마 조선초중고급학교에 갔던 2014년에 최초로 학교방문이 이루어졌지만
유초중고급 병설이었습니다. 이바라기 조선초중고급학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오직 고급부 학생만이 공부하는 학교의 수업은 어떨까? 소조연습 등 학교 생활은 어떨까? 분위기는 어떨까? 무척 궁금했습니다.
이번 소풍의 방문교류는 수업참관, 조별 식사, 그리고 소조 연습 참관까지 다양했습니다. 물론 조별 식사와 교류
시간이 조금 짧아서 아쉬웠다는 방문단의 평가가 많았지만, ‘소조연습’을
구경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평소에
우리학교 학생들의 대외 활동인 운동소조의 소식을 인터넷과 페이스북으로만 보던 분들도, 우리학교를 많이
방문해서 이제는 익숙해진 분들도 처음 구경해 보는 ‘소조 연습’ 시간이었지요. 일본 전국에서도 유명한 우리학교 교원들이 많이 있지만 특히 미술, 무용, 취주악부의 지도 선생님들 중 가장 유명하신 분들이 바로 고베조고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계십니다. 그 외 배구부와 축구부, 그리고 공수부의 연습 시간을 보는 것도
참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