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우연히 친구를 따라 간것이 계기가 되어 낚시에 입문을 하게 되었는데 낚시 초기에는 주로 친구를 따라 전남 고흥권으로 다녔는데 그때는 초보자가 왜 그리도 멀리 낚시를 갔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실력으로 보면 부산권이나 가덕도권이 맞는데 시외로 그냥 가자는데로 따라갔는데 고기는 별로 잡지를 못했다.
어쩌면 당연한 결과이고 정확한 낚시기법도 몰랐고 배울려고도 하지 않았던것 같았다.
그냥 미끼만 꿰어서 던지기만 하면 고기가 물어 주는줄만 알았다.
지금 생각하면 참으로 한심하고 기가찰 노릇이다.
그때 내가 낚시에 대한 궁금증이 전혀 없었고 멀리만 가면 고기를 엄청 많이 낚는줄 알았다.
낚시 경력이 36년차 인데 물고기의 특성과 낚시 채비를 정확하게 드리우는 방법을 알게된 것은 불과 10년도 채 되지 않는다.
그냥 주먹구구식으로 다녔고 어떤 고기던 물어주는 데로 잡는 아주 단순한 낚시만 했다.
물고기 마다 노는 수심층이 달라서 나의 미끼가 수심의 어느지점에 도달하였지를 모르면 조황은 기대할 수가 없다.
내가 전라도에서 경상도로 장소를 바꾸게 된 동기는 같은 직장에 다니는 동료와 또 다른 낚시고수 한분과 통영의 연대도로 갔는데 바위의 발판도 좋고 잠자리가 좋아서 그 이후에 자주 이곳을 찾게 되었다.
겨울철의 바다낚시는 수심이 어느정도 나와줘야 되는데 이곳의 수심은 8~10미터 정도가 되어 최고의 포인트 였고 또한 감성돔도 잘 낚이는 곳으로 꽤 유명세를 타는 장소여서 자주 방문을 하게 되었다.
그 주변으로 10명은 무난하게 낚시를 할 수있는 공간이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곳인데 주말에는 이곳을 차지 하기가 쉽지 않았다.
주말에 가면 우리가 차지할 확률은 30% 내외여서 주로 평일에 가곤했다.
이곳은 잡어의 개체수가 적어 "도 아니면 모"로 확률이 낮아 주로 겨울철에 감성돔을 겨냥해서 가는곳이다.
몆년전에 주변의 섬 만지도와 연대도를 연결하는 다리가 놓아져서 관광객이 많이 오는 곳이지만 내가 낚시하는곳은 사람들이 사는곳의 반대편 방향이라 배가 아니면 근접이 안되는 곳이다.
하지만 이젠 이곳에 두번다시 가지 않기로 결심을 했다.
지난여름 어느날 야영낚시를 갔다가 해상국립공원 단속반에 적발되어 과태료를 내고는 다시는 안가기로 다짐을 했기 때문에 추억속의 낚시터로 남기기로 했다.
그래서 새로운 나의 보금자리로 바꾼곳이 경남 고성군의 사량도 이다.
갯바위에서 그림같은 텐트를 쳐놓고 파도소리와 갈매기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야영하는것이 몸에 베여서 단속지역이 아닌곳으로 포인트를 이동했다.
나의 추억과 애환이 많이 서려있는 통영의 연대도를 잊을수는 없지만 통영하면 떠오르게 되는 기분나쁜 단속 사건으로 좋은점만 간추려서 나의 추억으로 고이 간직하고 싶은 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