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차 해파랑길 트레킹
일시 : 2018년 11월9 ~ 10일
참여 : 김영준,김지형
47코스 중반인 송지호 해수욕장이 있는 오호리에서 50코스 시작점인 통일전망대 출입신고소까지 약 37 km 정도만 걸으면 해파랑길 트레킹을 완주하게 된다.
<11월 8일>
5시 반 집을 나서니 밤새 내리던 비는 멈추었다.
집을 나서며 망설이던 우산은 내려놓고 기상청의 예보를 믿고 길을 나선다.
이번 트레킹은 홀로 가기로 계획하였으나,김영준의 합류로 성남 출발을 동서울 출발로 변경하였다.동서울에서 7시 5분 버스를 타고 속초로 향한다.
서울을 벗어나면서 비가 내리고 있다.
인제를 지나면서는 비가 더욱 거세진다.걱정이 앞선다.일기예보를 믿고 짐을 하나라도 줄이기 위해 우비나 우산을 준비 안하였다.다행이 내린천 휴게소를 지나 영동지방에 접어들자 해가 나면서 차창으로 보이는 울산바위 위로 무지개가 선명하게 보인다.
마음을 가라앉히며 버스 안에서 준비한 떡과 음료로 아침식사를 한다.
두시간만에 속초에 도착하여 터미널 맞은편 한전앞 버스 정류장에서 대진행 버스를 타고
송지호해수욕장이 있는 오호리 정류장에서 내려 출발에 앞서 배낭을 정비한다.
작년 12월 송지호 해수욕장에서 북진 트레킹을 종료하였다.이번에는 그때의 나머지 구간을
트레킹하여 전 구간을 마무리 할 예정이다.
바람이 거세고,파고가 높다.그러나 하늘이 맑아서 비 걱정은 안해도 될 듯하다.
10시 오늘의 목적지인 거진항을 향하여 출발한다.
송지호 해변을 돌아 송지호 철새 관망타워 주변의 숲길로 들어선다.
2~3년 전인가 관광차 송지호 전망대를 찾았을 때는 안내원의 설명이 이제는 철새가 안 온다고 했는데,오늘은 호수에 철새떼가 제법 보인다.
호수 둘레길이 단풍과 바닥의 낙엽으로 운치가 있다.이 아름다운 경관을 찾는 사람이 없어 우리 두 남자가 걷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호수 주변을 돌아 왕곡마을로 접어든다.
왕곡한옥마을은 북방의 한옥 구조를 지닌 마을이라고 하는데,젊은 사람은 없고 노인들만
거주한다는데,그 나마도 인적을 볼 수가 없다.분명 마당에는 살림도 있고 차도 서 있는데 말이다.
마을을 지나 왕곡마을 저잣거리에 들어서도 인적이 없는데,어디선가 노래소리가 들려온다.
이러 저리 찾아보니 식당에서 준비를 하고 있다.아침식사를 대충 때웠으니 여기서 반듯한 식사를 해야한다.여기를 지나치면 언제 어떤 식사를 하게 될지 예측 불가능하다.
산채 비빔밥으로 맛있게 점심을 하고나니 식당에 손님들이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시끄러워 진다. 왕곡마을을 벗어나 공현진 해변을 끼고 가진항으로 향하는데 바람이 너무 거세게 불어 걷기가 힘들다,모자는 벗어지려고 해서 파커의 모자로 들러 써서 바람에 날리는 모자를 잡아 둔다.머리를 들고 앞으로 나아가기가 어렵다.주변 경광을 볼 겨를도 없이 고개 숙인 채 전진만 있을 뿐이다.가진항에 이르러 48코스 인증 샷을 찍고는 부지런히 전진한다.
가진항을 지나 마을을 지나치는데,담장으로 특이하게 생긴 감이 보인다.
이 감나무에는 특이한 모양의 변종 감들이 많이 달려있다.재미있어 사진에 담으려는데,바람에 감이 어찌나 흔들리는지 촛점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
이때 주인 아저씨가 보고는 감을 따서 먹어 보라고 건넨다.
보기에는 단단한 감으로 보였는데,받아보니 아주 말랑하고 단맛이 강한 연시감이다.
게눈 감추듯 맛있게 먹고는 다시 길을 재촉한다.바람에 오래 서 있을 수도 없다.
해파랑길 다니면서 오늘이 바람 강도가 제일 센거 같다.예보로는 초속 10m/s라고 한다.
남천을 만나 하천을 따라 간성으로 올라가고 남천교를 건너 다시 해안으로 내려간다.
오늘의 코스가 비교적 수월하여 가능하다면 화진포나 김일성 별장까지도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바람이 심하여 속도가 나지 않는다.오늘은 거진항을 목표로 정하고 천천히 가기로 한다.
북촌철교를 지나 반암리 솔밭길이라 하여 기대를 했는데,철책으로 솔밭 옆으로만 가고 솔밭 가운데로 걸어가지는 못한다.
반암해변에 이르러 동명막국수 집이 보여 잠시 쉬면서 막국수로 요기한다.
거진에 들어서자 각종 상징물들이 우리를 마지한다.
거진 시내를 가로질러 끝자락의 수협마트 앞에서 마지막 스탬프를 찍고는 되돌아 나와 읍내에 숙소를 정한다.
숙소에서 나와 맛집으로 알려진 장미경양식을 찾아 돈까스를 주문한다.
백종원이 다녀가고 삼대천왕에 나왔다고 하는데,스프는 맛있게 먹었는데,돈까스는 내 입에는 별로다.국수 먹은 것이 아직 소화가 덜 되서 그런가, 돈까스만 몇점 먹고 일어선다.
< 2일차/11월 10일 >
어제는 많이 피곤했는지 잠을 많이 잤다. 그러고 나니 몸이 좀 개운해 진것 같다.
숙소에서 빵으로 아침 식사를 하고 마지막 일출을 보려고 6시반에 길을 나선다.
해파랑 길을 걸으며 일출 볼 기회가 많지 않다.해안에서 자야하고,주변에 일출장소가 있어야 하고, 날씨가 맑아야 하고.. 그러다 보니 일출 광경을 본 것이 벼로 없다. 하늘을 보니 구름이 많다. 다행이 바람은 심하지 않다. 거진 등대공원을 향하여 힘차게 계단을 오른다.
거진 해맞이 공원에서 일출을 기다리는데,구름으로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해가 어느 정도 올라와서야 해를 볼수가 있다.
거진항에서 응봉을 거쳐 김일성 별장 까지는 능선을 따라 숲길로 이어진다.
김일성 별장은 너무 일찍 왔는지 아직 개장 준비가 덜 된 듯 하다.
아래 주차장에서 커피 한잔 주문하여 마시면서 주인 아주머니와 담소를 나누며 휴식을 취한다.이제는 도로로 7km 만 가면 마무리 한다.
총 34일,총 거리 785 km (실제거리는 770km이나 알바등으로 늘어났다.)
부산 이기대 공원에서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바다와 산을 거치며 완주하였다.
지리산 둘레길 트레킹시에는 비도 많이 맞으며 다녔는데,해파랑길은 다행이도 비는 별로 맞지 않았다.다만 어제 심한 바람에 고생을 조금 했지만,그래도 날씨 때문에 일정이 연기되거나 하지는 않았다.함께 완주하지는 못했지만,곁에서 함께해주고 격려해 준 동료에게 감사를 전한다.
이제는 어디로 갈까나?
47코스 / 8 km / 2.5시간
송지호해변 ~ 송지호 철새관망타워 ~ 왕곡한옥마을(3.0km) ~ 가진항(3.5km)
48코스 / 16.6km / 4시간
가진항 ~ 남천교(4.1km) ~ 북촌철교(5.0km) ~ 거진항(7.5km)
49코스 / 12.3km / 4시간
거진항 ~ 응봉(3.4km) ~ 김일성별장(1.6km) ~ 대진항(4.6km) ~ 금강산콘도(1.9km) ~ 통일전망대 출입신고소(0,8km)
< 1 일차 >
7시 05분 동서울 ~ 속초행 탑승
속초시외버스터미널하차후 한국전력 정류장에서 1, 1ㅡ1 탑승/오호리 하차
송지호해변 ~ 가진항 (약 7 km) / 2시간
가진항 ~ 거진항(16.6km) / 4시간
< 2일차 >
거진항 ~ 통일전망대 신고소(12.3km) / 4시간
대진버스 정류장에서 속초행 버스 탑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