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夢過舟村 過處士先祖 拜吟 꿈에 주촌과 처사 선조를 1) 지나가며 엎드려 읊음
(1)
舟村聊與陰沙通
주촌은 그늘진 모래밭과 통하고
杖屨逍遙五里中
선조 거니신 자취가 오리길이라. 2)
黨國孤危思日落
분당의 나라 홀로 위기 생각에 3)
宗門隆赫勢雲同
가문의 융성은 구름과 한가지라.
佳庄花樹春光靄
농장의 꽃나무 봄볕에 다정하고
栗里霜華節義崇
밤골의 서리꽃 절의의 숭고일세. 4)
落之於懷之者疚
가슴에 내리는 건 오랜 아픔인데
滿山明月又淸風
온 산엔 명월과 청풍이 가득하네.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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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처사선조(處士先祖): 처사는 벼슬하지 않고 초야에 묻혀 고결하게 사는 사람이니, 처 사 선조는 시인의 선조 중의 한 분을 일컫는다.
2) 장구소요(杖屨逍遙): 장구는 지팡이와 신이라는 말로 위대한 사람이나 조상이 지나간 자취를 말하고, 소요는 산책하며 거닌다는 말이다.
3) 당국고위사일락(黨國孤危思日落): 당국은 필시 조선말의 분당으로 흩어진 정국(政局) 을 말하고, 고위사는 (처사 선조) 홀로 해지는 저녁 외롭게 나라의 그 위태함을 생각했 으리라는 시인의 표현이다.
4) 율리상화(栗里霜華): 율리를 밤골이라 번역했는데 시인의 고향마을인 것 같고, 상화는 서리가 내린 나무가 아름다운 꽃 같은 모양이라 앞의 화수(花樹) 곧 꽃나무[종친들]와 함께 대(對)를 이룬다.
5) 청풍(淸風): 맑은 바람인데, 여기서는 시인의 성씨인 청풍김씨(淸風金氏)도 은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