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탄동 동네산책(8) 우정어린이공원
어린이공원은 어린이의 정서 생활 향상에 이바지 하고자 만든 공간이다. 이러한 공간을 위해서는 어린이의 요구가 많이 반영되어야 한다. 매탄동의 여러 어린이공원 중 어린이의 요구가 반영되다 못해, 직접 자신들이 놀이터를 구상하고 만들어진 곳이 우정어린이공원이다. 2016년 산남초등학교에서 우리가 꿈꾸는 놀이터 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어린이들이 실제로 놀고 싶은 놀이터를 생각하고 고민하여 2018년 숲속의 요정 놀이터로 우정어린이공원으로 탄생하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나무로 만들어진 집, 미로, 징검다리, 흔들다리로 이어져 있어 하나의 공간을 즐기면 다음 공간으로 이어지도록 되어 있다. 나무로 된 구조물 코스를 지나고 마지막으로 올록볼록한 돌길까지 지나고 나면 처음 나무 구조물의 시작을 함께 했던 모래밭으로 나온다. 공간 자체가 넓지는 않지만 나선형 구조와 더불어 중간에 식재된 나무들로 공간이 분리되어 아이들에게는 동화 속의 주인공이 되어 탐험을 떠나는 기분을 선사한다. 공원 안의 키카 큰 느티나무 주변으로 나무계단을 만들어 전망대가 있다. 비록 공원 안이지만, 아이들에게 높고 멀리 내다볼 수 있도록 조성하였다. 어린이공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미끄럼틀, 그네, 시소와 같은 놀이기구는 없지만 자연과 비슷한 공간에서 자신의 상상을 덧붙여 이야기를 만들어 놀 수 있는 공간이다.
우정어린이공원의 아쉬운 점은 위치로 수원남부경찰서와 동수원중학교 사이에 자리하고 있다. 보통의 어린이공원은 별도의 놀이시설이 없는 주택단지에 많이 위치하고 있다. 허나 우정어린이공원은 바로 가까이 주택단지가 없으며, 가까운 주택단지에서는 차도를 건너야 이용할 수 있다. 이 놀이시설을 디자인했던 산남초등학교에서 가까이 위치하여 아이들의 이용도를 더 높였다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린이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 외에도 가벼운 운동을 할 수 있는 야외 운동기구가 설치되어 있다. 나무 아래 곳곳 쉬어갈 수 있는 벤치도 있으며, 동수원중학교 후문 쪽 입구에는 자전거주차대와 별도의 건물로 화장실도 있다. 아이들이 놀다가 생리현상으로 급할 때 이용할 수 있어 유용해 보인다.
작은 공원이지만 모든 것을 알차게 갖추고 있는 우정어린이공원에게 ‘숨보공’-숨어있는 보석같은 공원-이란 별칭을 붙여주고 싶다. 가까이 있지만 눈에 잘 띄지 않은 진흙 속의 진주 같은 우정어린이공원을 매탄2동 주민들의 많은 방문과 이용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