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도시농부, 텃밭 농사 지어볼까?
도시농부가 되어 텃밭을 일구다보면, 이렇게 빨리 풍성해질 줄이야 하고 깜짝 놀라게 된다. 상추만 하더라도 모종 8포기 정도만 심어도 가족 먹을 채소로 차고 넘친다. 거기다 치커리, 열무 등 같이 심는 야채들로 수확의 기쁨 가득해진다.
꽃샘추위 끝나고 날씨가 따뜻해지면 슬슬 텃밭 농사 지을 준비를 해야 한다.
어떤 작물을 심을지 고민할 필요도 없이 권선동 모종 가게나 팔달문 시장 모종 가게에 가서 제철 모종 중에서 가족 상황에 맞게 고르기만 하면 된다. 호미, 장화, 물조리개 정도의 도구는 갖추는 게 좋다.
밑거름을 줘야 하고 밭 갈기를 하고나면 작물에 맞게 이랑을 만들어야 한다.
공동체 텃밭이 있다면 농사에 노하우가 있는 분들이 항상 계시기 마련이다. 도움을 받아 정보를 얻어가며 도전해보기 바란다.
밭은 배수가 중요하다. 물이 잘 빠질 수 있는 골을 깊게 파두어야 한다.
밭갈기가 끝나면 3~4월에 씨앗과 모종을 준비한다
씨앗을 뿌릴 때는 씨앗 크기의 2~3배 깊이로 적당한 간격을 두고 2~3알을 넣은 뒤 흙을 덮고 충분한 양의 물을 준다.
만약 씨앗을 뿌리게 되면 떡잎이 나온 후에 웃자라거나 약한 싹을 솎아줘야 한다. 작물은 재식 거리가 적당히 넓어야 한다. 포기 사이 간격이 너무 좁으면 잘 자랄 수 없으므로 과감히 솎아낸다. 예를 들어 상추는 20cm 간격으로 심으면 된다.
모종으로 심는다면, 좋은 모종을 골라야 한다. 뿌리가 하얗고 굵으며 뿌리털이 잘 발달된 것이 좋은 모이다. 키는 너무 크지 않고 줄기 굵기와 마디 간격, 잎 크기가 적당하고 병해충 피해를 입지 않고 꽃대가 생기지 않은 것이 좋다.
모종을 아주 심을 때는 밭에 5~10㎝ 깊이로 땅을 파내고 그 자리에 물을 가득 채운다. 물이 모두 스며든 다음 모종의 뿌리를 넣고 흙을 살짝 북돋아 심어주면 건강하게 잘 자랄 것이다.
밑거름을 주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밭 만들기 2~3주 전에 퇴비, 석회, 붕사 등을 뿌려 준다. 토양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10㎡(3평) 면적에 퇴비는 20㎏, 석회(고토석회) 1~2㎏, 붕소(붕사) 10~20g 정도가 적당하다.
밭 만들기 1주 전에는 복합비료를 뿌려주면 작물이 튼실하게 자란다.
파종 후에나 아주 심기 한 후에 주는 거름을 웃거름이라 하는데, 아주심기(定植) 한 달 정도 후부터 시작해 한 달 정도의 간격을 두고 재배기간 중 2∼3회 정도 준다. 작물의 생육상태에 맞춰 시기와 양을 조절하면 된다.
초보 도시농부들은 보통 복합비료를 주는 법을 어려워하는데, 이랑 옆에 얕은 골을 파고 비료를 뿌린 다음 흙으로 덮어주거나 작물과 작물 사이에 구멍을 내고 비료를 조금씩 넣은 후 흙으로 덮어주면 된다.
배수로에 대해 덧붙이자면, 물 빠짐을 좋게 하기 위해 두둑의 높이는 20~30cm 정도로 하고, 고랑의 폭은 30cm 내외로 하는 게 적당하다. 많은 경우 피복용 검은 비닐을 씌우는데, 환경보호에는 좋지 않지만 토양수분을 유지해주고 잡초발생을 억제해 주는데 탁월하므로 장점도 크다.
씨앗을 뿌리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대개 작물의 크기가 작은 작물 (콩류, 쑥갓, 부추, 파, 열무 등)은 줄뿌림법이 적당하다.
씨앗의 크기가 큰 작물은 점뿌림으로 하는데 한 구멍에 한 개 내지는 여러개의 씨앗을 뿌린다.
씨앗의 크기가 작은 작물(참깨, 도라지 등)은 흩어뿌림으로 뿌린다.
작물을 다 심었으면 사후 관리가 중요하다
싹이 나면 매일 아침 일찍 물을 주어야 한다.
1차 싹이 오르면 솎음 작업도 해줘야 하고, 본 잎이 2-3매 나왔을 때 서로 겹쳐서 웃자라지 않게 2차 솎음작업을 해준다.
3차 솎음은 본 잎이 5매 내외 나왔을 때 작물의 거리가 적정한 간격으로 되도록 해주는 마지막 작업이다.
팁을 준다면 봄에는 잘 자란 작물부터 솎아 주고, 가을에는 잘 자라지 못한 작물부터 솎아 준다고 한다.
이제 작물 배치에 대해 생각해 보자. 키가 크고 잎이 무성한 작물들은 햇볕을 가리지 않도록 북쪽에 배치한다. 키가 작은 작물은 남쪽에 배치한다.
궁합에 맞는 작물끼리 섞어짓기를 한다. 고추와 들깨처럼 서로 해충을 물리치는 작물끼리 혼작을 하면 좋다. 가지를 키울 때는 땅콩을 함께 심으면 질소를 고정시켜 잘 자라게 해준다. 강낭콩을 옥수수와 감자로 같이 키워도 좋다. 감자의 경우 강낭콩에 해충을 막아준다.
모든 거름의 분량은 약간 부족하게 주는 게 좋다. 생육 초기에는 질소질을, 개화기나 결실기에는 인산과 칼륨을 준다.
양액비료 만드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계란 삶은 물을 물에 10배 희석하여 잎 뒷면에 사용한다. 계란껍질을 현미식초에 녹여서 물 1000배로 희석하여 사용한다. 쌀뜨물을 물에 10배 희석하여 사용한다.
비오는 날에는 반드시 밭에 가 봐야 한다.
고랑 중에서 빗물이 고인 곳이 없는지 살펴야 하고, 배수관리를 해 주어야 한다. 장마기에 비가 많이 내린다면 뿌리는 물에 잠겨 숨쉬기가 벅찰 것이다. 병약해지면 병충해가 바로 덮치게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지줏대도 한번 좌우로 흔들어보아 단단히 자리 잡았는지 점검해야 한다.
비가 그치면 아침이나 저녁에 액비를 작물 뒷면에 듬뿍 줘서 영양공급을 해주어야 한다. 그리고 깨끗한 물로 흙탕물에 튀긴 흙도 씻어주어야 한다.
농사! 결코 쉽지가 않다. 직접 키우기가 힘들다면 농부들이 키운 제철농산물을 열심히 구매해 주고, 감사히 먹어주는 마음이 필요할 것 같다. (주민기자 손지은)
사진설명: 텃밭에서 키울 수 있는 채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