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일원동 성당에 다니고 있는 권태우 아폴레오입니다.
고 이병문 베드로 신부님과 함께 5년간 사목활동을 하여 정도 많이 들었읍니다.
제가 2009년 7월 신부님께서 선종하신 후 작성한 글로 일원동성당 홈페지에 올렸던 글입니다.
이병문(베드로)신부님!..................................................................................
2009년 7월의 어느날(14일) 그 날은 유난히도 바람이 불고
장대비가 억수같이 쏟아붙는 날에 님께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 소리를 든는 순간에 일 순간 세상이 정지된 듯한 벼락을 맞은 듯
망연자실한 시간이 한 동안 지속되었지요.
하느님께서는 왜 그 님을 데려 가셨을까?
도대체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해 봅니다.
그 분이 사제로써 직분을 충실히 수행하여 이 세상에 오신 사명을 완수하였기에
하늘나라에서 영원한 안식을 주시기 위해서.......
님께서 일원동 주임 사재로 부임한 때가 1999년 어느 날
신부님은 오시자 마자 신자들을 들들 뽁아 되었다.(?)
구역 활성화 한다는 미명하에 구역을 20개 구역으로 나누고 평일 새벽미사 전례를
구역에서 맡아 진행하게 하고, 구역 성가 잔치를 혼성4부 합창으로 준비하게 하는 등
구역 활성화를 통한 소공동체 활성화에 중점을 두고 사목 활동을 하시였다.
항상 근검 절약이 몸에 베여서 성당 경비 절감에 노력하신 분인 것 같읍니다.
늘 바보같이 싱긋이 웃는 모습을 지금은 볼 수 없다는 데 서운함이 밀려온다.
그리고 미사후에 항상 신자들을 찿아 다니며 일일이 악수하 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명동 장례미사시에 정 대주교께서 이 신부님을 가르켜 상록수 같다고 하셨다.
항상 푸르름과 웃음을 잃지 않기 때문이리라.
장례기간 동안에 수 많은 신자들의 연미사와 연도 소리가 명동성당을 가득 채웠다.
장대비와 게릴라성 폭우마저도 그 것을 멈추기에는 역 부족이였다.
명동성당 장례미사에 참석하여 미사를 보는 동안에
내내 나도 모르게 흘러 내리는 눈물을 어찌할 수가 없었다.
왜 바보같이 이 수많은 양떼를 두고 가신단 말이요?
당신은 너무나 무책임한 것이 아니요. 바보가 아닌가 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사목에 대한 귾임없는 열정과 신자들을 대하는 부드러움과
연민의 정을 듬뿍 주고 돌아 올 수없는 다리를 건넜네요.
한용운의 님의 침묵이 문뜩 생각이 납니다.
아아 님은 갔읍니다.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읍니다.
그러나 우리 모두는 님을 보내지 않았읍니다.
우리 모두의 가슴에 위대한 사제로 영원히 간직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랑합니다. 이병문 베드로 신부님!
항상 우리와 함께 하시어 우리 삶의 등대가 되어 주십시요.
영원한 안식과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