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 아는 무아에서 / 마태복음 6:1-24
사람들이 아무런 이유 없이 나를 향해 욕하고 괴롭히면 듣기 좋을 리 만무하다. 하지만 내가 없는 상황에서 그들이 누구에게 말하는지 생각할 때는, 어떤 말이든 내 귀에 들리지 않는다. 좋지 않은 말뿐만 아니라 좋은 말조차도 들리지 않을 것이다.
내가 이렇게 사라지고 죽은 사람은 누구인가? 바로 예수를 마음에 모신 사람이다. 하나님이 가장 원치 않으시는 것은 자신을 주장하는 사람이다. 내가 하는 모든 일은 하나님 없이 살려는 것이므로, 그런 사람에게는 주님이 아무런 관계도 없다. 이렇게 나를 묻고 죽인 사람이 나라는 존재를 완전히 이 땅에서 지울 수 있을까?
평생 무아(無我)를 주장하시고 마지막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예수를 보라. 예수는 흔적도 없어졌는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예수가 세상에서 무아를 주장한 만큼, 육신과 영혼이 하나님의 오른편에 계시며 만왕의 왕좌를 차지하고 만국만민에게 찬송을 받으시기에 합당한 구주가 되셨다. 그는 소아(小我)를 버리고 대아(大我)를 되찾아 영광을 받으셨다.
주를 따르는 제자들도 세상에서 살 때 무아를 배워 성공하라. 사람들 앞에서 칭찬받은 이는 하나님 앞에 상급이 없다. 그러므로 구제할 때는 다른 사람처럼 나팔을 불지 말고, 왼손이 한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 이런 구제가 참으로 하나님 앞에 합당하다. 기도할 때도 사람들 앞에서 길게 기도하고 중언부언하지 말고, 반드시 골방에 들어가 은밀히 보시는 천부 앞에 엎드려 기도하라. 은밀한 곳에서 보시는 천부께서 갚아 주실 것이다.
금식할 때도 다른 사람들처럼 베옷을 입고 재를 무릅쓰지 말고, 다른 사람에게 보이려고 하지 말라. 대신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얼굴을 씻고 금식하되, 남에게 보이지 말고 속마음으로 금식하라. 칭찬을 받거나 남에게 보이거나 자신을 자랑하려는 사람은 사람들 앞에서 임의의 상급을 받았으니, 하나님 앞에 무슨 상급이 있겠는가?
이렇게 무아를 주장하는 자는 은밀히 천부가 보시고 칭찬하실 것이며, 장차 그 이름을 하늘나라 생명록에 기록할 것이다. 그때 나는 살아서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을 것이요, 나라는 존재가 잠시 잠깐이 아니라 영원토록 존재할 것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