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이르러 복음을 전하는 것은 기독교인에게 주어진 지상명령이다. 지상명령이라 함은 땅위에서 수행해야할 의무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중요한 임무라는 의미이다.
위 명령을 좁게 해석할 경우 위 명령은 사실 완성된 것이다. 중동지역 이스라엘에서 시작되어 서쪽으로 진행한 결과 유럽과 미주를 지나 동아시아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기독교가 분포돼 있다. 물론 종착지를 이스라엘 원점으로 보는 설이 가장 유력하기는 하지만 전세계를 한바퀴 돌았음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께서 다시 오실 날은 아무도 알 수 없고, 그날까지 지속적으로 복음의 확대에 사력을 다해야 하는 것은 변함없는 책무이다.
필자는 여기서 말하는 땅끝에 대해 보다 색다른 개념을 제시하고자 한다. 즉, 앞에서 말한 형태의, 기존 복음 전파는 그 초점이 양적 확대에 집중돼 있다는 것이다. 물론 제1차적으로 양적 확대가 목표가 돼야 함은 당연하고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이제 그야말로 '지말'의 시대로 접어든 현대에는 복음 전파의 목표를 질적 강화로 확장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양적 확대에 관해서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충분히 이해하리라 보고, 새로이 제시하는 '질적 강화'의 개념만 살펴보기로 하자. 질적 강화란 구조적으로 복음 전파에서 소외된 계층에 대한 전문적인 선교를 말한다. 이 카페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고자 하는 주제가 바로 이 질적 강화인데, 우선 질적 강화의 대상으로 정신질활에 속하기는 하지만 이성적 사고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한정치산자(넓게는 금치산자를 포함), 각종 중독자, 동성애자 등과 같은 부류에 대해서까지 복음 전파의 폭을 넓히는 것이다. 그와 함께 특히 정신질환은 아니지만 이에 버금가는 '히키코모리'(히끼꼬모리, 은둔형 외톨이)를 대상으로 하는 선교에 대해 전문적인 노력이 경주돼야 함을 역설하고자 한다.
히키코모리는 얼핏 일종의 정신질환적 증상을 동반하지만 엄밀히 살펴보면 정신질환자는 아니여, 단지 외부 세계와 완전히 차폐된 생활을 하는 사람을 말한다. 짧게는 몇 개월에 끝나지만 길게는 수십 년을 지속하기도 한다. 문제는 히키코모리의 특성상 외부에서 접근하기에 심히 곤란을 느낀다는 점이다. 사실 외부 뿐만 아니라 가족 내부에서조차 진지한 대화를 하기가 결코 쉽지 않다.
이 카페는 보호자와 손잡고, 당장엔 직접 접촉이 필요없는 사이버 교회를 통해 히키코모리에 대한 선교를 진행하고, 그 과정에 일반인과 같은 활동을 할 수 있는 길을 개척하여, 정상적인 사회 복귀를 종용하는 방법을 전문적으로 진행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자 하는 것이다.
정리하자면, 전 인류에 대해 예수님의 말씀을 전달하는 형태의 양적 확대전략이 있다면, 히키코모리와 같이 근본적으로 선교의 손길이 완전 차단된 계층에 대한 전문화된 접근 방법을 개발하여 심층적으로 파고드는 질적 강화전략을 모색하고 시행하자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