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진이 입학이 결정되고 유아선교원의 아이들은 날마다 벽에 걸린 세진이 사진에게 인사를 하며 동생이 빨리 오기를 고대하였습니다. 새로 구입한 식판을 가슴에 꼭 끌어안고서 커다란 산돌의 입학생들 틈에 야물딱지게 앉아 있는 입학식장의 세진이를 보니 선생님들은 저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가고 그래봤자 여섯이나 일곱 살이 겨우 된 선교원의 아이들도 자그마한 세진이가 귀엽다며 웃습니다. 화요일에는 엄마랑 떨어지며 엉엉 울었다던 세진이가 금세 선교원의 무법자가 되어 마음껏 활개를 치며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모습을 보니 벌써 적응했나 안심이 됩니다. 그래도 잘 노는 중에 한번씩 엄마를 찾기도 합니다. 마음이 내키지 않으면 선생님 말에 도리질을 하며 고집스럽게 하고 싶은대로 다 하는 세진이를 보며 아이들은 곤란한듯 선생님을 쳐다봅니다. 아이들에게 네 살 때 온갖 이유로 울었던 일과 식사 시간에도 돌아다녔던 일등을 상기시켜 주며 아기에서 형아가 되고 있는 세진이를 기다려 주어야 한다고 말해 주니 '옛날에 내가'를 연발하며 이전에 자주 했던 어린 아기 짓을 이야기하느라 웃음꽃이 피는 선교원입니다^^ 세진이는 네 살이니까 네진이라고 불러야 한다는 농담도 할 줄 알게 된 여섯 살들이지만 사실은 아기 내음이 남아 있는 아기들입니다. 세진이에게 모범을 보이느라 고군분투하며 일주일을 보낸 선교원의 막내라인 해빈 다빈, 하진이도 대견하고 층계를 오르내릴때 손도 잡아주며 어린 동생이라고 한 수 접어 주며 놀아준 주혁이와 일곱 살들도 얼마나 기특한지요. 산돌자연학교로 간 나엘이가 운동장에 보이면 아이들은 놀던 장난감을 집어 던지고 "나엘이 언니~!" 를 애타게 부르며 우르르 달려갑니다. 선교원에서 왕언니였던 나엘이가 산돌에서는 막내가 되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긴장하여 이학년 언니들 손을 잡고 아이들에게 아는 체도 별로 하지 않고 쌩하게 가버려도 아이들은 나엘이 언니 누나를 하염없이 부르며 진리동산 입구까지 쫒아갑니다. 겨우 운동장 하나를 사이에 둔 이별이지만 우리 아이들에게는 아주 큰 아쉬움으로 느껴지나 봅니다. 도서관으로 향하는 차량에 탑승하는 나엘이를 쫒아 주차장으로 나가려는 아이들이 나엘이를 부르는 소리가 어찌나 간절하던지 안쓰럽기도하고 웃음도 나는 선생님들입니다.^^ 머지않아 나엘이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긴장이 풀리면 선교원의 동생들에게도 달려와 놀아줄 수 있는 여유가 생기겠지요.그때가 되어야 나엘이를 떠나보낸 우리 아이들의 아쉬움도 겨우 달래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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