格物致知, 誠義, 正心, 修身, 齊家, 治國, 平天下. (격물치지, 성의, 정심, 수신, 제가, 치국, 평천하) 대학의 7조목은, “격물치지, 성의, 정심, 수신, 제가, 치국, 평천하”로 이루어져 있다. 대학의 7조목에서는, 격물치지(格物致知)가 가장 중요하다. 격물치지(格物致知)만 이루어지게 되면, 나머지, 성의, 정심, 수신, 제가, 치국, 평천하는, 저절로 이루어진다는 논리이기 때문이다. 대학의 7조목은, 격물치지(格物致知)를 어떻게 보는가에 따라, 7조목이라는 견해와 8조목이라는 견해로 나누어진다. 격물(格物)을 이루게 되면, 치지(致知)는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고 보는 입장에서는, 8조목이 되는 것이고, 격물(格物)만 이루어서는, 치지(致知)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지 않으므로, 격물과 치지는 서로를 보완해주는 관계로 보는 입장에서는, 7조목이 되는 것이다. 이것은 미묘한 문제이지만, 격물(格物)을 이루었다하여, 치지(致知)가 당연히 이루어진다고는 보여 지지 않으므로, 저자는 7조목의 입장을 따르고자 한다. “치지(致知)”란, “지식을 끝까지 추궁하여 새롭게 깨달음에 이르는 것.”을 말한다. 서양에서는 이를 make, brake, make라 하였다. 잘못된 기반위에 형성된 지식과 관념, 습관등을 모두 깨어버리고, 모든 것을 새롭게 형성하라는 것이다. 대학지덕은 신(新)이라하여, 대학지덕을 이루는 것은 새로움에 있다라고 한 것 또한 이를 말하는 것이다. “격물치지”를 해석함에 있어서, “치지(致知)”에 대한 해석에는 큰 이견이 없어 보이므로, “격물(格物)”을 어떻게 해석하느냐가 중요한 사안이 되겠다. 주자는, “격물치지(格物致知)”를 해석함에 있어, 격(格)자를 “꿰뚫다”로, 물(物)자를 “사물의 이치”로 보았다. 따라서, 주자는 격물치지(格物致知)를, “모든 사물의 이치를 꿰뚫어서, 지식을 새롭게 하여 깨달음에 이르는 것.”이라 하였다. 왕양명은, 이러한 주자의 의견에 동의하지 못하고, 격(格)자를 “물리치다”로, 물(物)자를 “물욕”으로 봄으로써, “모든 물욕을 물리쳐, 지식을 새롭게 하여 깨달음에 이르는 것.”이라 하였다. 이것은, “물(物)”자에 대한 견해를 달리함으로써, 해석이 달라 지게된 것이다. 이 “물(物)”자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시, 천부의 이치를 살펴보아야한다. 천부경에서 말하는 일(一)은, 넓은 의미에서는, “음양의 결합물”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이 일(一)이라는 음양의 결합물은, 어느 측면에서 보느냐에 따라, 여러 가지 다른 명칭을 가지고 있다. 대학(大學)에서는, 음양의 결합물을 “명(明)”이라 하여, "음양의 이치” 측면을 말하고 있다. 중용에서, “중(中)”이라 할 때에는, 전체의 이치 중, 세 번째에 해당하는 요소로써, 음양의 결합물을 말하는 것이다. 불교에서 말하는, “색즉시공(色卽是空), 공즉시색(空卽是色)”에서도, “색(色)”자, 역시, 음양의 결합물을 말하고 있는 것인데, 이는, “음양의 결합”이라는 “운동적 측면”에 좀 더 초점을 맞춘 것이다. 우리가 새로 시집을 온 여인을 “새색시”라 하는데, 이 말의 뜻은, “새롭게 음양의 결합을 시작하는 여인”이라는 뜻이다. 지금까지 음양의 결합물에 대하여, 각각의 명칭을 살펴본 이유는, “격물치지(格物致知)”에서의, “물(物)”자, 역시, 음양의 결합물을 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물(物)”자는, 음양의 결합물 중에서도, “인간이 만들어낸 음양의 결합물.”을 의미한다. 모든 음양의 결합물 중에서, “인간이 만들어 낸” 음양의 결합물이라는 것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인간이 만들어낸 음양의 결합물.”이라는 의미 속에는, 물질적인 것뿐만이 아니라, 정신적, 감정적인 것 등 모든 것을 포함한다. 황극(皇極)을 이룬 상태에서, 무극(無極)을 이루기 위해서는, 음양의 경계를 지워야 한다. 여기서 유의하여야 할 점은, 우리 마음에서의 음양의 경계는, 고정된 상태로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음양의 경계는, 우리가 사람이나 물건등과 서로 부딪힐 때 마다, 매번 새롭게 형성되고 사라지고 하는 것이다. 중용에서 "인심유위"라 하여, 사람의 마음은 위태로움에 있다라고 하는 것은, 사람의 마음은 음양이 끊임없이 생겨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며, 요동치고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음양의 경계”를 지우기 위해서는, 음양의 경계를 발생시키는, “부딪침” 자체를 차단하자는 것이다. “격물(格物)”은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모든 음양의 물결을 물리치라는 뜻이다. 어느 이름없는 선비가 말하길, "나는 세상의 모든 번잡함을 물리치고, 조용히 앉아, 정을 기를 뿐이다."라고 하였다. 아마도, 이분은 성(性)을 이루셨을 것이다. 이분의 말씀에는, 삼일신고에서 말하는, 지감(止感), 조식(調息), 금촉(禁觸)이 그대로 녹아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대학에서, 대학지도는 음양의 이치를 밝히는 것이라 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궁극적으로 실행하는 방법으로 격물치지를 논하고 있는 것이다. 격물치지(格物致知)를 행한 후의 상태가, 무위자연(無爲自然)일 것이다. 황극(皇極)을 이루게 되면, 음양이 균형을 이루어, 나를 위한 것이, 타인을 위한 것이 되는 경지에 이르게 된다. 이러한 상태에서, 격물치지(格物致知)를 행하여, 나와, 나이외의 다른 것을 나누는, 경계를 지우게 되면, 나를 위하여 할 것도, 나이외의 다른 것을 위하여 할 것도 없게 되는 것이다. 하늘이 불인(不仁)하고, 군자가 불인(不仁)할 수 있는 것은, 무위자연의 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자연은 있는 그대로 놓아 두는 것이 자연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위하여 할 것이 없는, 자연과 같이 스스로 그러한 존재. 이러한 상태를, 도덕경에서는 “무위자연(無爲自然)”이라 하였다. 천부의 이치는, 상하의 이중적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무위자연(無爲自然)의 상태에 이르렀다는 것은, 상위단계에서의 순환이 이루어 졌음을 의미한다. 하위단계에서의 순환은, 천부의 이치를 직접 자신의 몸에 실행시키는 것을 말한다. 수신(修身)이란, 이치를 직접 몸에 실행 시키는 것이다. 수신(修身)을 이루게 되면, 자연스럽게 제가가 이루어지게 된다. 제가(齊家)란, 몸 안의 모든 장기가 제자리를 찾고, 제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치국(治國)이란, 자신의 머리, 즉, 생각을 다스릴 수 있게 되는 것을 말한다. 평천하(平天下)란, 온 몸을 평정하여 성(性)을 이루어 냈음을 말하는 것이다. 천부의 이치를 직접 자신의 몸에 실행시키는, 구체적인 수신(修身)의 방법에 대해서는 뒤에서 자세히 설명하고자 한다. -----
격물치지 (格物致知)|예언서 연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