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코프스키(Tchaikovsky) 바이올린협주곡 (Concerto for Violin and Orchestra in D major,Op.35)
■ 개설 차이코프스키는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반박하기 위해 1877년 여름에 밀류코바(Antonina Ivanovna Milyukova)와 결혼했으나 석달만에 파경을 맞았고, 이 충격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그 해 겨울에 이탈리아와 스위스로 여행을 떠났다. 1878년에 그가 스위스의 제네바 호수 연안의 클라렌스 리조트에 묵고 있을 때 그의 제자로 베를린에서 요하임에게 바이올린을 배우고 있던 코테크(Yosif Kotek)가 찾아와 랄로의 「스페인 교향곡」의 악보를 보여주었고, 두 사람은 함께 연주했다. 여기서 차이코프스키는 자기도 바이올린 협주곡을 작곡하고 싶다는 열망을 갖게 되었다.
차이콥스키는 바이올린 연주자가 아니었기 때문에 바이올린 독주 부분 작곡은 코테크의 도움을 받았다. 작곡은 매우 빨리 이루어져 한 달 안에 곡이 완성되었다.(2악장은 나중에 다시 쓰여 졌고 원래의 2악장은 “Souvenir d'un lieu cher”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세 곡 중의 하나로 남아있다.) 코테크는 이 곡을 초연하기 위한 충분한 명성이 없었으므로 차이콥스키는 레오폴트 아우어(Leopold Auer)에게 첫 연주를 부탁하며 그에게 헌정하려 했다. 하지만 아우어는 이 곡은 연주가 불가능하다며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차이코프스키는 다른 연주자를 찾아야만 했고, 마침내 모스크바 출신으로 라이프치히 음악원의 교수였던 아돌프 브로드스키(Adolph Brodsky)에 의해 1881년 12월 4일에 빈 필하모닉 협회의 콘서트에서 한스 리히터의 지휘로 초연하게 된 것이다. 이 곡은 베토벤·멘델스존·브람스의 3대 바이올린 협주곡과 함께 유명하다.
■ 곡 해설 1악장 Allegro moderato (18:51) (18:51) 상단에 조용한 서주와 함께 두 개의 주제가 제시되는데 여리게 도입 선율을 연주하고 10마디부터 제1주제를 다시 연주한다. 그리고 바이올린 카덴차가 연주되는데, 대단히 화려한 특징이 있다. 폭풍처럼 몰아붙이는 파워는 차이코프스키의 화려한 오케스트레이션에 힘입어 폭발적인 파워를 느끼게 한다. 중요한 점은 오케스트라와 바이올린 독주 사이의 미묘한 균형인데, 차이코프스키는 기교적인 카덴차와 질주하는 듯한 오케스트라의 대비감을 표현하는 데 있어 최상급의 작곡가였다.
2악장 Canzonetta Andante (6:31) 관악기의 서주가 흐른 후 서정적인 주제를 바이올린이 노래하는데, 차이코프스키의 감수성이 잘 표현되어 있다. 무엇보다 바이올린의 부드러운 음색 조절은 연주자의 능력을 가늠하는 키워드가 되기도 한다.
3악장 Allegro Vivacissimo (9:37) 오케스트라의 강력한 어택과 함께 16마디부터 37마디까지 바이올린 카덴차가 화려하게 펼쳐진다. 러시아의 민속 춤곡 스타일이 물씬 풍기는 3악장은 서정성과 격정 그리고 탄식과 희망 사이를 교차하고 있다. 5도음정의 관악기들과 함께 제2주제가 시작되는데 활발하게 움직이는 독주 바이올린은 절망과 희망을 교차하면서 감정의 등고선을 자극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