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에게서 다발골수종에 걸렸다는 얘기를 듣고 얼마나 상심이 되셨을까요? 무슨 병이 이름이 도대체 이게 암인지, 처음에는 뭐 별거 아닌거 같은 병이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아보면 참 그렇기도 하고요. 그런데 지금 확진을 받은 병원이, 의사분이 다발골수종을 잘 치료하는 병원인지 한번 잘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표준치료라는 치료체계가 있고, 의사는 약만 처방해 주는 사람이라 사실 어딜 가도 상관 없을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간혹 병원이 작은 경우 한 의사가 거의 모든 혈액암을 치료하다 보면 최신 치료방법을 잘 모를수도 있고, 수시로 변하는 보험 체계를 잘 몰라서 환자가 손해를 볼수도 있습니다. 보험 손해액은 뭐 별게 아니긴 합니다만, 정말 이식할 무균실이 없는 병원도 있고, 나중에 임상이 잘 될수 있는 병원도 고려해 봐야 합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처음 확진 받은 환자가 알수는 없지요. 한 몇달 지나면 여기 저기 듣기도 하고 해서 좀 알게 되지만 다발골수종은 첫 치료가 중요합니다. 물론 요즘은 다 표준치료를 하므로 병원마다 차이는 없습니다. 다만 다잘렉스를 비싼 돈 주고 하냐 마냐를 의사분이 권할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고인데, 그것도 이제 급여가 되는 것으로 알아 참 잘 되었습니다.
이식이 가능한 경우 첫 치료로 '다잘렉스+벨케이드+탈레도마이드+덱사' 로 하면 예전과는 비교할수 없이 좋은 치료성적을 가져올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비이식 경우도 마찬가지로 적용이 되어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병원은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기본을 말하자면 다음과 같지 않을까 합니다.
1. 일단 큰 병원, 혈액종양내과가 좋은 병원으로 가시기 바랍니다. 혈액내과는 서울성모가 좋다고들 합니다. 제 생각에는 다른 빅5 병원들은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2. 의사분은 한 병원에서 한번 선정되면 같은 병원에서 내가 원해서 바꾸어 주지는 잘 않습니다. 담당 의사가 해외연수를 간다거나 하는 자기들 사정이 아니면 안 바꾸어 줍니다. 내가 원해서 바꾸려면 병원을 바꾸어야 합니다. 이해는 가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환자 입장에선 씁쓸합니다. 병원 가셔서 선택 하실 때 연세가 좀 있는 분이 좋겠지요.
3. 지방에서 서울로 오느냐 지역 병원에서 치료하느냐는 가장 큰 고민이 되는 부분인데 개인마다 사정이 다릅니다. 물론 의사결정을 하시려면 정보를 알아아 하는데 그 정보가 처음에는 부족한게 문제이지요. 지역도 큰 병원이 있느냐에 따라 다르고, 또 환자분의 연세나 건강상태에 따라 다 다를수 있습니다. 먼 지방에서는 서울로의 치료는 새벽에 집을 나서서 저녁 늦게 다시 집에 도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교통비도 치료방법에 따라 무시하기 힘들수도 있습니다. 수술하는게 아니므로 처음 서울에서 치료하다가 힘들면 지역 병원으로 얼마든지 옮길수 있습니다. 물론 이식을 나중에 또 하게 되면 조금은 어렵긴 하지만, 그것도 처음 이식한 병원과 잘 얘기되면 가능하리라 생각이 됩니다.
치료의 전 과정에서 병원의 수준도 중요합니다. 아무튼 그래서 좋은 병원, 좋은 의사분을 모셨다고 생각하면 그 의사분을 철저히 믿고 치료해 가는 것입니다. 다발골수종은 어느 병원이나 거의 같은 항암제 받고, 피검사만 주로 하므로 중간에 병원이나 의사를 바꾸어도 치료에 지장이 거의 없다고 생각이 됩니다. 어쩌다가 가서 확진받은 병원이 다발골수종에 가장 좋은 병원이 혹 아닐수 있습니다. 이 경우 병원을 잘 생각하셔서 좋은 병원이 있다면 옮겨 치료를 받는 것이 더 결과에 나을수도 있습니다. 아무쪼록 최고의 병원, 의사를 선택하여 최선의 결과를 가져 오도록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