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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성 지음 / 값 16,000원
1. 도서소개
대한민국 최고의 척추 명의
이춘성 교수가 들려주는 의사, 병원, 의료계 이야기
이춘성 교수는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주임교수로 척추측만증 수술의 국내 최고 권위자다. ‘한국의 100대 명의’, ‘척추외과 전문가들이 뽑은 베스트닥터 1위’에 선정되었으며, 다양한 연구활동과 수상경력으로 명성이 높다.
하지만 이런 화려한 수식어는 대중에게 알려진 그의 겉모습일 뿐이다. 의료계에서 그는 양심을 지키는 의사, 할 말은 꼭 하는 소신 있는 오피니언 리더, 의료계의 불편한 진실을 날카롭게 색출해 집요하게 공격하는 의식 있는 전문가로 더 유명하다.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이나 황당한 비법에 대한 기사가 나오면, 밤을 새워 반박자료를 만들어 해당 의료인이나 언론인에게 편지를 보낼 정도다. 이처럼 잘못된 것은 반드시 바로잡고, 환자들이 모르고 있는 사실은 꼭 알려야만 직성이 풀리는 대쪽 같은 성격, 그것이 바로 이춘성 교수가 한국을 대표하는 정형외과 전문의로 널리 존경받는 이유다. 그는 이 책의 서문에서 이렇게 말했다.
“척추외과 분야는 의료계의 그 어느 분야보다 검증되지 않은 엉터리 치료, 상업적인 과잉치료가 활개 치고 있다. 돈은 돈대로 버리고, 몸은 몸대로 망가져서 고생하는 환자들을 수없이 많이 보면서 전문가로서 안타까움을 느끼는 것은 일상이 되어버렸다. 이런 현실에서 나는 과연 전문가의 역할이 무엇인지, 이런 문제들을 모른 척하거나 무시하는 것이 전문가로서 현실과 타협하는 것은 아닌지에 관해 깊은 고민을 했다. 그리고 그런 고민에서부터 이 책이 시작되었다.”
아프리카에는 왜 디스크 환자가 없을까?
과잉 진료, 사이비 진료의 희생양이 되지 않으려면 반드시 알아야 할 것들
실제로 이춘성 교수는 다른 병원 의사들이 의뢰한, 수술 난이도가 높은 중증 환자를 수술하느라 쉴 틈이 없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일본, 러시아, 중국 등지에서도 환자가 찾아와 진료를 받으려면 1~2년 이상 기다려야 한다. 그렇게 30여 년 동안 정형외과의사로 살아오면서, 그는 불필요한 치료, 무분별한 과잉치료 때문에 고통받는 환자들을 수없이 많이 만났다. ‘어떤 의료행위든 장단점이 공존하지만, 장점만 강조하다 보니 환자들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개탄하며, 이 책에서 과학적이고 철저한 검증 없이 이루어지는 척추 관련 진료들의 실태를 알아보고, 과잉 진료나 사이비 진료의 희생양이 되지 않기 위해 누구나 반드시 알아야 할 주의사항들을 공개했다.
- 병원에서 당장 디스크 수술을 하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 5분이면 치료가 끝난다는 광고, 수술 없이 디스크를 치료한다는 병원광고를 믿어도 될까?
- 자세가 나쁜 우리 아이, 나중에 척추가 휘거나 디스크에 걸리는 건 아닐까?
- 허리를 지지해주는 보조기, 과연 효과가 있을까?
- 침이나 한약으로 허리병이 정말 나을 수 있을까?
- 엉터리, 사이비 치료에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볼까?
이와 같이 허리 건강과 관련해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것들에 대해, 이 책에서 그는 명쾌한 답을 제시한다. 또한 저자는 과장이 심한 의료광고부터 위험수위를 넘은 비전문가들의 의료개입, 검증되지 않은 사이비 의술의 난립까지, 총체적 난국에 빠진 대한민국 의료계에서 전문가 집단의 사회적 책임, 전문가 집단의 역할과 소명의식에 대해 고언한다.
피를 무서워하는 외과의사부터 ‘신라호텔’이라는 이름의 척추수술법까지
정형외과에서 벌어지는 가슴 찡하고, 기상천외한 이야기들
이 책의 제목은 “훌륭한 의사는 독수리의 눈, 사자의 마음, 그리고 여자의 손이 필요하다”라는 영국 속담에서 따온 말이다. ‘독수리의 눈, 사자의 마음, 여자의 손’을 가지고 강산이 3번 변하는 동안 의사로 살아오면서 저자가 겪은 감동적이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들도 압축해서 엮었다. 책의 전반부에서 저자는 일반인은 잘 모르고, 의사들은 더더욱 모르는 흥미로운 의사, 과학자 이야기, 그가 만난 환자들의 가슴 찡한 사연, 해외 병원에서 연수중에 겪은 황당한 에피소드, 수술실에서 벌어지는 기상천외한 이야기 등을 흥미롭게 펼쳐놓았다. 가령 상한 김밥을 먹고 들어갔다가 수술실에서 뛰쳐나온 인턴 시절 이야기, 미국 수술실에서 덩치 큰 흑인 간호사에게 쫓겨난 사연, 전신마비가 된 예비신부가 양가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해 두 아이의 엄마가 된 이야기 등, 의료계 종사자는 물론이고 일반인도 재미있게 읽을 만한 이야기들이다. 이 책의 인세 수익은 전액 난치병 환우를 돕는 데 쓰인다.
2. 목차
머리말
Part 1. 독수리의 눈, 사자의 마음, 그리고 여자의 손
외과의사도 피가 무섭다
인턴 첫 달
“단식하면 죽는데이!”
왜 외과의사들은 위험한 수술에 악착같이 도전할까?
평범 속의 위대함
자기도취적 의사, 대범하거나 비정하거나
무모함, 뛰어난 외과의사의 필수조건
격투기에서 배우는 담력과 품격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스타 의사, 스타 과학자
너무 많이 가지면 괴롭다
아름다운 것은 어렵다
Part 2. 애빌린 패러독스부터 루브 골드버그 장치까지
애빌린 패러독스
신라호텔 수술법을 아시나요?
미국 수술실에서 쫓겨나는 수모를 겪으며
수술하는 기계 vs. 책만 보는 서생
의사들의 플라세보 반응
니콜라 테슬라와 MRI
수술 많이 하는 병원일수록 수술결과가 나쁘다?
의사들의 거짓말, 경력위조와 학술사기
시행착오는 고스란히 환자의 몫
루브 골드버그 장치, 최악의 성과를 위한 최대의 노력
Part 3. 아프리카에는 디스크 환자가 없다
당장 수술하라고 하면 어떡하지?
의사는 좋아졌다고 하는데
인지부조화
세상만사가 일체유심조
무식해서 용감했던 시절을 거쳐
수술 없이 디스크를 치료하는 엄청난 비법?
아프리카에는 디스크 환자가 없다
MISS와 레이저, 맹신하지 마라
길면 3년, 짧으면 1년
견강부회, 신경성형술
문제는 잘못된 자세가 아니다
어떤 치료법이든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이 있다
측만증 학교검진의 여러 가지 부작용
무분별한 측만증치료,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
세렌디피티
100세 시대의 허리 건강
척추수술 분야의 일대 전환점이 된 나사못수술
Part 4. 아는 사람은 말이 없고 말이 많은 사람은 알지 못한다
어느 곤충학자의 진지한 결론
이쑤시개를 이용한 가짜 침 치료
판사님은 민간의술 전도사?
21세기 화타는 유죄
실속은 없고 말만 많은 병원들
전문가 집단의 사회적 책임
야나이하라 다다오 교수
에밀 졸라와 드레퓌스 사건
일본의 선각자, 후쿠자와 유키치
섀클턴의 위대한 항해, “우리는 꼭 살아 돌아간다!”
저자소개
3. 저자 소개
이춘성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주임교수.
1980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서울대학병원 정형외과 전공의를 거쳐 척추 전임의로 일했다. 현재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주임교수(척추 분야)이고 서울아산병원 척추측만증센터 소장이며,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다.
미국 UC샌디에이고에서 전임의로 1년간 근무했으며 미국 측만증연구학회 회원이다. 한국의 명의 100명 중 한 사람으로서, EBS ‘명의’ 등 여러 TV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문사철文史哲의 교양이 삶에 녹아 있는 명망 있는 의사로 유명하다.
이춘성 교수는 중노년층 여성들의 허리 굽는 병인 ‘요부변성후만증’을 우리나라 학계에 최초로 소개했다. 그의 논문은, 척추외과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학회인 측만증연구학회에서 수백 편의 참가논문 가운데 최우수논문의 차점자로 선정되었으며, 척추 분야 최고의 학술지인 <척추Spine>에도 개재되었다. 척추측만증수술의 국내 최고 권위자이며, 대한척추외과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척추외과 분야 전문가들이 뽑은 ‘베스트닥터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4. 책 속에서
이 수술법은 미국인 의사도, 일본인 의사도, 전 세계의 모든 정형외과의사들이 ‘신라호텔 수술법’이라고 부른다. ‘신라’의 발음이 어려우니까 ‘쉴라’라고 발음하는 사람도 많다. 과연 ‘신라’라는 단어가 어쩌다가 척추수술법의 이름이 되었을까? (중략)
나사못수술을 배우기 위해 한국을 찾은 매카시 선생은 당시 신라호텔에서 숙박을 했는데, 밤에 잠을 청하다가 갑자기 조기발현 측만증에 대한 아이디어가 떠올랐다고 한다. 어린아이들의 심한 측만증에 나사못수술법을 적용하는 아이디어였다. 그는 한밤중에 벌떡 일어나 호텔 메모지에 아이디어를 옮겨 적었다. 그렇게 아이디어가 계속 떠올라 침대에 누웠다가 다시 일어나 적고, 또 적었다. 매카시 선생은 미국으로 돌아간 후 그 아이디어를 구현할 수 있는 수술기계를 개발하여 어린이 환자들에게 시술을 했고, 학회 발표를 통하여 그의 새로운 수술법은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누군가가 새로운 수술법의 이름이 뭐냐고 물었을 때 매카시 선생은 망설임 없이 답했다고 한다.
“한밤중 일어나 아이디어를 적었던 호텔 메모지 상단에 수술법 이름이 적혀 있다. 신라호텔!”
그래서 이 수술법의 이름이 ‘신라 수술법’이 된 것이다. 신라호텔은 매카시 선생 덕분에 전 세계 척추외과 의사들 사이에서 명소가 되었다.
96p, 신라호텔 수술법을 아시나요?
특히 경력 과대포장의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외래교수, 교환교수, 초빙교수 등의 각종 ‘교수’타이틀을 남발하는 현상이다. 현재 ‘외래교수’라는 직함은 본래의 취지에서 벗어나 해당 대학의 내과, 일반외과 등 각 교실 출신 의사들에게 개업에 도움을 주기 위하여 누구에게나 손쉽게 붙여주는 타이틀로 변질되었다. 대학교수보다 실력이 뛰어난 개원의도 많고, 훌륭한 논문을 쓰는 개원의들이 즐비함에도 불구하고, 굳이 교수라는 명함을 내세워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한편 ‘교환교수’나 ‘초빙교수’도 좀 이상하다. 누가 누구와 ‘교환’을 하고, 누가 누구를 ‘초빙’했단 말인가? 자신이 원하여 외국 대학병원을 일정 기간 방문하거나 그곳에서 배우고 왔으면서, ‘교환교수’ 타이틀을 거리낌 없이 쓰거나 ‘초빙교수’라는 낯간지러운 표현을 쓰는 것이다. 상대방 나라의 대학병원에서 알면 기가 찰 노릇이다. 내가 아는 한, 특정 분야의 대가가 아닌 이상 유수의 해외 대학병원에서 교환교수, 초빙교수 제도를 운용하는 곳은 거의 없다.
- 129p. 의사들의 거짓말, 경력위조와 학술사기
나는 신경손상의 위험성을 감수하고 척추뼈를 통째로 제거한다는 도미타 선생의 발상에 놀랐고, 별다른 문제없이 침착하게 수술을 마치는 테크닉에도 놀랐다. 하지만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느릿느릿 서두르지 않고 수술을 했는데도 전체 수술시간이 예상보다 훨씬 짧았다는 사실이었다. 정신없이 서둘러도 수술시간이 한없이 늘어지는 것을 많이 경험했던 나에게는 대단히 신선한 충격이었다.
수술은 항상 서둘러야 한다는 고정적인 관념과 역동적인 수술실 분위기에 익숙했던 나에게 도미타 선생의 수술은 고요함을 느끼게 해주었다. 소리 없이 천천히 걸어도 소란 떨면서 빨리 달린 사람보다 목적지에 더 먼저 도착하는 축지법 같은 고요함. ‘보이는 힘力은 보이지 않는 힘氣만 못하고, 보이지 않는 힘은 고요함靜만 못하다’는 바둑에서 배운 진리를 실감할 수 있었다. 도미타 선생의 수술을 보면서‘아름다운 것은 어렵다’는 경구가 떠올랐다.
- 84p, 아름다운 것은 어렵다
척추수술을 받기 전에 미리 알아두어야 할 사항들을 정리해보겠다.
첫째, 의사가 수술을 권했을 때 성급하게 수술을 결정하지 말고 반드시 다른 전문가로부터 두 번째 의견, 필요하다면 세 번째 의견을 얻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의 의견이 모두 수술을 하는 쪽으로 일치한다면, 수술을 받아도 좋다. 하지만 의견이 일치되지 않는다면 일단 수술을 하지 않는 쪽으로 결정하는 것이 좋다.
내가 이런 이야기를 하면 왜 불신을 조장하느냐고 비난하는 분들도 있다. 하지만 상업적인 의료행위가 범람하는 현실을 감안할 때, 첫 번째 의사 한 사람만 믿고 무조건 수술을 결정하는 것은 너무 위험하다. 실제로 어떤 의사들이 척추수술을 권하는 기준을 보면, 60세가 넘은 사람 전체의 1/3 정도가 수술을 해야 한다. 마구잡이로 수술을 권하는 것이다. 다른 의사에게서 두 번째 의견을 들어보는 것은 환자들의 당연한 권리다. 미국과 같은 의료선진국에서는 두 번째 의견을 얻는 것이 보편화되어 있고, 두 번째 의견을 얻지 않으면 보험의 혜택을 못 받는 경우도 있다.
-149p, 당장 수술하라고 하면 어떡하지?
허리디스크를 수술하지 않고 치료한다는 병의원, 한의원들의 광고나 선전문구를 종종 본다. 일반인들이 이 문구를 보면 ‘다른 병원들은 디스크를 수술로 치료하는데 이 병원은 수술하지 않고 치료하는 엄청난 비법이 있나 보다’ 하고 오해하기 십상이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앞에서도 여러 번 강조했지만, 허리디스크라는 병의 경과를 보면 ‘전체 환자의 80% 정도는 수술을 하지 않아도 1~2개월이 지나면서 저절로 좋아지는 반면, 나머지 20%의 환자는 수술을 요한다’는 사실이 밝혀져 있다. 도대체 무슨 차이가 있기에, 어떤 환자는 저절로 좋아지고 어떤 환자는 수술을 받아야 할까?
- 177p, 수술 없이 디스크를 치료하는 엄청난 비법?
일부 신문에서는 자세를 똑바로 하지 않으면 척추변형이 생기는 것처럼 호들갑을 떨며 바른 자세 캠페인을 벌인다. 자세를 똑바로 하면 숨어 있는 키를 찾을 수도 있다고 이야기한다. 모두 비전문가인 기자들이 정론正論과는 거리가 먼 어설픈 전문가들을 취재하면서 생긴 해프닝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 아이가 취하는 자세는 현재 그 아이가 가지고 있는‘근육의 힘(근력)’과‘골격’이 조화를 이루어 나타난 결과다. 누구나 자신의 근력과 골격 상태에서 가장 효과적인 자세를 취하게 되어 있다. 아이가 취하는 자세가 그 아이로서는 가장 경제적인 자세라는 것이다. 아이가 성장하면서 근력이 커지고 골격이 발달하게 되면 자세는 바뀌게 된다(즉, 좋아지게 된다). 따라서 자녀들에게 자세를 똑바로 하라고 잔소리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줄 필요가 없다.
자세와 관련된 몇 가지 오해, 또는 잘못된 생각이 있다. 부모님들이 불안해하는 것은 다 이런 오해 때문이다.
첫째, 자세를 잘못 취하면 척추가 휜다는 오해다. 하지만 측만증의 발생과 자세는 전혀 관계가 없다. 앞에서 말했듯이 측만증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둘째, 잘못된 자세 때문에 디스크 같은 척추질환이 생긴다는 오해다. 디스크의 원인 역시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셋째, 자세와 척추변형을 혼동하는 잘못된 생각이다. 자세는 일시적으로 취하는 몸의 형태를 말하는 것이고, 변형은 영구적인 몸의 형태를 말하는 것이다. 신문이나 TV 등의 측만증 관련 보도를 보면 일시적인 자세와 영구적인 척추변형을 혼동한다. 한마디로 뒤죽박죽이다.
207p, 문제는 잘못된 자세가 아니다
첫댓글 아무리 자병자치를 한다하더라도 현대의학의 기류는 알아야지요...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
양심있는 의사들의 글은 많은 공부가 된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