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포막의 구성 성분인 복합인지질이 암세포 사멸에 도움을 준다는 세포 실험 결과가 나왔다. 복합인지질에 대해 알아본다.
복합인지질, 암세포 증식 억제와 사멸 효과 높아
국내 한 대학병원에서 폐암세포와 전립선암세포를 이용해 복합인지질이 암세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실험을 진행했다. 방사선치료 장비인 트루빔(TrueBeam)을 활용해 복합인지질과 방사선 치료를 병행한 세포 효능 평가를 진행한 후, 복합인지질만 단독으로 시행한 것과 비교했다. 그 결과, 복합인지질이 암세포를 죽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합인지질을 단독으로 암세포에 적용했을 때는 암세포의 증식을 20% 억제하는 효과가 있었다. 복합인지질과 방사선 치료를 결합하면 암세포의 사멸 비율이 40% 이상으로 올랐다. 이때 복합인지질이 암세포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면역력과 밀접한 연관 있어
인지질은 면역력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균들로부터 세포를 방어하는 세포막 미토콘트리아막과 세포 핵막의 주성분으로, 세포의 생사를 결정짓는 중요한 신호 전달체다. 가천대 오병철·김옥희 교수팀에 따르면 세포 내 다양한 신호전달에 중요한 인지질로 알려진 ‘포스파티딜세린(PS)’이 세포막에서 성장을 촉진하고 세포의 사멸을 표시하는 신호로 작용한다. 가천대 길병원 종양내과 심선진 교수는 “인지질이 세포의 생존과 성장과 연관이 있다”며 “수용체를 발굴하고 약물 전달에 도움을 줘 종양 치료 매커니즘으로 활용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내 미생물과 함께 면역 기능을 조절한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된 적이 있다. 가천대 약학과 배문형 교수와 하버드의대 공동연구팀에 따르면 장내 미생물 중 면역 시스템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아커만시아 뮤시니필라균이 인지질 농도에 따라 활성화되는 정도가 달랐다. 배문형 교수는 “이 연구는 향후 암 면역치료제나 면역보조제 개발의 새로운 전략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상 결과 부족 등 한계도 있어
복합인지질이 암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임상’ 시험은 아직 발표된 바가 없기 때문에, 추후 연구가 더 이뤄질 필요가 있다. 다만 전반적인 건강관리를 위한 목적으로 섭취하는 것은 괜찮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때도 항암치료를 받는 도중이거나 간수치가 높은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 약효가 상충돼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세브란스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이익재 교수는 “항암치료중이거나 면역억제제 같은 약을 복용 중이라면 복합인지질과 약효가 상충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