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어있는 길을 찾아라
(고린도전서 10:13)
1. 이 집의 주인
그리스도는 이 집의 주인이시오, 식사 때마다 보이지 않는 손님이시오, 모든 대화에 말없이 듣는 이시라. 제2차 세계대전이 거의 끝나갈 무렵 눈 덮인 시골길을 가던 사진 기자가 말을 타고 가면서 하늘을 우러러보며 “전쟁은 왜 하는지, 왜 사람을 죽여야 하는지 하나님이 거기 계신다면 말 좀 해 보시라”고 하면서 하나님을 원망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마음에 사진을 찍으라는 소리가 들리더랍니다. 즉시 말에서 내려 눈이 녹기 시작하는 길을 촬영해 집에 와서 사진으로 빼 보니 온유하고 사랑으로 가득한 주님의 얼굴이 거기 있더랍니다. 잘 보면 볼수록 아무것도 안 보이고, 찾으려고 하면 할수록 아무것도 보이지 않던 그림을 포기하고 던져두었다가 지나가는 길에 한 번 들여다보면 너무도 확실한 사람의 얼굴이 보이는 그림이 있습니다. 아예 액자에 담아 벽에 걸어놓았습니다. 사진인지 그림인지 잘 모르겠고, 그 사진 기자가 누구인지, 그 주인공인 누구인지도 모르지만 거기 적힌 글이 참 좋습니다.
주보 표지에 그림 한 장을 붙여놓았습니다. 그림인지 사진인지 모르지만 한 장의 그림 안에 12개의 물건 그림이 숨어있습니다. 천천히 잦다 보면 누구나 다 찾을 수 있도록 쉽게 감추어 두었습니다. 어린아이들의 집중력과 두뇌 발달에 도움이 되고, 노인에게는 치매 예방 효과가 있는 재미있는 놀이입니다.
2. 숨어있는 길 찾기
살다 보면 늘 다니던 길이 갑자기 사라져 황당할 때가 있습니다. 살다 보면 멀쩡하게 가던 길이 막히든지, 너무 여러 개로 갈라져 어디로 가야할지 난처할 때가 있습니다. 여유 있을 때는 그런대로 다시 돌아가면 되겠지만, 정작 우리의 일상은 그렇게 여유롭고 만만하지 않습니다. 설상가상, 엎친데 덮치며 어깨동무하고 떼로 몰려오는 위기의 순간을 주님과 함께 잘 헤쳐나가면 좋겠습니다.
1) 피할 길은 분명히 있습니다.
(누가복음 19:4)
앞으로 달려가서 보기 위하여 돌무화과나무에 올라가니 이는 예수께서 그리로 지나가시게 됨이러라
주님께서 여리고에 갔을 때, 소문을 듣고 달려 나온 세리장 삭개오는 키가 다른 사람보다 더 작지 않습니다. 그가 부지런히 주님 계신 곳에 왔을 때 이미 많은 사람이 모여있어 더 가까이 갈 수 없었습니다. 발꿈치를 들어도 보이지 않습니다. 종합운동장 관중석의 뒤쪽을 높게 한 것은 키 작은 사람들을 위한 자리가 아닙니다. 우리 눈이 머리끝보다 낮기 때문입니다. 주님을 보고 싶어도 볼 수 없게 된 삭개오는 옆에 있던 나무 위로 올라갔습니다. 잘 보입니다. 주님이 잘 보이는 것이 아니라 삭개오가 잘 보입니다. 우뚝 솟은 깃발처럼 나무 위의 삭개오를 보고 주님은 그 집으로 함께 가셨습니다. 뜻이 없을 뿐이지 길은 있습니다.
답 없는 문제는 없습니다. 아무리 어려운 문제라도 답은 분명히 있습니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늘 있습니다. 아직 찾지 못했을 뿐 길은 반드시 있습니다.
2) 피할 길은 보이지 않게 있습니다.
(출애굽기 14:21)
모세가 바다 위로 손을 내밀매 여호와께서 큰 동풍이 밤새도록 바닷물을 물러가게 하시니 물이 갈라져 바다가 마른 땅이 된지라
애굽에서 나온 이스라엘이 좋아할 뜸도 없이 막다른 골목을 만났습니다. 가나안으로 가는 길을 바다가 막아섰습니다. 뒤에는 애굽 군대가 따라붙었습니다. 진퇴양난 독 안에 든 쥐가 되었을 때 모세가 바다를 향하여 손을 내미니 물이 갈라져 육지가 되었습니다. 없던 길이 생겼습니다. 바닷속에 들어있던 길이 드러났습니다. 이 길은 없던 길이 아니라 이미 하나님께서 만들어 놓으시고, 바닷속에 숨겨두어 아무도 모르던 길입니다. 이 길은 모세에게만 알려준 길이고, 이스라엘, 하나님의 자녀들에게만 열어주시는 길입니다.
성공의 길은 숨겨진 길입니다. 성공은 숨은 그림을 찾아내는 사람에게 주는 상입니다. 아무에게나 보이고, 아무나 찾을 수 있는 길이라면 성공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애굽 땅에서 애굽사람이 모르던 길로 이스라엘은 출애굽을 했고, 이스라엘이 마른 땅으로 지나간 길에서 애굽 군대는 모두 빠져 죽었습니다. 비상구는 아무 때나 열리지 않는 숨어있는 길입니다. 숨은 길이 있습니다.
3) 피할 길은 찾고 나면 너무 쉬운 길입니다.
(여호수아 6:25)
여호수아가 기생 라합과 그의 아버지의 가족과 그에게 속한 모든 것을 살렸으므로 그가 오늘까지 이스라엘 중에 거주하였으니 이는 여호수아가 여리고를 정탐하려고 보낸 사자들을 숨겼음이었더라.
여호수아가 가나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정탐꾼을 보냈습니다. 이들이 한 주막에 들어갔는데 소문을 듣고 여리고 왕이 군사를 보냈습니다. 위험에 처한 정탐꾼을 라합이 숨겼습니다. 군인들을 따돌린 후 라합은 숨겨두었던 정탐꾼을 줄에 달아 창문으로 내려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정탐꾼과 라합 모두에게 절체절명 위기의 순간이었지만 라합의 기지로 모두 안전하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이후 여리고성이 무너질 때 다 집이 다 무너지고 사람이 모두 죽었지만 라합의 집과 그 가족은 모두 안전하게 살아남았습니다.
숨은그림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한 번 찾아내고 나면 그다음부터는 쉽습니다. 그냥 눈에 들어와 보입니다. 수수께끼처럼 애매하고 모호한 문제가 있어 답을 찾기가 어렵지만, 답을 알고 나면 어처구니가 없을 만큼 쉬운 것입니다. 내가 지금 찾아내야 할 길도 숨어있기는 하지만 찾고 나면 별것 아닙니다.
3. 절처봉생
절처봉생(絶處奉生)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막다른 골목에서 살길을 찾았다는 뜻인데, 막다른 골목에도 숨어있는 길이 있습니다. 정말 중요한 길은 숨겨져 있습니다, 정말 좋은 길은 가려져 있습니다.
봄 오는 소리가 저만치 들려옵니다. 아직 겨울의 한 가운데 있지만, 동지 지난 지가 벌써 한 달이 넘었습니다. 구정 명절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모든 새로운 시작은 막다른 골목에서 시작됩니다. 지금 내 앞을 가로막는 무엇이 장애물처럼 떡 버티고 서 있다면 그 안에 숨겨진 길 즉, 묘수가 있다는 증거입니다. 묘수는 쉬 보이지 않지만 찾으면 분명한 수입니다. 하나님은 답 없는 시험문제는 결단코 출제하지 않고, 문제 내기 전에 꼭 답을 알려주십니다. 병은 고치면 되고, 숨은 그림과 숨은 길은 찾아 내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