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3. 書金得榥 長老 김득황 장로에게 편지함 1)
<원문>
竊聞金長老 於龍山區出馬 立候補 故必有政見發表 每接新聞尋見 金長老之政見發表. 然未見所報 但爲祈禱而待之. 金長老는 資格이 合當하니 아무쪼록 파쓰 되어 나라가 바로 서게 하시기 바라마지 않습니다.
第二는 令胤 道暎이 首都醫大에 卒業하고 慶北浦項에 就職하였다는 故로 浦項은 食水가 不良하여 사람이 病이 되는 故. 이것은 나의 사랑하는 鄭鍾君에게 들은지라. 水道가 改良되었으면 좋고 改良되지 못하였으면 釜山이나 鎭海로 옮기게 하라고 付託하였다. 사람의 生은 一은 太陽이오, 二는 食水이고 三은 淸新한 空氣이다. 그리하여 나는 建築者 金千洙氏의 말을 듣고 新橋洞 山一番地에 八十坪 基地가 있으니 八十円이면 살수 있다는 故]. 이것을 사자고 淑子에게 勸하여도 듣지 않으니 돈이 없는 故로 할 수 없다. 거기는 좋은 食水가 있고 空氣淸新하니 샀으면 하나 淑子는 絶對信用치 않으니 奈何오.
<번역문>
김 장로가 용산구에 출마한 입후보자라고 내가 들었던 까닭에 반드시 정견발표가 있을 것이므로 신문을 볼 때마다 김 장로의 정견발표를 찾아보았다. 그런데 보도한 데를 보지 못하여서 다만 기도하면서 기다렸다. 김 장로는 자격이 합당하니 아무쪼록 패스(pass) 되어 나라가 바로 서게 하시기 바라마지 않습니다.
제2는 아드님 도영(道暎)이가 수도의대(首都醫大)를 졸업(卒業)하고 경북 포항(慶北 浦項)에 취직하였다는 까닭에 포항은 식수가 좋지 않아서 사람에게 병이 되는 까닭이라. 이것은 나의 사랑하는 정종(鄭鍾) 군에게 들은지라. 수도(水道)가 개량되었으면 좋고 개량되지 못하였으면 부산이나 진해로 옮기게 하라고 부탁하였다. 사람의 삶은 첫째가 태양이오, 둘째는 식수(食水)이고, 셋째는 맑고 신선한 공기다. 그리하여 나는 건축가 김천수(金千洙) 씨의 말을 듣고 신교동(新橋洞) 산 1번지에 80평 대지가 있으니 80원이면 살수 있다는 때문이라. 이것을 사자고 숙자(淑子)에게 권하여도 듣지 않으니 돈이 없는 까닭으로 할 수 없다. 거기는 좋은 식수가 있고 공기가 청신(淸新)하니 샀으면 하나 숙자는 절대 믿지 않으니 어찌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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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김득황장로(書金得榥長老): 김득황 장로에게 편지함. 이 앞부분은 편지를 써서 보내고 그 내용을 여기 베껴놓은 것 같다. 원문을 쓰고 번역문을 뒤에 붙였다. 김득황(金得榥/ 1915-2011) 장로는 평안북도 의주(義州) 출신으로 일찍이 기독교를 받아들였고 일본 유학을 하고 만주국(滿洲國)에서 사법고시에 합격하여 지금의 장춘(長春)인 신경(新京)에서 공무원을 하다가 해방이 되어 고향에 갔으나 공산당이 들어와 서울로 왔고 대한민국 제3공화국 때 내무부차관도 지냈다. 1950년 궁정감리교회에서 장로가 되었으니 시인 애산(愛山)이 담임한 궁정교회에서 인연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