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랑 있어] 엠퍼러스 클럽 - 멀어진 현실의 선생님
엠퍼러스 클럽
미국 | 드라마 | 12세이상관람가2002년 제작 | 2003년 03월 개봉출연 : 엠베스 데이비츠,에밀 허쉬,케빈 클라인
현대에 있어서의 선생님이란 존재는 어떤 의미를 지닐까? 단순히, 지식을 전달해주는 사람? 오래 전, 그런 가치에 대해서 심각학 고민하지 않았을 때는 그저 선생님은 선생님이었고 그 권위를 감히 범접할 수 없었던 시절이있었따. 그러나 세월 속에서 사람의 주체정신은 점점 성장해 왔으며, 정신의 성숙도는 점점 빨라져만 가고 있다. 그리고 이제 선생님이라는 존재도 감히 범접할 수 없는 가치가 아니라, 선생님 역시 인간이라는 기본적인 진리 앞에서 다시 그 가치를 평가받고 있는 중이다.
헌더트는 이런 가치의 갈등점에서 발견할 수 있는 교사다. 그의 교육인생에서 가장 큰 아픔으로 기억되는 세드윅 벨. 상원의원의 아들로, 학교에 온 첫날부터 말썽을 부렸던 문제아, 그가 거대한 기업 최고의 경영자가 되어 자기회사 소유의 리조트로 스승과 옛 급우들을 모두 초대한다. 그리고 25년 전 자신이 참가했던 교대 경시대회를 다시 열어 그때 잃어버렸던 명예를 다시 회복하려 한다. 그러나 한 사람의 학생이라도 낙오자를 만들지 않겠다던 선생님의 교육철학은 문제아 세드윅 벨의 배신행위 앞에서 지울 수 없는 아픔을 남기고 만다.
정말 평범하기만 한 이 영화의 문제의식이라면 헌더트 내부에 존재하는 아픔과 한번 악동은 영원한 악동이라는 뚜렷한 명제이며, 거기에 살짝 거짓말자이 정치인이라는 풍자를 곁들여 놓았다. 그러나 웬지 케빈 클라인이 연기한 선생님의 존재는 너무나 부자연스러운 과거의모습이었으며 영화의 끝부분, 매수디에 의해서 다시 선생님이 자신의 권위를 되찾는다는 설정은 너무나 상투적이어서 이 영화의 한가지 볼 거리라고 할 수 있는 세자윅 벨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그 기막힌 트릭의 의미-그러니까 영화에서 보여주는 치열한 문제의식-조차 희석시켜 버린다.
어쨌든, 만만하지 않은 세상인 것만은 분명한데 이 영화는 너무 선생님의 판타지를 추구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저 선생님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존경받을 수 있다는 이 영화가 주는 메시지는 현대적인 관점에서는 너무나 억지스럽기만 하다. 이 영화의 선생님은 분명히 세자윅 벨을 위해, 다른 학생을 희생시키는 정말 있을 수 없는 '비리'교사인데도 말이다. 이런 '비리'교사 때문에 선생님들의 교권이 상실되어가고 있고, 또 많은 학생들이 절망할 텐데도 말이다. 그래서, '메수디'의 선생님에 대한 존경심은 참, 가상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정말 현실과는 너무 동떨어져 있는 판타지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 뿐이다.
- 2003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