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리스트 695CB FORGED 아이언] 로우 핸디캐퍼들의 비밀 병기 695C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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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리스트 695CB FORGED 아이언] 로우 핸디캐퍼들의 비밀 병기 695CB

[타이틀리스트 695CB Forged 아이언] 골프힌트 회원평가

◆  [타이틀리스트 695CB Forged 아이언] 종합평가

주변에 나이 늦도록 장가를 안가고 있는 친구들에게 어떤 배우자를 찾는냐고 물으면 백이면 백다 대답이 한결같다. 키는 조금 크고 얼굴도 이쁘고 마음씨 착하고 한가지 더 바란다면 부잣집 딸이었으면 좋겠다나? 내 참...

골퍼들 역시 골프의 동반자인 골프 클럽에 대해 비슷하게 욕심이 많다. 대부분의 골퍼들이 원하는 이상형은 아마도 치기 쉬우면서 비거리도 짱짱하고 방향성도 좋고 게다가 디자인도 이쁜 그런 클럽일 것이다.

695CB를 처음 잡았을 때 머리속에 떠오르는 첫 느낌은 타이틀리스트 아이언 게다가 중상급자 라인으로 나온 아이언 치고는 예상외로 치기 쉽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골퍼들은 타이틀리스트의 이름 앞에서 지레 겁먹고 주눅이들게 마련이다. 실제로 타이틀리스트의 클럽들은 타 브랜드에 비해 확실히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695CB는 최근 몇 년간 출시되었던 타이틀리스트 아이언을 통틀어 2006년 함께 출시되었던 735CM Forged와 함께 아마도 가장 쉬운 편에 속할 것이다. 물론 중상급자 모델답게 작은 헤드에 오프셋이 적고 솔 폭이 좁긴 하지만 캐비티백 디자인으로 헤드 무게의 상당부분을 주변과 아랫쪽으로 분산시켜 헤드의 관성모멘트를 높인 대신 무게 중심은 낮추었기때문이다.

따라서 공을 띄우기 쉽고 미스 샷의 경우에도 중상급자용 모델치고는 관용성도 확실히 좋다. 같이 출시된 형제 모델인 695MB보다 로프트가 2도 더 작아진 것도 무게 중심이 상대적으로 낮아 탄도가 더 높이 나오기 때문에 클럽 번호별 거리를 비슷하게 맞추기 위한 설계로 보인다. 전작인 690CB가 690MB와 난이도 면에서 별 차이가 없다는 비판때문인지 이번에는 같이 출시된 695MB와 확실하게 차이를 둔 것이 아닐까싶다.

물론 쉬워졌다고 해도 초급자분들에 해당되는 얘기는 아니고 경쟁사의 중상급자용 캐비티 백이나 머슬백과 비슷하게 보기플레이어정도면 충분히 다룰 수 있는 난이도다. 치기 쉽게 나왔지만 중상급자용답게  헤드가 작고 중심거리가 짧아 타사의 캐비티백 모델보다 조작성이 훨씬 좋고 임팩트시 헤드가 잘빠져나간다.

690CB와 달리 695모델 특유의 Z디자인은 헤드의 토(toe)쪽에 무게를 좀 더 배치하는 효과로 짧아진 중심거리 만큼 줄어든 관성모멘트 감소를 보완하고 있다. 한마디로 중상급자가 원하는 조작성을 어느 정도 유지하면서도 치기는 훨씬 쉬워진 것이다.

어느 정도 인생을 사신 분들은 다 아는 사실이지만 세상 만사 모든일에 공짜란 없다. 대개의 경우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양보해야 하는 트레이드 오프(Trade-off)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펀드매니저들이 끊임없이 고위험-고수익, 혹은 저위험-저수익 등 매번 수익률과 위험률을 저울질하며 그 경계에서 고민하는 것도 다 같은 이유다. 유능한 펀드매니저는 다만 포트폴리오란 투자기법으로 어느 정도 감내할 수 있는 위험 수준에서 최고의 수익을 올리는 최적의 투자 조건을 찾아내 투자할 뿐이다.

695CB는 한마디로 중상급자가 원하는 수준의 샷 메이킹이 가능한 충분한 조작성을 제공하면서도 캐비티백 모델이 갖는 높은 관용성을 제공하는, 즉 조작성과 관용성이 최적의 포트폴리오로 조화를 이룬 훌륭한 클럽이다. 타구감 역시 다이나믹골드 S300의 샤프트에 연철인 1025 카본스틸 헤드의 조합은 내 주전 아이언인 벤호건 Apex 블레이드의 부드럽게 손에 착 감기는 느낌과는 다르지만 나름대로 여타 주조 캐비티백 클럽이 주지못하는 묵직하면서도 탄력있는 손맛을 전해준다.

머슬백과 캐비티백, 1020과 1025라는 헤드 디자인과 소재의 차이도 있지만 무엇보다 벤호건 Apex3(114g, 1.9 tq)와 다이나믹골드 S300(127g, 1.7tq)의 샤프트 차이가 이런 타구감의 차이를 만드는 것이 아날까 생각한다. 꼼꼼한 코스 분석과 정교한 샷으로 게임을 지배했던 벤 호건의 경기 스타일처럼 한마디로 벤호건의 아이언이 섬세하고 부드러운 여성의 느낌이라면 타이틀리스트의 아이언은 거칠고 강한 남성의 힘이 느껴진다고나 할까.

염소과인 나에겐 다소 버거운 스펙이긴 하지만 타이틀리스트 같은 상급자용 클럽은 역시 다이나믹골드 S300 정도는 돼주어야 제대로 그 진가를 발휘하는 것 같다. 외모 역시도 크롬 도금으로 처리된 헤드 뒷면의 디자인은 마치 근육질의 스포티한 한 대의 은색 BMW를 떠올리게할 만큼 멋지고 쉬크하다.

치기 쉬우면서도 타이틀리스트의 이름으로 경쟁자를 기죽이며 상급자의 품격(?)을 유지할 수 있는 695CB는 싱글이나 싱글을 지향하는 아마추어 로우 핸디캐퍼에게는 더할 나위가 없는 최고의 무기이자 골프 와이프(golf wife)가 될 것이다. 혹시 주변에 새 모델이 나왔음에도 695CB를 오랫동안 팔지않고 계속 치고 계시는 분이 있다면 권하건대 아마도 내기는 무조건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타이틀리스트 695CB Forged 아이언]
* 출처 타이틀리스트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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