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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q4vJgaEmlb4?si=Z5drXAJkGkXbpYii
「千字文」의 진실, 거짓과 오류
副題 : 愚民化의 길로 가는 한국의 문자정책
편집자 주) 본서는 저자인 家苑 이윤숙이 10 여년간 현장에서 『鍾繇의 대서사시 천자문 易解(이하 『천자문 易解』), 2008』를 강의하면서 새로 보강한 내용을 추가하고 여기에 특강 교재인 『천자문 大觀, 2017』을 합쳐서 저술한 증보합본판이다. 『천자문 易解』는 노원구청에서 실시한 〔동양고전 아카데미〕 중 한 과목의 교재였다. 과목당 주 1회 2시간씩 1년 단위로 총 8년을 강의했다. 『천자문易解』 강의동영상(2015년판)을 비롯해 家苑의 모든 유학경전 강의동영상은 DAUM의 ‘경연학당’ 카페에 올려져 있다. |
서두부터 이어령(존칭 생략)을 인용하는 것은 그의 천자 문에 대한 언급 때문이다. 이어령(언론인, 대학교수, 문화부 장관 역임, 한·중·일 30인 賢人 중 한 명)은 그의 저작들이나 경력과 경륜 또는 세간의 평가 등에서 보다시피 우리 나라 당대 최고 知識人으로 꼽힌다. 심지어 이율곡, 박제가와 더불어 3대 천재 반열에 든 다고도 한다. 「주간조선」의 이어령 기획시리즈 인터뷰도 그런 차원에서 이루어졌다.
이런 이어령이 주간조선과의 첫 인터뷰인 표지기사(2016.2, 2394호)에서 「千字文」을 일갈(一喝)하고 나섰다. 이 내용이 중요하다고 보았는지 조선일보 일간지(2016.2.21.)에도 그대로 실렸다. 그는 인터뷰 冒頭에서 83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천자문과 관련해 자신이 직접 겪었던 어린 시절 일화를 전하면서. 지난 천·수백년간 해소되지 못했던 「천자문」 관련 ‘진실과 거짓, 오류‘에 대한 의문점을 전면적으로 문제제기하였다.
마침 본서 『家苑 천자문易解 大觀』과 저자인 家苑 이윤숙의 강의 동영상이 이어령의 일갈(一喝)과 문제제기에 대해 한 치의 의문도 없이 고스란히 밝혀내고 풀었기에 이를 인용하고 반박하는 해설을 덧붙인다.
또한 이어령은 自他가 공인하는 동북아시아 문명·문화 전문가이다. 그의 저작인 『가위·바위·보 문명론,2015』도 그 중의 하나이다. 이 책에서 그는 동·서양이 다르게 표기하는 ‘동·서·남·북’ 방향에 대해 “아이덴터티 크라이시스”라며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 역시 본서와 강의 동영상에서 명쾌하게 밝히고 있기에 그 내용도 인용하였다.
“천자문이 창조성을 죽였다”... <출처: 주간조선(2016.2, 2394호 인터뷰>
...꼬마 이어령은 서당으로 간 첫날 쫓겨났다. 천자문 첫 네 자에서 넘어가지 못하고 물고 늘어지며 질문을 한 탓이다. 그 유명한 천자문 첫 네 글자. 하늘 천(天), 땅 지(地), 검을 현(玄), 누를 황(黃).삼척동자도 다 아는 이 네 글자가 그에게는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하늘천, 땅지, 검을 현, 누를 황. 하늘은 검고 땅은 누렇느라.” 서당 훈장의 이 말에 꼬마 이어령이 물었다. “왜 하늘이 검나요? 내가 보기엔 하늘이 파란데요?” “야, 이놈아, 밤에 보면 하늘이 검잖아.” “그러면 땅도 검어야지 왜 누렇다고 해요? 밤에 보면 다 깜깜한데요?” 할 말 잃은 훈장은 호통을 쳤다. “이 쥐방울만 한 녀석이 어딜 와서 따져? 옛 선현들이 다 그렇게 말한 걸 가지고.”
그 길로 꼬마 이어령은 서당을 쫓겨났다. 그는 다시 서당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서당의 반란이었지.” 이날 사건에 대한 그의 표현이다. 서당의 반란은 그의 질문 역사의 시작이자 천재의 탄생을 알리는 서막이다. ‘하늘이 왜 검을까?’라는 질문은 그의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외운 것은 금세 잊지만 의문난 것은 죽을 때까지 잊히지 않는 법이다.
...천자문 첫 네 자(天·地·玄·黃)에 대한 의문은 그(이어령)가 대학생이 된 후에도, 일간지 논설위원이 된 후에도, 교수가 된 후에도 풀리지 않았다. 하늘을 검다고, 땅은 왜 누렇다고 하는지, 한문 선생이나 한학자들에게 물어봐도 도대체 답을 구할 수 없었다. 다들 당연한 얘기를 왜 묻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이에 대한 의문이 풀린 것은 40대가 되어서다. 주역과 음양오행 사상을 알게 되면서 비로소 천지현황의 뜻을 이해하게 됐다... 그는 천자문이야말로 창조성을 죽인 원흉으로 본다. 천자문은 사물의 이치가 아니라 주입식 암기를 강요한다.
과거엔 천자문을 얼마나 빨리 뗐냐가 신동을 가늠하는 척도였다. 불과 몇 달 만에 속성으로 달달 외우는 암기대장 꼬마가 생기면 온 동네의 경사였다. 그는 이런 풍조가 한국인의 창조성을 말살해 버렸다고 여긴다... “뜻도 모르면서 달달 외우기만 하면 무슨 소용이 있나. 천자문으로 공부해 과거에 합격한 사람이 무슨 상상력이 있겠으며, 멀리 내다보는 혜안이 있겠나. 또 이런 사람들이 무슨 지적 반란이나 패러다임 변혁을 일으킬 수 있겠나.”
“천자문은 원래 1700~800년 전 중국에서 왕자들을 가르치기 위해 만든 거다. 이게 아시아 사람들의 인생 첫 공부가 돼 버렸다. 천자문을 뜯어보면 어른이 배우기에도 어렵다. 가장 흔히 쓰는 한자인 ‘봄 춘(春)’이나 ‘남쪽 남(南)’ 같은 한자는 누락돼 있다. 훗날 그는 ‘한·중·일 공용한자 808’자를 제안하고 주도적으로 편찬하게 된다. 서당에서의 천자문 트라우마가 평생 그를 괴롭힌 탓인지 모른다... |
아래는 2008년에 발간한 『천자문 易解』의 서문에 나오는 책의 10가지 특징 중에 이어령이 제기하고 있는 의문에 해당하는 항목만을 추려내었다.
❶ 천자문은 주역의 천지인(天地人) 삼재(三才)와 음양 사상과 「書經」의 五行 사상을 바탕으로 철학과 역사, 문화와 지은이의 인생역정이 담긴 일장(一章)의 대서사시(大敍事詩)로서 탁월한 문학작품이다.
❷ 천자문은 결코 어린이용 한자 교재가 아니다. 四書·三經을 비롯해 방대한 동양경전이 압축적으로 담긴 동양고전 종합입문서이다.
❻ 설문해자와 강희자전을 토대로 낱글자마다 파자해(破字解)를 통해 뜻글자인 한자의 창제과정을 밝혔다. 즉 한자는 천문역법에 의한 象(상)과 數(수)와 理(이치)가 담겨있는 주역과 음양·오행 사상을 근거로 만들어졌음을 밝혔다.
❾ 천자문 작성을 지시한 양나라 무제(재위 502~549년)는「천자문」을‘신이 내린 글’이라고 극찬하였다. 사서삼경을 비롯한 각종 경전들에 대해서는 集註(집주)니 傳(전)이니 하여 수많은 해설서가 나왔음에도, 지난 천·수백여 년 동안「천자문」에 대해선‘왜 신이 내린 글’인지를 해설한 책이 없었다. 이 책은 최초로 그것을 밝혀내었다.
밥먹고 오로지 사서삼경을 비롯한 유학경전만을 공부하는 일에 종사해온 중국과 조선의 지식인들이 한자창제와 천자문의 원리와 이치를 풀이한 문헌을 남기지 못한 것은 유교문화권 지식인들의 치명적인 한계이다. 예외가 있다면 세종임금이다. 세종임금이야말로 주역과 음양오행 사상을 토대로 한 유학경전에 달통한 학자〔哲人〕군주이자 聖人(군주)이기 때문이다.
세종대왕은 뜻글자인 한자의 창제원리가 주역과 음양오행 사상에 근거하고 있음을 알고 여기에 발성구강구조 원리를 합쳐 소리글자인 한글을 창제하였다. 이에 천자문이 ‘神이 내린 글’이라는 찬사를 받듯이 한글 역시 전 세계 언어학자들로부터 최고의 문자로 칭송받고 있다.(중앙,동아,조선일보 2018.10.09.)
역설적인 것은 예나 지금이나 국어학자들이 한글이 과학적인 발성구강구조 원리에 의거해 만들어졌다는 사실만 알지 주역과 음양오행 원리에 의해 만들어졌음을 모른다는 사실이다. ‘神이 내린 글’이라는 「千字文」을 해설하지 못한 과거 유학자 지식인들의 행태나 세계 최고 문자인 한글의 창체원리를 해설하지 못하는 오늘의 지식인들의 행태는 닮은 꼴이다. 다른 분야의 지식인들 역시 유사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이는 한국사회가 극복해야 할 고질병이기도 하다. “천자문이 창조성을 죽였다.”는 이어령의 일갈(一喝)이 나오는 배경이다. 원리와 이치를 설명해주지 못하면서 ‘神이 내린 글’이니 무조건 외우라는 공부방식에 대한 그의 신랄한 지적은 맞는 말이다.
반면 그 자신이 원리와 이치를 窮究하지 않은 상태에서 천자문 자체를 문제삼는 것은 번지수를 잘못 짚은 측면이 있다. 가령 이어령은 「천자문」의 일천 개 글자 중에 學童들이 익히기 쉽되 계절과 방향을 나타내는 ‘春’과 ‘南’같은 기초글자가 없다는 지적을 하였다. 이 역시 이어령이 근본적으로 「천자문」에 대해 잘못 인식하고 있는 사례이다. 「천자문」은 단순히 천개의 낱글자를 익히기 위한 자습서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천자문 易解』에서는
“千字文은 천문․지리․역사․문학․철학․생활 등에 관한 방대한 내용을 네 글자씩 운을 맞추어 1천 글자로 압축하다보니 일정부분 생략할 수밖에 없는 문장구조로 되어 있다. 따라서 낱글자의 훈과 음, 단순한 구절 해석을 넘어 생략되거나 감추어진 내용까지도 함께 알아야 한다.(57p)”
“예를 들면 ‘寒來暑往(한래서왕 : 추위가 옴에 더위가 가니라)’ ‘秋收冬藏(추수동장 : 가을에 거두고 겨울에 갈무리함이라)’은 4계절의 변화를 드러내고 있지만 ‘寒來暑往’에는 봄(春)가을(秋)의 따뜻함(溫)과 서늘함(涼)이 ‘秋收冬藏’에는 봄(春)․여름(夏)의 심고 싹터나옴(生)과 성장하는(長) 내용이 생략되어 있다. ‘寒來暑往’에서 寒暑로만 나타낸 것은 陰(음)과 陽(양)이 극(極)하면 음이 양으로, 양은 음으로 변화하는 음양의 이치를 나타낸 「周易」에 근거하였기 때문이다.
‘秋收冬藏’에서 가을(秋)과 겨울(冬)의 거두고(收) 갈무리함(藏)에 초점을 둔 이유는 시작은 누구나 다 할 수 있지만 끝까지 마무리를 잘하여 성과를 내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다. 즉 마무리를 잘하라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 마침이 없으면 새로 시작할 수 없듯이, 또는 마침이 있으면 (또 다른) 새로운 시작이 있듯이(「주역」 蠱괘:“終則有始 天行也”) 마무리를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 담겨 있는 것이다.“(58p) |
각 구절이나 대목마다 이런 식으로 해설하거나 강의하면 ‘春’뿐만 아니라 그 외 천자문에 나오지 않는 많은 글자까지 익히게 된다. 물론 이치와 원리 공부까지 포함된다. ‘北’이라는 글자는 「천자문」에는 나오지 않지만 ‘背邙面洛(배망면락)’의 ‘背를 파자해(아래)하면서 ’北‘을 배울 수 있다.
“背 : 北(뒤 북, 북녘 북) +月(肉)의 글자. 좌양우음(左陽右陰) 법칙에 따라 왼쪽을 동쪽, 오른쪽을 서쪽으로 하고 등 뒤편은 북(北)쪽, 앞면은 남(南)쪽으로 삼았다. 북쪽을 몸(月=肉)의 뒤로 둔데서 등이라는 뜻으로 쓰인다.” (『천자문 易解』 263p)
蛇足으로 지적하자면 ‘南’이란 글자는 「천자문」에 나온다. 「천자문」에 ‘南’이 없다는 이어령의 지적은 착오다. 이렇듯 ‘背’를 공부하면서 ‘北과 月(肉)’이라는 글자뿐만 아니라 동서남북의 방향설정과 陰陽원리까지도 익히는 것이다.
“같은 지역을 가리키는 말인데도 한자는 ‘東北’이고 영 어는 거꾸로 ‘北東(Northeast)’으로 되어있다. 또한 ‘Northwest Airlines'를 ’北西항공‘이라 하지 않고 ’서북 항공‘이라고 부른다. 그 쪽이 귀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발견된 자석은 남북을 동시에 가리키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지남철(指南鐵)이나 지남차(指南 車)라고 불렀다. 그러나 근대가 된 지금 우리가 사용 하는 지도는 북쪽이 지도 위쪽에 위치하고 있다. 자 석의 방향도 북쪽을 가리키는 서양의 표식을 따르고 있다.“(『가위바위보 문명론』 203p)
“일본의 외무성에서는 ‘북동아시아과’이나 국토교통성 에서는 ‘동북신칸센’이라고 쓴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 문화의 아이덴터티 크라이시스가 다가오고 있다. (『가위바위보 문명론』 204p)” |
이어령의 동북아시아 황하문명에 대한 오류는 그의 저서 『가위바위보 문명론 2015』 에 나오는 동서남북 방향 표시에 관한 글에서도 발견된다. 이 책에서 이어령은 서양과 동북아시아에서의 방향 표기 방식이 다르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왜 그런지는 설명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서양 문명 원류의 근본적인 차이는 (북쪽을 기준점으로 삼는) 유목문명이냐 (남쪽을 기준점으로 삼는) 농경문명이냐의 차이다. 방향표시의 기준도 그로부터 비롯되었다. 방향 표시에 있어 가장 핵심적인 토대인 유목문화와 농경문화의 차이를 거론하지 않고는 이를 이해하기 어렵다.
어디를 중심에 놓느냐에 따른 기준점이 달라 방향 표기를 다르게 하는데도 불구하고 서양의 기준이 지배하다보니 마치 동아시아의 표기방식은 틀린 것 같이 취급되어 왔다. 이어령은 앞서의 「주간조선」 인터뷰에서 주역과 음양오행 사상을 언급한 바 있다. 주역과 음양오행 사상 핵심 원리의 하나가 바로 남쪽을 위로 배치하는 방향설정이다. 결국 이어령은 스스로 ‘음양오행 사상’을 거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핵심원리를 모르고 있다는 뜻이다. 家苑의 저서인 『천자문 易解』와 본서 그리고 강의 동영상에서는 이 원리와 이치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으며 그 해설 또한 明澄(명징)하여 明快(명쾌)하기까지 하다.
이어령의 말과 글을 인용하고 이에 대한 반론과 해설을 길게 나열하는 것은 그가 지식인 像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위치를 점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千字文」 역시 황하문명 유교문화권에서는 ‘神이 내린 글’이라는 상징이미지 속에 교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었다. 이는 현대까지도 이어져 『마법 천자문』이라는 만화책 학습서 시리즈는 수백만권이 넘게 팔려나갔다.
『천자문 易解, 2008』 『천자문 大觀, 2017』과 본서인 『家苑 천자문易解 大觀, 2019』 그리고 강의 동영상(2015)에서는 「천자문」은 천 개의 낱글자만을 익히라고 만든 글이 절대 아님을 누누이 밝히고 있다. 이어령 자신도 인터뷰에서 그런 입장을 언급했다. 또한 유배지에서 방대한 저서를 저술한 정약용도 「千文 評」에서 「천자문」은 결코 어린아이가 익힐 글이 아니라고 지적하였다. 정약용은 學童용으로 「정약용 천자문」에 해당하는 「兒學編」을 짓기까지 했다,
그런데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는 유학경전에 통달한 정약용이 「천자문」이란 글에 四書·三經을 비롯한 유학경전을 압축한 내용이 담겨져 있다는 사실에 대해선 왜 지적하지 않았느냐이다. 이어령 역시 인터뷰(앞 사진)에서 ‘내 삶은 매일 물음표와 느낌표를 오고갔다’면서도 「천자문」이나 동·서·남·북 방향과 관련해서는 전혀 그렇지 못했다.
본서는 이렇듯 당대 최고의 지식인들도 밝히지 못한 「천자문」에 대한 진실을 밝혀내었다는 의미도 있지만 한글과 한자를 포함한 文字 정책의 오류도 지적하기 위해 집필한 측면이 있다. 한자는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한 후에도 조선시대 내내 우리의 國字였다. 그러나 해방이후 한자의 본토인 중국이 공산화되고 남한이 미국의 영향권 아래 들어가면서 미국 군정청하의 남한은 한자를 중국 문자로 치부해 한글전용정책을 도입했다. 진보세력이 집권하던 2005년에는 한자와 한글로 병기하던 모든 공문서를 한글로만 작성하도록 하는 국어기본법 제정(2005년)을 통해 아예 한글만이 우리 문자임을 못박았다. 그리고는 한자로 된 국회의원 명패도 한글로 바꾸었다.
한글과 한자는 별개의 문자가 아니다.
家苑 이윤숙은 그동안 『왜주역이고 공자인가 2010』 『왜 한문 인문학인가 2014』 , 특강 동영상을 통해 한글과 한자는 같은 원리와 이치로 만들어졌다는 점을 밝혔다. 즉 두 문자가 「주역」의 卦象과 음양·오행에 뿌리를 두고 있음을 밝혀냈다. 한자는 뜻글자(陰)이고 한글은 소리글자(陽)로서 우리 말의 70% 정도가 이 두 글자로 되어 있다. 그런 점에서 한글은 로마자(알파벳)와 같은 소리글자와는 차원이 다른 소리글자이다. 즉 뜻글자를 내포하고 있는 소리글자라는 뜻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문자라는 찬사를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글의 경우, 앞서 언급했듯이 세종대왕은 직접 <訓民正音解例 制字解>에서 한글창제원리가 「주역」의 天地人 3才와 음양·오행에 근거하고 있음을 명백하게 밝혔다(家苑 이윤숙 著 『왜 한문인문학인가』 P265). 이는 세종대왕이 사서삼경을 비롯한 유학경전에 통달한 학자군주이기에 가능했다. 세종대왕이 유학경전을 관통하고 있는 음양·오행 사상을 꿰뚫고 있었다는 뜻이다. 즉 공자의 “吾道一以貫之”이다. 그런 점에서 한글이 단순히 구강발성구조만을 본떠 만들었기에 과학적이고 훌륭한 문자라고 하는 주장과 인식은 한글창제의 기본원리를 모르는 단편적 지식이다.
한자의 경우, 家苑 이윤숙은 「주역」과 「설문해자」와 「강희자전」을 토대로 저술한 「종요의 대서사시 천자문 易解」에서 낱글자 破字解를 통해 한자창제 원리와 이치가 「주역」의 괘상(卦象)과 음양·오행 사상에 근거하고 있음을 일관되게 밝혔다. 상식적으로 판단해도 우리말의 70%를 한자어로 읽고 표기할 수 있다는데서 한글과 한자는 긴밀한 상관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결론적으로 한자는 결코 남의 문자가 아니라 國字란 뜻이다. 그럼에도 한글만을 國字로 규정한 국어기본법에 대한 헌법소원(2012년)에서 헌법재판소는 현행 국어기본법에 대해 합헌 결정(2016년)을 내렸다. 한자의 창제원리에 근거하여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은 한자를 버리고 한글만을 사용하기 위해 한글을 창제한 것이 결코 아니다. 세종대왕이 무덤에서 이를 알면 통탄을 금치 못할 일이다.
우리나라의 세계기록유산 보유 건수(2017년 현재 총 16건)는 전 세계 4위인데 고려시대(2건)와 조선시대(10건)의 12건이 모두 한자 기록물이다. 조선왕조실록의 경우, 양적인 측면에서 세계 다른 어느 나라의 것보다 最高이자 最大에 속한다(『조선의 힘, 2010』 『다시, 한국인,2016』). 중국을 능가한다. 이는 조선시대가 한글을 발명해 이를 한자와 병행해서 씀으로써 한자의 본산인 중국보다 한자를 유지·발전시키되 더 잘 사용했기 때문이다. 중국은 문화대혁명 시기인 1960년대에 정자체 한자를 略字인 간체자로 바꾸어 쓰는 바람에 대학원을 나와도 정자체 고문헌을 못 읽는다.
그 점은 같은 한자문화권인 한·중·일의 언어사용의 효율성을 비교해 보아도 확인된다. “우리나라는 뜻글자인 한자와 소리글자인 한글을 읽고 표기하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다. 반면에 중국은 고유의 발음기호가 없어 이를 로마자(알파벳)로 대신한다. 중국은 다른 나라의 문자인 로마자부터 배워야 자기 언어인 한자를 익힐 수 있다.”(『다시, 한국인,2016』). 일본 역시 발음기호 기능이 있는 ‘히라가나, 가타카나‘가 있으나 자판에 의한 표기 방식은 로마자를 사용해야 한다. 같은 한자문화권임에도 불구하고 자판 사용에 있어 중국과 일본은 로마자로 한자를 표기해야 하지만 우리나라는 자신의 문자인 한글로 자판을 사용한다. 즉 우리나라의 언어사용이 훨씬 편리하고 효율적이다.
이를 입증하는 비교 실험결과가 있다. 중앙일보가 2018년 한글날을 기념해서 시행한 한·중·일 비교실험 사례이다(아래 사진). 동일한 뜻의 한·중·일 문장을 각 나라의 휴대폰 자판으로 입력할 때 걸리는 시간을 비교하였다.
위 사진 휴대폰 자판에서 보시다시피 한자를 표기함에 있어 우리나라만이 자신의 문자인 한글을 쓰고 있다. 한글의 위대성이다. 여기서 착각하지 말아야 할 사실은 한글 그 자체만으로 위대한 것이 아니란 점이다. 즉 한글은 한자 사용을 전제로 할 때 그 위대함이 드러난다는 뜻이다. 세종대왕도 당연히 이 점을 염두에 두고 한글을 창제한 것이다. 이를 입증하는 논거를 제시해 보겠다.
명제는 한자를 사용하면 머리가 좋다. -> 한글과 한자를 사용하는 남·북한이 한자만을 사용하는 중국이나 일본보다 머리가 더 좋다. -> 한자를 쓰지 않고 한글만 쓰면 문해력 추락이 심각하다.
한자문화권 나라들, 국민 지능지수 세계 1위~ 5위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문명의 뿌리로써 문화를 번성시키고 또한 지금까지 살아 남아 사용되고 있는 한자의 우수성에 대해 알아보자.
(1) 2002년 북아일랜드 얼스터대학의 리처드 린교수와 핀란드 헬싱키대학의 타투 반하넨 교수가 펴낸 「IQ와 국부」에 의하면 국가별 평균지능지수에서 1위~5위가 홍콩,한국,북한,일본,대만 등으로 모두 한자문화권이다. 2004년 스위스 취리히 대학의 토마스 폴켄 박사가 위 책의 허점을 비판하기 위해 발표한 논문에서도 한국은 평균지능지수가 180개국 중에서 1위로 나타났다. 2위와 3위는 일본과 대만이며 4위는 싱가포르이다. 이 역시 모두 한자문화권이다(한국대학신문 2004.05.22.).
(2) 영국의 종합일간지 The Times는 중국인의 대뇌 구조가 서구인보다 더 발달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으며 이는 한자와 관련이 있다고 보도했다. 중고등부 국제 올림피아드 수학경시대회를 비롯하여 각종 세계과학경시대회에서 한자문화권(韓,中,日)이 1,2,3위를 차지하고 있다.
(3) 독일 괴팅겐 대학과 상하이 華東(화동)사범대학은, 같은 수준의 교육을 받은 중국 학생과 유럽 학생 200명을 대상으로 연속된 숫자와 문자, 색깔 등에 대한 기억력을 측정한 결과, 중국 학생이 월등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는 대뇌의 정보처리 능력에서 한자를 사용하는 중국인들이 훨씬 우수하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연구진은 한자를 익히는 것 자체가 이미 고도의 지적 능력을 요하는 훈련 과정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홍콩 대학과 미국 리치먼드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중국인들이 어렸을 때부터 상형문자인 한자를 익힘으로써 좌뇌와 우뇌를 고루 발달시키고 대뇌의 광범위한 구역을 활성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조선일보 2007.03.16.)
한자공부,뇌발달 MRI촬영한 뇌사진 판독
(4)한자를 공부하면 뇌가 활성화되어 머리가 좋아진다는 가설을 입증하는 연구결과는 계속 나오고 있다. 뇌 박사 조장희 가천의과학대 뇌 과학연구 소장의 뇌 구조와 ‘한자(漢字)’와의 상관관계 연구결과이다.
그는 ‘한자를 많이 알면 머리가 좋아진다’는 가설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기 위해 MRI로 촬영한 뇌 사진을 판독하면서 뇌와 한자의 관계를 연구해 가설을 입증하였다. 한자를 인식할 때 뇌의 모습을 MRI로 촬영해 이미지를 분석한 실험결과이다...단어 40개를 순서대로 주고 암기를 시험한 결과에서도 한글보다 한자의 암기력이 더 좋았다.”(중앙일보 중앙선데이 2011.03.27. 211호)
(5) EBS(교육방송)에서 방영된(2011.05.03.) 다큐멘타 리 「세계의 교육현장」 일본편에서 다룬 ‘어릴수록 쉬운 한자교육’에 의하면, 5세 유치원생들 대상으로 특정 단어의 한자(燕, 兎, 鼠, 狐 : 제비, 토끼, 쥐,여우)와 같은 뜻의 단어인 히라가나(つばめ,うさぎ, ねずみ,きつね)와 영어(swallow, rabbit, rat, fox) 중 어느 문자를 더 잘 기억하는지에 대한 실험이 나온다(위 사진). 실험 결과는 16(한자) : 5(히라가나) : 5(영어)이다.
또한 자동차운전자(성인)를 대상으로 한 고속표지판 단어(注意=ちゅうい= caution)인식 실험에서도 한자 인식이 훨씬 빠르다는 결과가 나왔다. 운전자가 주행하면서 ‘注意’라는 한자 표지판를 인식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0.06초에 불과하였으나 히라가나인 ‘ちゅうい’를 인식하는 데는 0.7초 걸렸다. 반면 영어인 ‘caution’ 표지판을 인식하는 데는 1.5초가 걸렸다(위 아래 사진). 이 실험결과를 토대로 일본 교통성은 3개 문자로 된 도로표지판 중 한자로 된 표지판이 눈에 가장 잘 띄도록 크게 만들어 설치하였다고 한다.
(6) “한글과 한자를 읽을 때 뇌가 활성화되는 영역에 서로 큰 차이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천대 뇌과학연구소 조장희·김영보·김남범 박사팀으로 구성된 연구팀은 한자와 한글을 읽을 때 활성화되는 뇌 부위와 인지력에 차이가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기능자기공명영상(fMRI)을 이용한 두 건의 비교 연구를 실시했다. 하나는 한자와 한글 단어를 읽을 때 뇌가 활성화되는 부위의 차이를 알아보기 위한 시험이었다.
두 번째는 한자와 한글이 가지는 형태소 특성에 따른 인지 기억력의 차이를 알아보는 실험을 진행했다. 이 실험에서 한자이름이 한글이름보다 1분에서 120분까지 모두 인지기억이 오래 유지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은 대한의학회에서 발간한 국제학술지(JKMS)에 발표됐다.“(연합뉴스 2014.11.16.)
(7) “한국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기회가 날 때마다 “한국 교육을 본받자”고 말한다. 이런 얘기들의 주요 근거가 되는 게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000년부터 3년에 한 번씩 세계 70여개국 만 15세 학생들을 상대로 읽기, 수학, 과학 영역을 조사해 ‘PISA 보고서’를 발표해 왔다. PISA 순위를 보면 한국은 핀란드와 1·2등을 다툰다.“ (국민일보 2015.06.16.)
영어단어 무분별한 남발로 무슨 뜻인지 이해 안돼
한국사회 의사소통, 文解力 급격히 추락
한국사회에서 영어는 성공의 언어로 취급되어 왔다. 특히 세계화가 불어 닥치면서부터 우리 사회의 무분별한 영어 사용은 더욱 극성을 부렸다. 학계든 언론계든 관료사회든 온통 영어 단어를 남발하거나 엉터리로 영어 단어를 갖다 붙여 사용했다.
그 결과 이제는 원활한 의사소통이 불가능하다. 서울대 영어영문학과를 나온 나 자신(政山 이달원)도 못 알아먹을 지경이다. 아래 글이 이러한 실상을 잘 지적하고 있다.
…(1) 한국 대통령은 “북한의 레드라인은 ICBM에 핵무기를 탑재하는 것”이라고 했다. 국민 몇 %가 ICBM과 red line을 알까? (2) 청와대 대변인은 ‘한국 왕따’란 우리말을 놔두고 엉터리 영어로 “코리아 패싱은 없다”고 했다. (3) 청와대 비서실장은 민주당 대표를 두고 '언콘트롤러블'하다고 했다. (4) 외교부는 위안부 문제 TF를 구성한다고 한다. 전담반이라 하면 될 걸 미국서도 잘 쓰지 않는 task force를, 그것도 줄여서 TF라 한다. (5) 어느 대학엔 '글로벌 커뮤니케이션학부'가 있다. 국제정보교류학부라 하면 안 되나? (6) ‘귀띔’ 대신 tip이란 영어를 쓴다. (7) 한 신문은 어느 기자 직책을 ‘내셔널 부데스크’라고 적어 놓았다. '부'는 부(副)일 것이고 데스크는 신문사의 한 부서 또는 부장일 테니, 부데스크는 차장을 가리킬 것이다. (8) ‘흉내 낸다’는 우리말 놔두고 일본식 영어 ‘코스프레’라 하고, (9) ‘자체 감사’라 하면 될 걸 ‘셀프 감사’라 한다. (10) ‘슬라이드’ 대신 PPT란 전문용어를 쓰고, (11)‘학교 앞’이라 하면 될 걸 ‘스쿨존’이라 쓰는 등 수없이 많다… (조선일보 2017.08.25. 조화유 영어 전문강사) |
아래는 우리나라 3대 종합 일간지에서 어느 특정한 날 뽑아본 고정란 제목 4개이다. [관점과 시각]이라는 뜻의 영어 단어인데, 중앙일보는 ‘퍼스펙티브’라고 뽑았고, 동아일보는 ‘뷰’라고 하였다. 왜 알파벳 원문이 아니라 우리 말 발음으로 영어 단어를 썼는지 또는 두 단어에 무슨 차이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또한 사설, 칼럼 등의 글을 모아놓은 분류 명칭으로 쓰이는 ‘오피니언’이란 용어는 거의 모든 종합 일간지에서 공식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공론(公論)’이라는 명확한 우리 단어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우리말 발음의 영어식 표기를 더 선호하는 심리는 무엇인가? 아래 종합일간지 4개 제목에서는 8개 단어 중에 2개만이 우리 말 단어다. 알파벳으로 된 영어 원문을 우리 말 발음으로 쓴 단어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외래어에도 해당되지 않는다.
[스마트 컨슈머] 글로벌 사모펀드 ‘크레세도’ 등서 600억원, [배명복의 퍼스펙티브] 역사의 교훈은 준비된 리더만 누릴 수 있어 , [글로벌 뷰] 천민출신 배려, 긍정적 차별 정책’효과, [김동욱은 프로 오지라퍼] 혼밥, 뭣이 중헌디
이것들은 ‘스포츠’니 ‘호텔’이니 하는 단어같이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는 일반화된 단어도 아니다. 의사소통을 원만히 하는데 앞장서야 할 신문이 오히려 문장을 더 어렵게 만드는데 앞장서고 있는 꼴이다. 신문 제목으로 뽑는 단어는 독자들의 눈에 뜻이 명확하게 들어오는 단어이어야 하지 않나? 영어가 한국사회에서 출세와 성공의 언어로 취급되면서 무분별할 정도로 영어에 죽기 살기로 매달리는 현실은 결코 정상이 아니다. 더욱이 한자를 안쓰고 영어단어 발음을 한글로 표기하면서 우리 사회의 의사소통은 심각한 수준으로 추락하고 말았다.
한국 대졸자, 文解力(문해력) OECD 꼴찌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가 24개국 16만6000명 (16~65세)을 상대로 실시한 ‘문장 이해력과 수 치(數値) 이해력이 낮은 어른들’에 대한 조사 보 고서(2013년)를 발표한 바 있다. 조사 항목은 문 해력(文解力 : 문자 및 문장 해독능력), 수치력, 컴퓨터를 통한 문제해결능력이다.
이를 국제성인역량조사(PIAAC)라고 한다.
조사결과, 문장 이해력이 높은 사람일수록 수학적 두뇌도 좋고 기술적 문제 해결 능력도 뛰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충격적인 사실은 지능지수 세계 1위에 세계 최고의 교육열로 대학 진학률이 가장 높은 우리나라가 OECD 평균 수준에도 못 미치고 하위 수준이라는 점이다(위 도표).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대졸자들의 文解力조사에서 우리나라가 OECD 22개국 중 꼴찌를 하였다는 점이다. 22개국 중 문해력과 수치력, 그리고 문제해결 능력에서 3관왕을 차지한 나라는 일본이다. 또한 한국인의 고급 문해력도 매우 취약하다는 점이 드러났다. 고도의 문장력과 어휘력을 지닌 4~5급의 비중이 일본의 22.6%에 비해 한국인은 8.1%에 불과하다. 핀란드 22.2%, 캐나다 18.7%, 네덜란드 18.1%, 스웨덴 16.1%이다. 학자, 언론인, 사상가에 해당하는 최상급(5급) 비중은 더욱 적어 한국은 0.2%에 불과하다. 1000명에 두 명꼴이다. 일본은 1.2%로 한국의 여섯 배이다.(월간조선 2016년7월호, 조선일보pub기사 : 2016.06.20. 주간경향 : 2016.11.08. 1200호)
앞서 한자문화권 나라들의 국민 지능지수가 가장 높다는 점을 제시하였다. 그런데 지능지수는 단기간에 형성되는 것이 아니다. 오랜 역사 문화와 전통 속에서 결정되었다고 본다. 한자문화권이 1~5위를 차지하는 것과 앞서의 여러 연구 결과에서 보듯이 뜻글자 사용이 연관 있는 것은 분명하다. 이런 뜻글자에 세계 최고로 우수한 문자인 한글을 같이 사용하면서 (한반도의) 조선은 후손들에게 최고의 좋은 머리를 물려주었다.
국민지능지수 세계 1위가 하늘에서 그냥 뚝 떨어진 것이 아니란 뜻이다.
그럼에도 한자를 남의 나라 문자 취급하더니 급기야는 국어기본법을 제정해(2005년) 공문서와 교과서에서마저 한자를 쫒아내고 말았다. 이에 대한 위헌소송(2012년)과 합헌 판결(2016년)이 있었다. 그러나 오랜 역사와 전통을 무시하고 문자 정책을 법리적으로 처리하고 판단하는 것 자체가 몰역사적인 행태이다. 한자 추방 행위가 법리적으로는 적법할지 몰라도 역사적 평가라는 관점에서는 절대로 정당성과 정통성을 인정받을 수 없으리라 본다.
그런 점에서 본서는 단순히 천자문 자체만을 해설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지 않았다. 본서의 특징을 몇 가지 뽑자면, (1) 뜻글자인 한자를 훈(訓)과 음(音)만을 암기하여 공부하는 방식은 소리글자인 영어 알파벳 단어의 철자(綴字)와 뜻과 발음을 외워 공부하는 방식이나 같다. 문제는 같은 암기방식의 공부지만 한자가 훨씬 어렵고 힘들다는 점이다. 소리글자는 일정한 수의 자·모음이 조합되어 단어가 나온다.
가령 영어는 소·대문자 각각 26개, 한국어는 40개, 일본어는 히라가나·가타카나 각각 46개 등이다. 소리글자 공부는 일단 자·모음을 외우고 나서 자·모음으로 이루어진 낱글자나 단어의 뜻과 음을 외우면 된다. 반면에 뜻글자인 한자는 자·모음 개념이 없다. 部首 214개가 있으나 한자는 자·모음을 먼저 외우는 소리글자 공부방식과 달리 부수 214개를 먼저 외우지는 않는다. 낱글자 하나 하나씩 뜻(訓)과 음(音)을 외워야 한다. 문제는 한자의 낱글자가 8~9만 개에 달한다는 점이다. 어쨋거나 태어나면서부터 배우는 언어가 아닌 이상 별도의 교육을 통해서 다른 문자나 언어를 공부하려면 무조건 외울 수 밖에 없다. 암기식 공부는 어렵고 힘들다.
더 큰 문제는 암기식 공부는 계속 공부하는데 있어 흥미와 재미를 유발시키지 못한다는 점이다. 출세와 성공을 위해 또는 특별히 知的 욕구가 강해 의무적으로 열심히 공부하는 경우는 별개의 문제이다. 본서의 저자인 家苑 이윤숙은 주역과 음양오행을 토대로 한 破字解를 통해 한자창제 원리와 이치를 밝혀내 뜻글자 본래의 의미를 살려냈다. 한자 공부를 암기식이 아니라 이해하여 납득하는 방식으로 한다는 뜻이다. 또한 한자창제원리에 담긴 문화·역사·철학적 내용을 해설해 흥미와 재미를 더했다.
(2) 천자문은 유학경전의 핵심이 압축적으로 담긴 글로 절대 어린이가 쉽게 배울 내용이 아님을 분명히 밝혔다. 본서와 저자의 강의동영상을 통해 공부하다 보면 천개의 낱글자 공부 차원을 넘어 사서삼경을 비롯한 유학경전 전반에 대한 종합적인 지식과 지혜를 습득할 수 있다.
(3) (소리글자)로마자, 헤브라이즘, 유목문화, 헬레니즘이 서구문명의 원류이듯이
(뜻글자)한자, 유교문화, 농경문화, 황하문명이 동아시아의 원류임을 밝혀내었다.
(4) 한자와 한글은 동전의 앞 뒷면과 손등과 손바닥의 양쪽과 같이 음양오행 원리와 이치에 의거해 짝으로 만들어진 문자이다. 즉 떼놓을 수 없는 관계의 문자이다. 이 두 문자의 조합은 세계 최고의 언어이다. 家苑 이윤숙은 본서와 강의동영상을 통해 이를 최초로 밝혔다.
(5) 한자에는 많은 글자체가 있다. 이에 글자체를 달리하면 같은 글자라도 곧바로 읽기가 쉽지 않다. 수 많은 글자체 중에서 역사적으로 정립된 대표적인 글자체로는 楷書(해서),隸書(예서),篆書(전서),行書(행서),草書(초서) 등이 있다. 이들 대표적인 글자체를 낱 글자별로 사진형식으로 덧붙여 한자 공부를 좀 더 풍부히 하도록 하였다. 부디 이 책이 한자 문화와 유학경전 문화를 복원하여 국민과 국가의 知力을 향상시키는 밀알로 싹트기를 기대한다.
2018.11.3. 경연학당 편집자 및 카페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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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현장 강의 수강 불가.
1박 2일 송년회 불참.
남은 것은 월 3만원 후원뿐....
쉽지 않은 여건에도 용맹정진하시며 家苑선생과 경연학당에 지속적으로 애정과 관심을 보내주시는 明苑님의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공부를 통해 삶의 중심을 잡고 꿋꿋히 자신의 인생을 이어나간다면 저희로서는 더할 나위 없는 보람과 기쁨입니다. 더욱이 때마다 적절히 댓글을 잘 다시는 것에 저로서는 매우 흡족합니다.-- 政山
송년회 참가 신청 현황, 2018.11.13.현재
김일한
김옥례
곽나겸
변의석
이상 4명 입니다.
지난 6월 모임이 성황을 이룬 것에 비해 다소 動力이 떨어졌나 보네요. 그래서 요즘 공부의 效力에 대한 의구심이 많이 듭니다. 공자께서 "歸與歸與 吾黨之小子 狂簡 斐然成章 不知所以裁之(공야장 21장)"라고 하신 심정을 이해할 것 같습니다. 13년간의 공자의 철환주유에 비하면 아직 3년은 더 남았네요...
마땅히 나라가 해야 할 일을 경연학당이 생계도 집어 던진 채 해 오고 있지요
사명감 자부심 보람 등등...이것들만으로 계속 지속할 수는 없겠지요 솔직히 운영비의 재무적 해결이 going-concern의 선결요건인데....
Fund Raising 궁여지책(?)인 듯 그러나 나쁘진 않아 보이네요
새롭게 시작하는 발간 사업의 첫 삽에 회원 여러분 적극적으로 동참합시다
출간계획과 카페운영 개선을 환영합니다~
우리의 정체성을 세우는 일에 수희 동참하겠습니다.
개인사정상 송년회에 참석치 못해 아쉽습니다.
가원선생님, 정산선생님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반야검 합장
제주도로 발령났다는 소식을 받았습니다. 종교이전에 人倫의 道를 더 앞세우시는 正法선생님에게 존경의 인사를 보냅니다. 언제 한번 저희 부부가 제주도로 관광을 가면 뵙지요..
제주도에서 두분 선생님 뵙기를 기다리겠습니다~
저의 법명은 淨法입니다. 감사합니다~^^
家苑 전자문易解大觀 재출간을 축하드립니다.
두분이서 사이좋게 이땅에 스러져가는 참다운 유학을 바로세우는데 쏟으시는 혼신의 정열을 존경합니다.
29년 언론인의 길을 마감하고 요즘 3經 현장강의 수강을 비롯해 박사과정을 밟으면서 詩集까지 출간하는 등의 용맹정진을 보고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인생 2모작에 3모작까지 성과가 있기를 기원합니다.
카페운영을 변경한다니 무슨 수를 내야 할 것 같네요.
현장 강의 수강은 불가하고
1박 2일 송년회도 참석하지 못하고
남은 건 월 3만원 후원 또는 출간 위원으로 참여 하는 길이군요.
아무튼 수를 내어 둘 중 하나를 선 택해야 할 것 같습니다.
카페 회원 여러분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가원 정산 두분 선생님 정말 수고 많으십니다 유학을 밝혀 현 시대의 도덕성 회복과 사서 삼경을 해석하시어
공자 사상의 전파와 연구에 그 공을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생각됩니다
재정이 어려우신점 깊히 공감하오며 어떻게든 참여하여 지방에서도 강의를 계속 듣기를 바라옵니다
저도 후원금으로 참여해야할 것 같습니다.
미국에서 용맹정진하시느라 노고가 많으시네요. 그 외 몇 분이 더 있는데 그 자체가 저희에게는
보람입니다.
政山.家苑.스승님 고맙습니다.
강의 때문에 바쁘심에도 儒學의 道를 밝히고 널리 펴시기 위해
家苑 천자문 易解 大觀을 집필하셨으니 두분 스승님의 노고에 보답을 위해서라도 사람 살리는 학문
유학을 많은 사람들이 많이 배워서 大韓民國 기초 질서의 근본이 되어지길 기원 합니다.
月 5만원 後援합니다. 靖平 李 昌濟
지난번 청주에서 뵐 때 만나자마자 큰절 올리신 분이시네요. 닉네임만으로는 누구신지 확인이 안되었습니다. 그렇잖아도 연락드리려 했습니다. 어렵게 용맹정진하시는 것으로 아는데 꾸준한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저도 후원금으로 참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월3만원 후원으로 조금이나마 보답하고자 합니다
油然作雲
沛然下雨
則苗浡然興之矣 (梁惠王章句上第六章)
힘이 보태지니
千字文易解大觀 增補版이 瞬息間에 눈(目) 앞이요
우리의 精神 우리의 文化 우리의 歷史
활활 되살아나는 것도 눈(目) 앞이라
장작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온라인을 통해서 수강하는 제자입니다.
후원금, 1구좌로 후원해드리겠습니다.
저도 후원금 1구좌로 미력이나마 참여하겠습니다.
구좌번호는 언제쯤 게시하는지요.
雪潭 韓秉松
공지사항 메뉴의 149 '강의 시간표''에 있습니다.
김부안, 유진국,윤현정(明苑), 김태조, 이낙진(우덕),조재현, 홍종식, 정병준(學不厭), 신호동, 문덕근, 문치호(문곰), 박영엽(청일), 임태희(无下), 김지택(aunae31), 전연순, 조충희(죽리) ,조석룡( 志淵) , 홍찬선(음봉선인,德山) , 김윤연(좋은인연) , 韓秉松(설담), 김은호(靑麓),이승아(도레미), 박동만(dobii), 김일한(수곡), 곽나겸, 김주연, 김거웅, 김옥례(榴苑) , 김은두,황채연(文泉) , 나영현(선진), 김수창(반야검) , 정현만, 조희정(賢德), 양규탁(대붕) , 進山(김재은), 송남훈, 유명렬, 이유환,김용은,김기만,진문수,한하민,김낙중, 이종호,, 김주흥,김한진. 鴻苑(미국), 황성환, 김경미, 권오삼(괄낭)
어려운 여건 속에서 많은 분께 보탬이 되고 이 시대에 꼭 필요하고 누군가가 해야 할 일을 소명을 가지고 대업을 이루어 나가시는 두 분의 모습에 존경과 경의를 표합니다.
두 분 덕분에 어디에서나 쉬이 접할 수 없는 두 분의 선지자로서 수승한 학문을 공부할 수 있어 인연의 은혜에 표현할 길 없는 감사한 마음입니다.
두 분이 하시는 뜻깊은 일에 경제적으로 충분하게 보탬을 줄 수 없는 안타까운 현실의 무능함도 미련스럽습니다.
지혜롭기 위해 공부를 하지만 전지전능을 갖출 수 없는 현실에서 지혜만 있다고 해도 능력이 없으면 세상에 보탬이 힘들고 능력만 있고 지혜가 없어도 많은 사람을 상처 주는 교만으로 가득합니다.
. 세상은 이런 모순에서 두 분 같은 현인들로 인해 눈에 드러나지 않는 진리의 바탕 속에 모순으로 세상은 돌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두 분의 은혜에 감사드리며 천자문 역해 대관 출판에 한 구좌 동참에 노력하겠습니다.
지금은 어려움에 크게 도움을 주지 못하지만 지혜롭게 공부하여 능력을 펼칠 수 있기를 발원하겠습니다.
인연의 은혜에 감사드리며 두 분 스승님의 건승으로 많은 가르침 주시기를 기원합니다.
좋은 인연 김윤연 답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과분한 칭송에 더욱 사명감을 갖게 되네요. 저희는 그것 자체로 보람과 희망을 품습니다. 義人 몇 사람이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리라 믿습니다.
송년회 참가 신청 현황, 2018.11.26.현재
김일한
김옥례
곽나겸
변의석
유서현
류동훈
이상 6명 입니다.
온라인으로 수강하는 박동만입니다. 1구좌로 참여하겠습니다.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공지되었던 경연학당 송년모임은 조촐했지만, 올들어 제일 추운 날씨 관계로 장작불을 피운 난로 옆에서
이틀동안 불(火)과 함께하는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간디문화센터장 은산 문창식님, 맛있는 상차림에 애써주신 은주님의 수고로 잘 마쳤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송년회 참가자 모든 분들의 건강과 열공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1박2일 함께한 시간 정말 행복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열공하겠습니다.
후원회원으로 참여 부탁드립니다
우수회원으로 가입 시켜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난하게 얽혀있는 사회에서 열심히 공부하시는 以文會友님들 더욱 전진하시고
家苑스승님의 새로운 '家苑 천자문 大觀' 후원회원 참여도 좋은 일이라 생각합니다
己亥年에는 知所先後 則近道矣, 終始를 일상에서 행하려 합니다.
以文會友님들 건강 잘지켜서 열심히 공부하시기 바랍니다!!!
저도 부끄럽지만 월3만원 회비를 내고싶습니다
어디에내야하는지요
경기도 양주시에서 거주하며 인터넷으로 한문을 공부를 해오다. 우연히 선생님의 카페를 접속하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많은 발전이 있었습니다. 선생님의 책을 접하고 처음 공부하는 사람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사정상 많이 망설여 오다가 가원 천자문 대관 출간회원으로 참여합니다.
매월 후원도 하여 선생님의 가르침에 보답하도록하겠습니다.
출간 위원으로 하여주십시요.
저도 카페회원이 되어 가원선생님의 동영상강의로 열심히 공부하고자 합니다 대전에 거주해서 선생님의 강의를 직접 접하지못합니다 그래서 월회비회원이 되고자 하오니 구좌번호를 알려주십시요
온라인 수강생입니다.
항상 열의있으신 강의에 감사하며, 경연학당의 무궁무진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저는 1구좌로 참여하겠습니다. 임금자명 "돋보기"로 입금하였습니다.
선생님, 회원여러분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