周易 上編(주역 상편).
1.重乾天(중건천). ䷀ ......1
☰ ☱ ☲ ☳ ☴ ☵ ☶ ☷
◎ 乾卦(건괘)는 임금 급수다
乾(건)은 하늘이고, 둥글고, 군주고, 아버지다.
천지만물 중에 가장 존귀한 자리가 있다면
바로 아버지와 어머니의 자리인데,
乾卦(건괘)와 坤卦(곤괘)가 바로 그 자리다.
특히 여기 乾卦(건괘)는 임금과 아버지, 총수,
오너에게 필요한 리더쉽을 알려준다.
▣ 乾 元 亨 利 貞[元亨利貞]
건 원 형 이 정[원형이정]
[풀이]
乾(건)은 으뜸이 되고 형통하니
[임금 되는 일에 형통하고],
정도로 가야 이롭다
[일을 맡으면 바르게 해서 이로울 것이다].
[해설]
乾卦(건괘)는 『주역』 64卦(괘) 중에
머리에 해당되는 卦(괘)로 6획(爻,효) 모두가
陽(양)으로 된 유일한 卦(괘)다.
☰(乾,건)의 장점이라면 陰氣(음기) 하나 없이
陽氣(양기)만 넘쳐 씩씩하고 강건함이요,
단점이라면 陰陽(음양) 배합이 일절 없어
양양한 기운만 뿜어내는 것이다.
그러기에 乾(건)은 건장하고, 굳세고, 쉼 없는 기운이니,
만물이 여기서부터 비롯된다.
「설괘전」에서 "乾(건)은 하늘이고, 둥근 것이 되고,
아버지가 되고, 임금이 되고, 우두머리가 된다" 하였으니,
乾(건)이 된 자는 만물과 咸寧(함녕)하고
保合大和(보합대화)하는 대인의 길을
어떻게 찾아가느냐가 관건이다.
이와 관련하여 신흠은 "各正性命(각정성명)이란
陰陽(음양)의 분수가 태어날 때 정해지며,
保合大和(보합대화)는 출생 후
陰陽(음양)의 조화시켜 나감"이라 하였고,
이언적은 "왕도정치의 완성이
保合大和(보합대화)"라 하였으며,
김상헌은 "보합만이 오직 태화"라 하였다.
乾(건)은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위대한 아버지의 상이며,
聖君(성군)의 상이다.
그래서 『주역』을 지은 자는
누구든 乾(건)이 되고자 하면
"元亨(원형) 利貞(이정)" 해야 한다고
천하에서 가장 무서운 옵션을 달았다.
특별히 백운은 '元亨利貞(원형이정)"을
春夏秋冬(춘하추동)중 秋(추)의 利(리)에
집약하는가 하면,
서애처럼 "원형이정 4덕설"을 펼친 경우도 있으며
성호는 '元亨(원형)'은 先天(선천)과 天道(천도)이고,
'利貞(이정)'은 後天(후천)과 人道(인도)임이
이치의 마땅함이라고 주장한다.
'元亨利貞(원형이정)'이 없으면 易(역)을 설명할 수 없다는
韋庵(위암)의 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편 '元亨利貞(원형이정)'이 무슨 의미인지
周公(주공)은 쉽게 알았지만
백성들이 너무 어려워할 것 같아,
각 位(위)마다 변화무쌍한 龍(용)으로 취상하여
'潛㡣(잠룡), ㅗ르見㡣(현룡), 飛龍(비룡), 亢龍(항룡)' 등으로
비유하여 아래와 같이 설명한다.
[초9]는 아직 물속에서 수영을 더 배워야 하는
이무기 같은 龍(용)이다.
그러기에 하늘로 날아오르는 일에는
아직 신경을 쓰지 말아야 한다.
[구2]는 龍(용)이 세상에 나온 때다.
위로부터, 대인으로부터 도움이 없으면 뜻을 펼 수 없다.
어떻게 하면 대인의 도움을 얻을 수 있을까를
염려해야 할 것이다.
[구3]은 易(역)을 지은 자가 애매모호하게
다른 爻(효)와 달리 龍(용)이란 호칭을 쓰지 않았다.
여기 구3에게는 앞으로 하늘을 날아오를 龍(용)으로
알기에 강한 옵션을 주문하고 있다.
하늘이 어디인지,
하늘이 무엇인지 깨칠 수 있도록 화두를 준다.
[구4]는 일단 하늘로 날아 오른다.
하늘을 나르다 잘못 되어도 연못으로 떨어져
크게 다치지 않을 정도로 복을 지어놓았다.
혹 추락의 기미가 보인다면
비상하기 전에 한 번 더 확인이 필요하다.
[구5]는 이제야 정말로 훌륭한 아버지의 龍(용)이요,
만대로 칭송받을 임금이 되었으니,
하늘을 마음껏 자유자재로 비상해도 좋다.
위로는 어른들과 아래로는 백성들의 고언과 충고를
거울삼아 가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상9]는 하늘 꼭대기까지 날아갈 수 있는
대단한 龍(용)이 되었지만,
자신만 알고 헐벗고 병들고 외로운 백성들과 함께
갈 수 없는 龍(용)이라면 크게 문제가 일어날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하였다.
대체로 권력과 재력을 오래 가진 자들이
후회를 낳을 염려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