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09. 11. 14~15(일요일)
2. 참석인원 : 정봉섭,마원미,이동구,고용선,김경숙,김선이.강창희,경민수,손미연,박수호 (총10명)
3. 산행구간 : 수분령(08:20)-신무산(09:16)-차고개(10:00)-팔공산(11:38)-서구이치(12:30)-오계치(14:36)-
와룡휴양림입구(14:58)
4. 산행거리 : km
5. 날 씨 : 흐림/눈
6. 소요시간 : 6시간38분
7. 야 영 : 수분령휴게소옆
(산행기)
장수로 향하는 고속 도로상에 간간이 눈발이 내린다. 첫눈의 설래 임도 잠시 차량운행시 어려움에 걱정이 앞선다. 먼저 도착한 일행으로부터 장수에도 눈발이 내린다는 연락과 함께 언제쯤 도착하는지 안부 전화가 온다. 장수에 도착하니 늦은 9시가 지나고 차에서 내리니 완연한 겨울의 차가움이 목깃을 파고든다. 텐트 밖으로 흘러나오는 웃음소리가 한껏 무르익은 분위기를 느끼게 해준다. 민수가 준비한 해산물과 양미리 구이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밤은 깊어간다. 그래도 내일 산행을 위해 아쉬움을 뒤로하고 잠자리에 든다. 술기운에도 밤바람이 뼛속을 파고들어 뒤척이기를 몇 번인지, 거의 뜬눈으로 밤을 보낼 쯤 떡국으로 아침이 준비됐다며 깨우는 목소리에 텐트 안으로 몸을 들이 민다. 역시 텐트 안이 밖보다는 백배 따뜻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실감하며 떡국 국물로 언 몸을 녹인다. 산행 준비를 하는 사이 하늘이 잔뜩 찌푸리더니 이내 굵은 눈발이 휘 날린다. 야영지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산행 길에 오른다.
(수분령을 출발하며)
수분령도로를 넘어 약수터에서 목을 축이고 마을 안길로 접어들어 신무산 표지길이 설치된 밭둑길로 올라서니 가시 덤불이 바짓가랑이를 잡아당긴다. 덤불을 피해 능선으로 올라서는 지점에 농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한 감나무에 연시가 그대로 달려 있는것이 아닌가. 살짝 언 홍시의 맛에 갈 길을 잊은 산행객을 재촉해보지만 귓등으로 흘린다. 그래 산행에 이런 맛이 없으면 무슨 재미가 있겠는가....
(능선초입에서 감서리)
신무산으로 오르는 길은 가시덤불과 아침에 내린 눈 때문에 여간 어려움이 있는 것이 아니다. 어느 정도 정상부위에 다다라서야 산행로가 정확하게 나타나며 방해물도 사라진다. 얕은 봉우리를 서너 개 넘어 올라서니 신무산 표지판에 설치된 정상에 다다른다. 누구보다도 강화댁이 제일 반긴다.
(신무산으로 오르는 능선길, 잔설로 많이 미끄러움)
(신무산 표지비)
(신무산 삼각점)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차고개를 향해 출발한다. 차고개까지는 큰 부담없이 도착이 예상되는 가운데 간간이 나타나는 급사면이 있어 미끄러지는것에 주의를 해야 할 것 같다. 주의한다고 되는 것만은 아닌 것 같다. 두서너 번 넘어진 다음에야 간신히 차고개에 도착한다. 차고개에는 대성고원이란 커다란 표지석과 함께 작고 아담한 공원이 설치되어 있다. 후발팀이 오기를 기다리며 잠시 휴식...
( 차고개 )
팔공산으로 오르는 길목에는 선답자들의 많은 안내띠가 나부끼고 있고 장수군에서 산불방지를 위해 입산금지 안내판도 부착되어 있다. 팔공산까지는 약 4km로 짧지 않은 거리와 고도로 힘든 산행이 예상된다. 등산로는 잘 정리가 되어 있어 신무산보다는 수월하게 산행이 진행된다. 얼마 되지 않아 함미성터가 눈에 들어온다. 잘 다듬어진 돌로 차곡차곡 쌓아 올린 성벽에서 지나온 세월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성벽은 대부분이 훼손되어 있었으나 아직도 그 흔적을 찾아보기에는 힘이 들지 않는다. 능선은 성벽위를 지나 정상으로 이어간다.
(함미성의 흔적)
성벽을 벗어난 능선은 잠시 후 대성리 방향으로 내려서는 사거리를 만나는데 좌측으로 는 대성리 방향 우측으론 팔공산을 쉽게 오르는 길, 직진길은 1013봉을 넘어 능선상에서 만나게 되어 있다. 오로지 능선을 벗어나지 않기 위해 릿지길로 들어선다. 능선은 점점 가파름이 더해가더니 바위와 나무뿌리에 의지 하지 않으면 오를 수 없을 정도로 경사가 심해간다. 숨이 턱에 차고 다리에 쥐가 날 때쯤에야 평평한 바위가 있는 봉우리에 오르고 이곳에서 휴식....
(뒤돌아 본 능선 멀리 보이는 신무산)
다시 봉우리을 올라서니 이곳에도 주인장이 누구인지는 모르나 산소가 조성되어 있고 다시 봉우리에 오르니 작은 돌탑이 조성되어 있는데 이곳이 1,013봉인것 같다 사진쵤영을 하려 했지만 추위 탓인지 카메라가 작동을 하지 않는다. 이후 내리막으로 이어가던 능선은 아까 분기한 능선과 마주치고 조리대가 양족으로 늘어선 능선길로 이어간다.
(팔공산으로 오르는 길목의 조리대)
팔공산에 가까울수록 경사가 심해지는가 싶더니 이내 방송시설용 철탑과 건축물이 서있는 팔공산 정상에 오른다. 정상에는 온통 하얀 설화가 피어 한겨울의 설경에 감탄을 자아낸다. 잠시 휴식
(팔공산 정상 표지비와 헬기장의 설화)
(흰눈에 덮힌 조리대)
서구이치로 방향을 잡아 이동하면 바로 헬기장이 나오는데 이곳은 시야 확보가 잘되어 장수군과 임실군의 모습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바람이 불어서 인지 기온은 점점 떨어지는 기분이고 아침에 내린 눈은 준비되지 않은 산행객의 발을 괴롭힌다. 조금이라도 빨리 진행하기 위해 쉼 없이 내려서니 저 멀리 서구이치 건물이 보이기 시작한다. 후발팀과 연락을 취하고 서구이치에 내려서니 12: 30분이다. 고갯마루에 서있는 빈집으로 들어서서 점심 준비를 한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한 겨울에 먹는 라면 맛은 어떤 산해진미와도 견줄 수 없는 맛이라 할 수 있다. 라면에 곁들이는 소주는 아우 안 먹어 봤으면 말을 마세요..
어느덧 점심을 해결하는데 1시간이 지났다. 축축한 등산화를 다시 고쳐 신고 오후 산행길에 오른다. 오늘 산행 준비사항으로 보아 목표점까지는 가기 힘이 들것 같고 가는데 까지 가보자는 마음이다. 980봉을 오르고 좌측으로 선각산의 웅장한 모습이 가스에 절반을 가린 채 자리하고 있다. 정맥은 선각산에 못미처에서 분기하여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갈 것이다. 잠시 오름 짓을 하던 능선은 천상데미(1,100고지)에 도착한다.
이곳에는 데미셈으로 분기되는 이정표가 설치되어 있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간이 의자도 설치되어 있어 잠시 쉬어간다. 나무 가지 마다 피어오른 설화의 신비함을 느끼며 오후의 느긋한 산행을 즐기기에는 너무 차가운 날씨와 눈 녹은 물이 자꾸 등산화로 스며들어 걱정이다. 잠시후면 오계치에 도착할 것이다. 오계치로 내려서는 설사면은 경사가 급해 어려움이 많다. 몇 번의 넘어질 고비를 넘기고 무사히 오계치에 도착한다. 아쉽지만 오늘 산행은 이곳에서 마무리하기로 하고 와룡 휴양림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한다. 다음 산행에서 2시간 정도 더 산행을 해야 할 것이다.
와룡휴양림 입구에서 기다리던 일행과 만나 추위도 녹일 겸 진안으로 향한다. 산행 후 하산주와 목욕은 하루의 피곤을 풀어주는 청량제와 같다.
오늘의 산행도 우리 산악부에 있어 또 하나의 역사로 기록 될 것이며 그 역사는 계속될것임을 의심치 않으며 이번 산행을 마무리 합니다.
산행에 참석하신 악우님 모두 고생했습니다..
다음산행에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요...
산은 벌써 겨울이더군요 나만 가을 복장으로 개 떨듯 산행했습니다.
산행은 철저한 준비를 쓸 때 없는 객기는 삼가 합시다
첫댓글
11th 경민수09.11.18 17:41
첫댓글 날로 발전하는 산행기입니다.. 수고하셨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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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th정봉섭09.11.18 18:54
모두들 수고 하셧습니다.............다음 구간은 휴양림에서 찜질(?)을 시켜준다는 대장님의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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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th 배영진09.11.19 12:10
추운날 ~ 모두 수고 하셨습니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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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th 한유미09.11.19 23:23
아 이번산행도 참석못하고 산행후기라도 보면서 아쉬움을 달래봅니다. 다음산행은 참석할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