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브레이크등이 나갔다.
보조브레이크등은 자동차 정기검사 점검 항목이 아니다보니, 언제 나갔는지도 모르겠다.
단골 정비소에 가서 "보조브레이크등 갈아주세요" 했더니,
"그냥 타세요. 검사항목도 아니고, 좌우 브레이트등 잘 들어오는데 괜찮아요"한다.
이곳에선 작은 전구는 교환하고 돈도 받지 않으니, '그래도 갈아주세요!'하며 떼 쓰기도 그렇다.
그래도... 안전에 문제가 있다하고
뒷차에서 브레이크등 보다도, 보조브레이크등에 불이 들어올때 더 예민하게 반응한다고하니, 직접 전구를 교환하기로 했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T15 번데기 전구라고 한다.
T15 전구는 테라칸에서 후퇴등과 보조브레이크등에 사용된다고 한다. 후퇴등? 굉장히 밝지 아니한가?
그 정도 밝기로 보조브레이크등을 밝힌다 이거지? 새삼 보조브레이크등의 중요성을 느낀다.
뒤에 붙어 있어서 전구 나갔는지 점검하기가 힘드는 일이니, '이왕 교체할 때 LED로 갈까'하며 다나와에서 찾아보니, LED 가격이 워낙 비싸다. 일반 전구에 비해 20배 차이가 난다.
이 걸 구지 LED로 갈 이유가 없는 듯하고, 일반 전구로 넉넉히 준비해 두었다가 나중 후퇴등 교환에도 사용하기로하고
일반등으로 준비했다.
인터파크 하아몰에서 구입추진(모비스 순정품이라 하니 믿음이 간다)
다음 일이 보조브레이크등 분해인데... 이게 문제다! 문제...
이미 단종된 차종에 대해 왈가왈부할 필요가 없다만... 설계한 친구가 옆에 있으면 뒤통수 한대 쎄려주고 싶은 맘 굴뚝이다.
분해하려면 일단 나사를 풀어야지...
뒤 뚜껑 열고 나사 카바 탈거하고... 난 당연 저 구멍속에 육각머리볼트가 들어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뒷 브레이크등 어쎔블리 고정에 10mm소켓을 사용했으니, 저 쬐끄마한 것 고정에는 8mm쯤 썼겠지? 하며 8mm소켓을 넣었는데 헛돈다. 더 작나? 7mm를 넣어도 헛돌고, 6mm를 넣어도 헛돈다. 설마 하며 10mm를 넣어도 헛돈다.
아니 도대체 뭐여???
구멍 안을 들여다보니, 앵? 십자머리 나사다. 하~! 미처..!
차 살 때 끼워준 OEM공구 세트를 꺼내, 십자 드라이버를 잡고 돌렸다. 안 돌아간다. 안 돌아가!
체결력이 워낙쎄고, 손잡이 지름이 작아서 나사를 돌리지 못하고, 드라이버가 뒤로 밀려 헛돈다.
거기에다 작업하는 자세가 차 뒷뚜껑 열고, 옆에서 나사를 돌려 푸는데 도대체 누르는 힘을 줄 수가 없다.
입에서 욕이 절로 나온다. '그려! 이 차 맹글 때, 차 수명을 전구 수명쯤 생각했으리라. 이렇게 오래 탈 줄 알았겠냐고...'
집에 들어가 공구통에서 손잡이 지름40mm짜리 드라이버를 가지고 왔다.
그리고, 차를 턱있는 벽으로 후방 주차 시키고, 한발은 턱부분에 받쳐 뒤를 힘껏 밀고 두손 꼭 잡고 누르면서 비틀었다.
애고~! 허리 나갈 뻔 했어~! (혼자 욕 엄청 했음.)
주의 : 드라이버로 돌리면 홈을 넘는 것 감이 오니까 더 쎄게 밀어 붙일 수 있지만, 전동 드릴 쓰시면 나사홈 넘깁니다.
나사를 풀어보니 기가 막힌다. 이게 적합한 부품이냐고...
M6 볼트인데 십자머리 예요. 십자머리...! 머리가 띵~ 하다. 어떻게 풀어 내라고...
전구를 교환한 후, 전선으로 매달아 놓고 브레이크 밟아보니 불이 환~하게 들어온다.
저 볼트를 다시 사용해서 고정해?
저 차를 앞으로 9년은 더 타고싶은데... 몇 번은 더 교환해야 될 것같다.
그 때마다 이 난리 칠 수도 없는 거고, 저기 봐 십자 홈 망가진거...
(자칫 잘못했으면 십자홈 망가뜨릴 뻔 했어. 그럼 보조브레이크등 교환하는 건 날 샌거지...)
머리를 폼으로 달고다니지 않는 사람이라면 볼트를 교체 해야지. 그 게 정상이지, 정상이고 말고...
M6 육각홈붙이머리볼트, 그리고 풀고 잠그는 것은 육각 렌치(5mm)를 사용해야지... 당연한 거 아냐?
일도 아닌 것을 어떻게 이런 대공사로 만들어 놓느냐고...
정비소에서 그냥 타라고 하는덴 이런 이유가 있었던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