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금지가 1634년에 발간한 연해자평음의평주淵海子平音義評註은 총 5권 2책으로서 1권에는 오행과 간지 등 사주명리의 기초적인 내용을 실었으며 2권에는 십신과 격국을 실었으며 3권에는 육친과 성정과 질병 그리고 구결과 시결을 실었으며 4권과 5권에는 구결과 시결을 실었다.
연해자평에서는 전통적인 자평격국의 체계를 논하는데 모두 월령을 중심으로 팔자조합구조에 따라 격국을 정하여 인생의 큰 추세를 결정하고 다시 세부사항을 검토한다. 격국의 중심은 월령인데 월령은 팔자의 주요 역량이고 한 사람이 처한 사회적 환경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연해자평의 격국의 체계를 이어받아 발전시킨 책으로는 삼명통회, 신봉통고, 자평진전 등이 있다.
격국론은 객관적인 사회적 환경을 십신으로 표현하고 개인의 사회적 활동에 대한 길흉을 판단하는 근거가 되었다. 당시의 사회적 환경에 의하여 관직과 재산이 중요시되던 시기이므로 당연히 재관이 중시된다. 당시에는 과거를 통하여 등용의 기회가 주어졌지만 한편으로 관직의 매매가 공공연하게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육친론은 구법명리의 가장중심체제에서 부부중심체제로 전환한 것을 볼 수 있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구법명리에서는 남성이나 여성의 사주에서 자식을 식상으로 본 것이지만 연해자평에서는 자식은 여성이 생산하는 것이라는 개념을 확정지었다. 그러므로 여성의 자식은 식상이고 남성의 자식은 재성인 부인이 생하는 관성으로 본 것이다. 또한 모친을 인성으로 보고 인성의 음양관계인 재성을 부친으로 본 것이다.
이는 송대에 중용의 음양개념에 의한 부부중심의 사상이 부각되고 남녀평등사상에 의한 재산의 균등분할 및 여성의 사회적 활동과 경제적 지위향상으로 인하여 남성과 여성의 육친관계를 재설정한 것에 큰 의의가 있다고 할 것이다.
연해자평의 중화론은 자평학의 중용사상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다. 자평子平이란 물의 평평함을 나타낸 것으로서 중화의 개념이 함축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자평학에서는 음양오행의 태과불급을 조절하여 중화를 이루는 것을 근본으로 삼은 것이다.
사주의 중화는 일간과 십신의 중화를 주요 관건으로 삼는다. 중화는 태과불급을 조절하는 것으로서 억부와 손익의 법칙을 활용하게 된다. 일간과 십신 간의 균형이 맞지 않으면 길신이라고 하여도 길신으로 작용할 수 없다고 한다. 중화를 이룬 격국은 부귀하지만 중화를 이루지 못하면 격국을 이룰 수 없으며 결국 빈천하게 된다고 하는 것이다. 연해자평의 중화론을 이어받아 발전시킨 책으로는 적천수, 궁통보감, 명리약언 등이 있다.
연해자평을 우선 직역으로 번역하고 독자들이 알기 쉽게 의역으로 고쳤다. 현대 명리에 부합되지 않은 부분은 참고로 활용할 수 있도록 재편성했다. 아무리 좋은 책이라도 쉽게 이해할 수 없으면 있으나 마나이다. 명리를 공부하는 이들을 위해 연해자평을 원문 위주로 연구하여 펼쳐내니 명리의 진수를 이해하고 깨달을 수 있기를 바란다.
무공 서재
첫댓글 감사합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학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