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석규 이사장 이임사
화학적 통합을 이루어가자
우리 협회의 정체성
우리는 2023년 11월 21일 협회 약정서를 교환하면서 대망의 통합을 이루어냈다. 이 위대한 일은 화학적 통합을 함으로써 완성된다. 그것은 먼저 본 협회의 정체성과 정통성에 대한 인식을 함께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우리 (사)한국시조협회의 정체성과 정통성은 시조의 정격수호와 『시조문학』을 창간한 월하 선생의 정신을 지켜 나가는 데 있다.
먼저 정격수호는 <시조 명칭과 형식 통일안>에 명시된 범주를 지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 협회가 창립되던 무렵의 시조계 현실은 시조의 형식과 명칭이 사람마다 다르고, 자유시로 무작정 접근하는 풍조가 만연하여 시조의 존속 자체가 위협을 받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에 정격을 지킴으로써 시조를 영원히 유지 발전시켜 가는 일을 감당할 만한 새로운 시조 단체가 절실히 필요하였다. 그리하여 원용우 박사를 비롯한 시조 동지들이 힘을 합한 결과 한국시조협회가 창립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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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 명칭과 형식 통일안>은 1916년 그 당시 한국시조협회, 시조문학문우회, 한국시조진흥회, 세계전통시인협회, 여강시조문학회, 월하문학회 등, 6개 단체 대표가 모여서 합의하고, 각 단체를 대표하는 학자 9명을 선정하여 4개월간 연구와 토론을 거듭하는 가운데 확정하여, 2016년 11월 17일 국회의사당 강당에서, 정계인사를 포함하여 시조시인을 350여 명이 모인 가운데 공청회를 가졌으며, 이 자리에서 만장일치의 지지를 받아, 2016년 12월 15일 더 바인 연회장에서 150여 명의 시조시인들이 모인 가운데, 공식 선포하였다. 현재 (사)한국시조협회는 당시의 (사)세계전통시인협회를 제외한 나머지 다섯 단체가 모두 하나로 통합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정격수호를 우리 협회의 창립 정신이라는데 이의가 있을 수 없을 것이다.
둘째로 월하 선생의 시조 발전을 위하여 일생을 헌신한 고귀한 정신을 이어받아야 한다는 데 이의는 없는 것으로 안다. 다만 그것이 무엇인지는 앞으로 우리 협회가 연구 및 토론을 통하여 새로이 정립되어야 할 과제로서 차기 집행부에 넘긴다.
의사소통과 신뢰
우리 협회가 건강하고 역동적인 발전을 이루어내기 위하여 먼저 물리적 통합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화학적 통합으로 발전시켜 나아가야 한다. 물론 그것이 하루 이틀에 완성되는 일은 아니다. 서로 자주 만나서 끊임없는 의사소통을 통하여 신뢰를 쌓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기간이 필요하다. 이 일을 위하여 본인은 통합 초대 이사장으로서 지난 한 해 동안 쉬지 않고 노력을 집중해 온 부분이다.
가능한 범위 안에서 최대한으로 전 회원이 자주 모이는 장을 마련했으며, 모든 일을 이사장 독단으로 하지 않고 모든 것을 조직화하여 시스템으로 움직이도록 해왔다. 이 일은 적어도 10여 년간 우리 협회가 쌓아온 노하우가 바탕이 되었다. 무엇보다도 협회 조직을 공정하고 효율적으로, 오히려 상대 쪽을 더 배려하며 조직표를 짰고 그 조직들이 정관과 규정에 따라 자율적으로 체계 있게 움직이도록 시스템화하였다. 이사장은 전체를 지휘·통괄하였으며, 필요한 부분은 선두에서 발로 뛰었다.
한 예로 문학상 운영에 관하여 말씀드리면, 월하시조문학상과 역동시조문학상의 맥을 잇기 위하여, 화천군과 단양우씨 종친회를 열심히 찾아다니며 상금을 복원하는 데 성공하였다. 최문순 화천군수님과 단양우씨 우영철 종친회장님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드린다.
이로써 우리 협회 문학상운영위원회가 상금으로 책정된 것만 3,500만 원을 상회하며, 심사비를 비롯한 여타의 비용까지 4천여만 원에 이른다. 이 정도의 상을 운영하는 경우도 찾아보기 힘들거니와, 수상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아주 엄정하게 운영되고 있음을 강조하고자 한다. 한 번이라도 심사위원을 경험해 본 분들은 한결같이 공정하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이사장은 심사 당일까지 무슨 상의 심사위원이 누구인지 모른다. 물론 이사장과 문학상운영위원장이 심사 현장에 참관할 수는 있어도 심사위원 선정에서부터 모든 과정에서 배제된다. 심사 과정은 오직 문학상 운영 규정을 철저히 따르고 있다.
차제에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어느 분이 이사장이 되더라도 정관과 규정에 따라 조직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공정하고 효율적으로 운영될 것을 믿고 따라주시기를 바란다. 협회 회원 모두가 이사장과 본부 요원 부이사장단, 위원장, 실장, 팀장을 믿고 힘을 보태주어야 한다. 이분들은 급여는커녕 회비를 오히려 일반회원보다 더 낸다. 그러면서 각자 맡은 일에 능력과 지혜를 모아 최선을 다하고 있다. 감사하기에 그지없다.
이사장이 누가 되든, 이제는 이쪽저쪽도 없는 하나다. 다만 믿고 성원해 주시기를 간곡히 당부드린다.
끝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한 마디 불평도 없이 능동적으로 효율적으로 시간과 몸을 아끼지 않고 최선을 다하여 협회 일을 해주신 모든 분께, 그리고 항상 직간접적으로 성원해 주신 회원님들께 충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첫댓글 노고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