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후기
그리스도인의 영적인 자산1
그리스도인의 영적인 자산은 무엇일까? 영적인 자산이 많은 사람은 믿음이 크다는 칭찬을 들을 것이다. 영적인 자산은 결국 믿음의 크기를 의미한다. 믿음은 무엇인가? 그것은 하나님의 약속에 대하여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신뢰하기에 그 말씀이 이루어질 것을 믿고 그 믿음으로 말하고 행동한다.
믿음이 적은 사람은 영적인 자산도 적다. 그들은 하나님의 약속을 믿지 않는다. 그 가치를 알지 못한다. 에서는 자신이 물려받을 장자의 명분이 어떤 가치가 있는지 몰랐다. 사울의 딸 미갈은 다윗이 하나님을 얼마나 사모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래서 믿음은 밭에 감추인 보화처럼 비밀이다. 하나님이 무엇을 약속하셨는지, 그리고 그 약속이 어떻게 이루어질 것인지에 대하여 말하는 것이 하나님의 비밀이다. 사도 바울은 그 비밀을 하나님의 경륜이라고 불렀다.
일찍이 모세는 하나님의 약속을 받고 애굽에서 누릴 수 있는 호사(豪奢)와 안락(安樂)을 포기하고 광야에서 하나님의 백성과 함께 고난을 받기로 선택했다. 그가 그런 선택을 한 까닭은 더 가치 있는 일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그도 영적인 자산을 발견한 사람이다. 히브리서 기자는 모세가 헌신한 이유를 ‘하나님께로부터 받을 상을 바라보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모세가 바라본 하나님이 주실 상은 무엇일까? 그것은 그가 출생 때부터 마음에 소원이 된 바로 그것이다. 그것은 자신의 민족이 조상 아브라함을 통해서 하나님이 주신 언약대로 큰 민족을 이루고 약속의 땅을 차지하는 것이다. 그 결과로 천하만민에게 복을 주시리라는 하나님의 계획이 자신의 민족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을 보는 것이다. 그런 영광을 위해서 모세는 수모를 참았다. 그것이 모세의 영적인 자산이다.
영적인 자산은 우리로 하여금 현실의 고난을 견딜 수 있게 하는 힘을 제공한다. 그렇게 보면 영적인 자산은 하나님이 하실 일에 대한 기대와 희망 같은 것이다. 그런 희망을 가진 사람들은 세상의 온갖 유혹과 고난에도 굴하지 않고 믿음을 신실하게 지킨다. 그리고 그런 희망이 그들로 하여금 더 열정적으로 헌신하게 한다. 사도 바울을 보면 이 사실을 알 수 있다. 결국 인생의 열정은 희망으로부터 나올 것이다.
사도 바울이 그토록 열정을 가지고 헌신한 까닭은 그가 가진 믿음 때문이다. 그는 어떤 믿음을 가졌는가? 그것은 하나님이 창세로부터 계획하신 일인데,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이루실 일이었다(엡 1:4). 그 일은 옛 선지자들을 통해서 계시된 것이며, 구약성경의 이야기를 통해서 지속적으로 계시된 것이다. 에베소서에서 사도 바울은 그것을 ‘하나님의 경륜’이라고 불렀다.
사도 바울이 말하는 하나님의 경륜은 다음과 같이 몇 가지로 정리된다:
1.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늘에 있는 것과 땅에 있는 것을 하나로 통일하실 것이다(엡 1:10). 그 말은 이 땅에 하나님의 통치가 완전하게 이루어진다는 말이다.
2. 사도 바울이 말하는 이 땅에 이루어질 하나님 나라는 유대인과 이방인이 하나의 몸, 하나의 성전을 이루어 하나님께 나아가며, 하나님이 거하실 처소로 지어져 가는 것이다(엡 2:19~22).
3. 그렇기에 사도 바울에게 있어서 하나님의 경륜이 이루어지게 하려면, 유대인과 이방인이 서로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며, 한 몸처럼 서로를 위하는 새 이스라엘이 되어야 한다. 사도 바울이 이방인 교회에서 연보를 모아 예루살렘의 형제들에게 전달하려고 그렇게 애쓴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4. 사실 사도 바울의 이런 비전은 교회를 통하여 하나님의 각종 지혜가 하늘에 있는 것들에게까지 알려지게 된다는 말씀으로도 표현된다(엡 3:10). 여기서 말하는 교회는 하나님의 대리인 공동체로서 유대인과 이방인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함께 그리스도의 상속자가 된 사람들이며, 하나님의 영광을 찬미하는 제사장들이 되라고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이다.
사도 바울이 바라본 희망은 하나님이 과거로부터 행하신 일을 근거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이미 시작하셨고 장차 완성하실 일이었다. 그것은 개인들을 거룩한 백성으로 부르시고 그렇게 부름을 받은 하나님의 백성 공동체를 통하여 하나님은 자신의 뜻을 이루실 것이라는 기대였다. 그것은 교회를 통하여 만물을 충만하게 하는 일이다.
만물이 충만하게 된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 충만이라는 말은 본래 창세기에서 하나님이 주신 복이다.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는 축복이 그것이다. 또한 충만은 성전에 가득한 하나님의 영광이다. 그것은 하나님의 뜻이 완벽하게 실현되는 세상을 말한다. 결국 만물이 충만하게 된다는 말은 하나님의 나라가 완성된다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다. 그것은 창세기에서 만물이 시작될 때 하나님이 의도하신 일이며, 아브라함과 이스라엘이 하나님께 부름을 받았을 때 계획하신 일이다. 사도 바울은 하나님의 이런 계획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이루어질 것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 일에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나서는 이들이 바로 교회다.
영적인 자산이란, 하나님이 하실 일에 대한 믿음이며 기대의 분량이다. 그것은 또한 하나님이 그 일을 이루시기 위해 자기 백성들을 택하셨고, 그 백성 공동체를 통해서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질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사람들에게 교회 공동체는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대리인이며 우리가 힘을 모아 세워야 할 하나님의 처소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사람들에게 공동체는 가장 중요한 자산이다. 그들의 헌신은 바로 그 공동체를 세우는 목적을 위해 드려진다.
누가복음 12장에 나오는 부자는 이 땅에서는 많은 것을 모았지만, 하나님께는 가난한 사람이다. 왜냐하면 그는 하나님의 나라와 그 뜻을 위하여 아무 것도 드린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는 자기 마을 공동체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몰랐다. 그는 그저 자기 자신만을 위해 살았다. 그는 하나님도 하나님의 뜻과 계획도 하나님의 경륜도 모르고 땅에 속한 것을 찾으며 살았다.
이번 시리즈 설교를 통해서 그리스도인들이 물려받은 영적인 자산을 좀더 명확하게 이해하고 그 자산을 더욱 풍성하게 하여 우리의 삶과 사역에 많은 열매로 드러나게 되기를 기대한다.
설교안 전문: https://cafe.daum.net/Wellspring/W7fL/1
설교 동영상: https://youtu.be/bRHeK072zM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