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행 지 : 땅끝기맥 01차(운곡리+바람봉~덕룡임도(820번 지방도)) 전남 화순군, 장흥군.
산 행 일 : 2015. 03. 14.(토)
산행코스 : 병동리 + 운곡리 + 노적봉(바람봉) ~ 각수바위봉 ~ 소반바위산 ~ 수락재 ~ 덕룡재 ~새류촌임도~덕룡임도(820번지방도) (산행거리 2.7km+20km, 7시간 30분)
산행참가 : 22명.
<산행코스>
지난 2월 말 산행으로 금북정맥 종주를 마쳤다. 이제 한남.한북 두 개의 정맥만을 남겨둔 상태에서 주변으로부터 기맥 종주도 하자는 의견들이 많았다. 여러 사정을 알아보는 와중에 대부분의 기맥 등산로가 정맥 등산로보다 훨씬 험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러면 겨울의 끝무렵부터 잎사귀가 무성해지기 전까지가 산행의 적기로 판단, 백두 집행부의 의견으로 땅끝기맥 산행을 결정했다. 땅끝기맥 첫 산행을 준비하며 여러 산행기들을 섭렵하는 도중에 예상외로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는 점과 아울러, 대부분이 알바를 한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본래 계획했던 7구간 산행을 늘리기로 하고는, 이번 산행의 목적지를 오두재에서 덕룡임도까지로 6km 정도 단축하기로 결정하고, 기맥 첫 산행과 오지산행에 대한 설렘을 안고 양재에서 버스에 올랐다. 버스가 흔들린다는 느낌에 곤한 잠에서 께어보니, 버스는 좁은 지방도로를 달리고 있었는데, 중간중간 포장 공사를 하며 설치해 놓은 플라스틱 가림봉을 스치기도 하는 등 불안하게 목적지를 향해 가고 있었다. 혹여 버스가 제대로 가고 있는지를 점검하기 위해 지도 앱을 열어 보았더니, 장흥군 이양면쯤의 839번 지방도에 접어들어 있었고 잠시 후면 목적지에 도착할 듯했다. 하지만 길이 좁아서 속도를 높이지 못하고, 어두운 새벽이라 한참의 지루한 기다림 끝에 병동리 버스정류소 앞에 도착했다. 04:46 머~언 길을 달려와 드디어 땅끝기맥 출발지인 병동마을에 도착했다. 본디 운곡마을까지 들어 가려했으나 혹여 좁은 공터에서 버스를 회전시키다가 사고라도 나면 어쩔까 우려도 되고, 그리고 피곤한 버스기사에게 고통의 시간을 줄여주기 위함도 있다. 물론 산행 코스를 줄였고 따라서 워밍업도 해야할 필요성이 생겼다. 마치 '해리포터'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하는 신령스런 마법을 지닌듯한 고목이 우리의 도전을 지켜보고 있다. 늘 그리 느끼듯이 두려움과 설렘을 동반한 미지(未知)와의 조우는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과 도전의식을 고취해 준다. 05:05 운곡마을 앞 공터를 지난다. 버스가 이곳까지 들어와도 충분히 회차가 가능해 보인다. 마을 앞 삼거리에서 직진 방향의 오름길로 들어선다. 이곳 운곡 마을은 임진왜란 때 진주강씨 강서동이란 사람이 난을 피해 화순 청풍면 신석골에 거주하면서 유람 삼아 운곡마을 고개에 오르던 중, 아래로 안개구름이 길게 뻗은 계곡이 있어 길지라 생각하고 마을 이름을 '운곡'이라 하고 정착하여 살게 되었다고 한다. 이후 강씨는 화전을 일구며 살다가 자손이 없어 대가 끊어지고, 그 후 죽산안씨와 평강채씨 등이 살고 있다고 한다. 05:07 마을 안길을 따라 들꽃향기펜션 쪽을 향하는 백두들. 05:08 들꽃향기펜션을 좌측에 끼고 좌틀하여 진행한다. 05:10 잠시 밭 우측 가장자리를 따라 진행하다가, Y자 갈림길에서 직진의 오름길을 두고 좌측 계곡 방향으로 진행하면 폐취수시설 옆을 지난다. 물론 갈림길에서 직진의 오름길로 가도 된다. 다만 뚜렷하지 않은 거친 비탈을 처 올려야 할 뿐이다. 05:27 계곡을 따라 급하지 않은 오름길을 천천히 오르니, 낯익은 표지판이 서 있다. 몇해 전 호남정맥길에 지났던 장소다. 옛날 호남정맥을 걸을 때, 바람봉 오름길에 좌측 병동리 방향으로 조망이 괜찮았다는 기억이 난다. 하지만 어둠속에 오르는 바람봉이라 경치는 아예 접고 오른다. 05:36 바람봉에 도착하여 이정표부터 확인한다. <바람봉(430m)> 전남 화순군 청풍면과 장흥군 유치면, 장평면 등 2개군 3개면의 경계에 있는 봉우리다. 봉우리 북쪽 200여 미터 아래에 있는 바람재 위에 있는 봉우리라 하여 바람봉이라 부른다. 화순군 청평면으로 흐르는 물은 영산강 상류인 지석천으로 흐르고, 장흥군 유치면으로 흐르는 물은 탐진강 상류인 탐진댐으로 흐르는 두 강줄기의 발원지이며, 호남정맥에서 갈라지는 땅끝기맥의 분기점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이곳에는 노적봉(露積峰)이란 정상석이 세워져 있는데, 아직까지 고증된 이름을 갖지 않은 봉우리 이기는 하지만, 바람재 위에 있는 봉우리라는 의미로 '바람봉'이라 부르는 것이 맞지 않을까 한다. 그런데 정상석에는 바람봉이 아닌 노적봉이란 정체불명의 이름이 표시되어 있다. 이 표지석은 '목포 노적봉산악회'가 땅끝기맥을 완주하고 이를 기념하여 세웠다고 한다. 목포 유달산 언저리에는 '노적봉(65m)'이 있고, 산악회는 그 이름을 따서 '노적봉산악회'라 하는데, 땅끝기맥 분기점에 산악회 이름을 따서 '노적봉'이란 이름의 정상석을 세워 놓았다. 그러니 땅끝기맥 분기점 봉우리의 명칭은 이곳과 전혀 관련이 없는 목포의 노적봉에서 따온 것이니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땅끝기맥> "땅끝기맥"은 공식 명칭은 아니고, 조석필씨가 「태백산맥은 없다. 이 땅의 산줄기는 백두대간이다」(도서출판 사람과 山 간행)에서, 「산경표」를 좀 더 윤택하게 쓰기 위해 명칭이 없는 몇몇 산줄기를 기맥으로 부르자 했고, 그중 땅끝에 이르는 산줄기를 "땅끝기맥"이라 명명하였다고 한다. 9기맥 중에서 가장 멋있는 구간으로 남도의 금강산이라 불리는 달마산, 산꾼들에게 사랑받는 월출산과 설악산 용아장성과 공룡능선을 방불케 하는 멋진 암릉구간이 많고, 영암.강진.해남을 거치면서 다산 정약용선생과 고산 윤선도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멋진 산줄기다. 바람봉 정상에는 '목포 노적봉산악회'에서 설치한 정상석이 있다. 서늘한 새벽 공기를 가르며 먼저 도착한 백두들이 땅끝기맥에 대한 기대감이 듬뿍 서린 얘기꽃을 피우고 있다. 05:41 바람봉 정상에서 '백두 파이팅'을 외치며 땅끝기맥 출발을 선포한다. 근데 회장님의 '백두 파이팅'이 가장 힘차고 우렁차게 들리는 이유는? 정상석 뒤편에 있는 땅끝기맥 들머리를 들어서며 땅끝을 향한 장도의 첫걸음을 내딛는다. 바람봉을 출발하여 바람재로 내려서는 내림길이 무척이나 가파르다. 더욱이 지난밤 내린 비에 낙엽들이 젖어 있어서 곳곳에서 수없이 많은 땅을 샀다. 참고로 산꾼들은 넘어지면 그곳의 땅을 샀다고 예기한다. 05:49 급경사 내림길을 내려와 바람재를 지난다. <바람재> 장흥군 유치면 대천리에서 화순군 청풍면 이만리로 넘어가는 고개다. 고개 아래에 있는 우치리 우치(소재) 남쪽에 있는 고개로, 북쪽이 트여서 바람이 세다 하여 붙여진 지명이라 한다. 바람재를 출발하자 우측 아래로 '이만제'가 희미한 달빛을 반사하고 있다. 무척이나 인상적인 야경인데, 카메라에 담을 수 없음을 마냥 아쉬워하며 조심스레 수풀을 헤처 나간다. 05:59 461봉을 우회하는 좁은 등산로를 따르는 백두들. 06:12 461봉을 우회하여 돌아나오자 폐임도 비슷한 등로에 접속하며 땅끝길은 우측 능선 위로 이어지더니, 06:19 이내 화학산 길림길에 도착한다. 잡목이 가득한하여 희미한 넓은 임도로 올라가다가, 희미한 길 흔적을 세심히 살피면 Y자의 갈림길이 나오는데, 그곳에서 좌측 넓은 임도가 땅끝기맥 길이다. 우측 정상으로 오르는 등로도 길은 뚜렷하고 시그널도 걸려 있어서 알바가 많은 곳이다. 만약 우측 오름길로 들어섰다면 능선 마루에 올라서서 좌측 방향으로 능선을 따라 내려와야 한다. 우측으로 계속 오르면 화학산에 도착하게 된다. 갈림길에서 후미의 도착 확인을 위해 잠시 기다리는 백두들. 06:24 화학산 갈림길. 이곳에서 우측으로 올라가면 화학산 가는 길이고, 좌측 내림길이 땅끝길인데, 이곳부터는 등로 상태가 무척 양호하다. <화학산(華鶴山, 613.8m)> 전남 화순군 청풍면 청룡리와 이만리, 도암면 우치리 일대에 걸쳐 있는 산으로, 풍수지리상 지형이 큰화학산과 작은화학산으로 학이 날개를 활짝 펴고 나는 형상을 하고 있는 화학귀소형(華鶴歸巢形)이라 하여 화학산이라는 이름이 붙었으며, 수많은 능선이 새의 깃털 같아 마치 황금새가 나는 모습을 하고 있다 해서 황학산(黃鶴山)이라고도 부른다. 옛날 화학산은 아들딸을 낳고자 소원을 빌었고, 소원성취를 위해 만사형통 산신계를 올렸으며, 예전에는 가뭄이 들면 정상에서 기우제를 지냈던 곳이기도 했다.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6.25 전쟁 때는 정상고지에 방호진지가 있었던 곳으로, 험한 능선으로 이어진 산세와 장흥과 인접한 지리적 위치 때문에, 동학혁명 당시에는 동학군이 주둔하기도 했으며, 동학농민전쟁 이후에도 의병전쟁, 6.25전쟁 등 지정학적 위치로 인해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곳이다. 1951년 4월, 대대적인 빨치산 토벌작전으로 대혈전이 벌어져 수많은 귀중한 인명이 희생된 비극의 현장이기도 하다. 남서쪽 유치면 운월리 방향 조망. 06:26 돌아본 화학산 갈림길 방향. 등로 중앙에 홈이 파여 있는 것으로 보아 MTB를 타는 곳으로 짐작된다, 앞쪽으로 가야 할 각수바위봉이 보인다. 05:34 능성삼거리(능선삼거리?) 널찍한 임도를 걸어가는데 '능성삼거리'란 이정표를 만난다. 좌측 사면 방향으로 바람재로 이어질듯한 임도길이 있는 것으로 보아 '능선 삼거리'의 오기인 듯하다.
05:38 기대치 않았던 편안한 임도길이 이어진다. 산행기에서 등로가 무척 험하다는 예기를 읽은 터라 무척 긴장하고 있었는데..ㅉㅉ 06:40 '유치면 개바위등' 이정표를 지나는데, 이곳도 알바가 많은 지점이다. 정맥길은 '개바위등' 이정목 5m쯤 전에 우측 임도를 따라 내려가야 한다. 직진 방향은 유치면 대천리로 이어는 지능선 방향이다. <유치면 '개바위등'> 참으로 독특한 우리말 이름이다. 그러나 여러 산행기와 인터넷을 뒤져도 개바위등에 대한 유래는 찾을 수 없다. 이정표에 '각수바위 0.7km'라고 표시되어 있어서 대부분의 땅끝기맥 종주자로 하여금 알바 길에 오르게 하는 이정표다. '개바위등' 이정표. '백(Back)~'이라는 소리에 후미가 선두 되는 '좋은세상'을 만나는 기쁨도 누린다. 역시나 우리 백두들도 각수바위 방향으로 운동을 다녀오신다. 오늘 코스도 줄여 놓았는데 함께 운동이나 다녀올걸 그랬나 보다며 잠깐 후회도 해 본다. 06:43 우측 내림길 임도를 따라 내려서는 백두들. 좌.우측 양쪽으로 능선이 이어지는 곳이라 마치 계곡 하산로처럼 느껴지지만, 실제 땅끝기맥은 우측 능선을 따라 나란히 내려오고 있다. 06:44 안부쯤을 지나는데, 널찍한 공터에 묘지가 있고 전방으로 각수바위봉이 올려다 보인다. 06:45 대나무숲을 지나면, Y자 갈림길이 있는 각수바위재를 지나게 된다.
<각수바위재> 장흥군 유치면과 화순군 청풍면의 경계에 있는 고개로, 고개의 흔적을 찾기가 힘들지만 좌측 유치면 쪽 직진방향으로 등로가 뚜렷하다. 땅끝길은 우측으로 이어진다.
선두로 알바 갔던 만보사랑 님은 어느새 돌아와 다시 선두에서 각수바위를 향하고 있다.
06:51 각수바위 갈림길. 땅끝길은 좌측 유치재 방향으로 이어지지만, 이곳에 배낭을 내려놓고 멋진 조망을 기대하며 우측으로 20m 벗어나 있는 각수바위 정상을 향한다. 각수바위 정상을 향하는 백두들. 돌아본 남서쪽 방향의 산그림. 우측 멀리 우뚝 솟은 산이 국사봉쯤이고, 국사봉 좌측 봉우리 뒤쪽 희미한 뾰족봉이 월출산이다. 06:54 각수바위봉 정상. ※ 각수바위 정상석에는 높이가 515m로 표시되어 있다. 그러나 지도상 실제 높이는 457m이다. <각수바위봉(角首巖峰, 457m)> 화순군 도암면 우치리와 장흥군 유치면 대천리 경계 능선에 있는 암봉으로, 두 개의 봉우리가 뿔 모양(角首)이라 해서 각수바위라 부르기도 하고, 새댁의 원혼이 서려있어 '각시바위'라 불렸다는 설도 있다. 각수바위가 있는 봉우리를 각수바위봉이라 부르기도 한다. 봉우리 정상에 오르니 2개의 뾰족한 봉우리 사이로 천 길 낭떠러지가 내려다 보이는데, 오금이 저려올 정도로 아찔하며, 바로 아래로는 '우치저수지'가 내려다 보인다. 그리고 건너편에는 화학산이 각수바위를 내려다보고 있다. 이 암릉 아래에 있는 마을이 우치리(牛峙里)인데, 우치의 뜻은 원래 소재(牛峙)라 부르는 것을 한자로 '소 우(牛)' 자와 '고개 치(峙)' 자를 각각 취하여 우치라 한 것이다. 우치리에는 소재(牛峙)마을, 문바위(門巖)마을, 각수바위(角首巖)마을, 가마터마을 등 4개 자연마을로 구성되어 120호 정도가 거주하였으나, 6.25 이후 폐촌이 되다시피 하였고, 이후 이농현상으로 문바위, 가마터, 각수바위 마을은 폐촌되고 현재는 소재 마을만 남아 30여 호가 살고 있다고 한다. 각수바위 아래로 우치제가 내려다 보인다. 각수바위 우측 중앙의 큰 봉우리가 화순군 청풍면의 금성산(468m)이고, 그 사이 뒤쪽 멀리 있는 희미한 봉우리가 무등산쯤이 아닐까 짐작한다. 화학산도 바로 건너편에 있다. 각수바위 정상에서 바라본 화학산(614m)과 우치제(牛峙堤) 조망. 모처럼 산 같은 산에 올랐다! 서북쪽 광덕산(376m) 방향. 북서쪽 화순군 도암면 방향 운해. 각수바위 정상의 백두들. 각수바위봉에서 각자의 모습으로 '각시'를 찾고 있는 백두들. 북서쪽 도암면 우치리 방향으로 가야 할 땅끝길이 가늠된다. 가야할 땅끝기맥을 배경으로. 07:02 각수바위 정상 증명. 북서쪽 화순군 도암면 방향의 운해. 서쪽 국사봉(우측) 방향의 산그림. 국사봉 뒤쪽으로 조용한 월출산(811m)을 당겨 본다. 한달만 기다리면 너의 품에 안겨 줄 거구먼! 07:05 모처럼 제대로 된 산그림을 감상하고, 다시 각수바위 정상 갈림길로 돌아나와 유치재 방향으로 땅끝길을 잇는다. 07:06 갈림길을 지나오니 담양전씨(潭陽田氏)의 묘지가 나오고, 07:08 묘지를 지나 각수바위 절벽을 우회하는 급경사의 내림길로 들어선다. 07:15 급경사의 내리막길을 내려서며 우측으로 껶어져 옆사면길로 접어드니, 07:15 각수바위에서 이어지는 능선 위로 올라서게 된다. 07:20 돌아본 화학산 능선 위로 아침해가 떠오르고, 백두들은 이름 없는 수많은 봉우리 중 하나를 넘고 있다. 07:23 앞쪽으로 가야 할 461봉 능선이 우람한 모습을 드러낸다. 07:29 돌아본 각수바위봉이 특이하다. 뿔 달린 머리 모양! 07:30 463봉쯤을 지나는데, 산죽밭 사이로 이어진 등로를 정비해 놓아서 걷기에 불편함이 없다. 07:32 하지만 등로 정비는 여기까지! 화순군이나 장흥군의 취로사업 예산이 바닥났나 보다. 07:34 키 높이까지 자란 산죽들을 헤치며 길을 더듬어 진행한다. 등로에서 바라본 장흥군 유치면 운월리의 모습. 정말 하늘밖에 보이지 않는 사방이 산줄기로 둘러진 오지마을이다. 07:37 우치재(바람재/유치재) 도착. <우치재(牛峙)> 화순군 도암면 우치리와 장흥군 유치면 소양리를 잇는 임도다. 우치재 또는 바람재라고도 부르며, 우치는 지형이 산을 오르는 소와 같다 하여 붙여진 지명이다. 우치재 우측 아래에 '우치'의 이름을 딴 우치마을이 있다. 07:39 돌아본 우치재. 07:42 너른 임도를 따르다가, 우측 좁은 길로 접어든다. 07:47 앞쪽 숲속에서 백두들이 아침식사를 하고 있는데, 김여사님은 아침식사 배달부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아침식사 중인 백두들. 한때는 대부분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녔는데, 요즘은 대부분이 빵 또는 떡을 가져온다. 감히 마눌님께 도시락을 싸 달라고 할 수가 없다고들 이구동성이다. 식사 후 어김없이 커피가 한순배 도는데 오순영씨가 끊여온 원두커피가 정말 일품이다. 형수님 혹시 커피 이름 좀 알려주실 수 있나요! 08:15 살포시 느껴지는 봄기운을 반찬삼아 넉넉한 아침식사를 하고는 다시금 완만한 능선 산행을 이어간다. 이곳부터 461봉 까지는 거의 평지처럼 편안하게 이어진다. 08:20 완만한 능선이 조금 높아지며 등로는 461봉을 향해 좌측으로 휘어지더니, 08:21 이내 461봉 정상에 도착한다. 461봉 정상은 넓은 평지처럼 보이는데, 억새가 정상을 점령하고 있어서 삼각점 찾기는 아예 포기하고 영파 회장님 증명만 남긴다. 좌측 뾰족산이 천태산과 개천산이고, 우측 나뭇가지에 살짝 가린 산이 금성산 인듯하다. 당겨본 화순의 개천산 방향 운해. 11:34 소반바위산을 향하는 등로는 능선 좌측으로 이어진 폐임도를 따라 이어지고, 능선 정상부는 빽빽이 자란 잡목들로 발 디딜 틈을 찾기 조차도 힘들다. 08:36 잡목이 우거진 방화선 임도를 따르다가 임도 갈림길이 나오면, 이곳에서 직진의 임도를 두고 급히 우틀하여 소반바위산으로 오르는 임도를 따른다. 임도를 따라 소반바위산으로 오르는 백두들. 08:43 잡목과 수풀로 뒤덮인 임도를 따라 소반바위산으로 향한다. 지나온 461봉 방향. 각수바위봉 뒤로 화학산 산줄기가 병풍을 둘러놓은 듯하다. 08:46 뒤쪽 멀리 보이는 희미하지만 커다랐게 보이는 봉우리가 무등산쯤이 아닌가 짐작한다. 당겨본 무등산 방향 화면에는 화순군의 안양산(853m)쯤도 들어온다. 화순군 방향의 운해. 08:49 소반바위산 정상. 과거 산행기에는 갈림길로 돌아나와야 했다는데, 지금은 270도 급우틀하여 땅끝길이 이어진다. <소반바위산(小盤巖山, 493m)> 장흥군 유치면과 화순군 도암면의 경계 능선에 있는 산으로, 짧은 발이 달린 밥상을 소반(小盤)이라 하는데, 소반 밥상처럼 생긴 바위가 있다하여 그리 불리는 모양인데, 정상에는 잡목이 무성하여 소반 모양의 바위는 어디 있는지 찾을 길이 없고, 선답자들의 표지기 몇 개만이 소반바위산임을 알려준다. 정상에서 뚜렷한 직진길이 있지만 기맥길은 270도 우틀하여 이어진다. 08:50 소반바위산을 내려서며 바라본, 가야 할 451봉 모습. 우측 아래로는 도암면 봉하리의 계곡이 내려다 보인다. 소반바위산에서 내리막길을 내려서니 좌측으로 벌목지대를 만난다.
08:54 남서쪽 방향으로 몇해 전 걸었던 호남정맥의 산들이 조망된다. 좌측 멀리로 어느 추운 겨울날 신새벽에 눈보라를 뚫고 올랐던 제암산과 철쭉나무가 온 산정을 덮고 있던 사자산쯤이 가늠된다. 살짝 당겨본 제암산 방향. 08:57 여름에 오면 나뭇잎에 모든 것이 가려져서 밀림을 걷는 기분일듯하다. 466봉쯤에 오르니, 등로 우측 바위에는 푸른 이끼가 이채롭다. 466봉 정상부를 지나는 백두들. 08:59 좌측으로 시야가 트인 전망포인트에서 바라본 남동쪽 제암산 방향. 당겨본 제암산. 09:12 돌아본 466봉 우측으로 지나온 소반바위산이 멀어져 있다. 남쪽 대치면 운월리 방향. 돌아본 466봉과 소반바위산. 09:16 땅을 붙잡고 있는 나무의 의지가 강하게 전해온다. 09:19 문암재쯤으로 짐작되는 안부에 임도의 흔적이 남아있다. 돌아본 문암재 쯤. 09:24 문암재부터 따르던 임도의 흔적을 두고, 표지기에 이끌려 우측 숲길로 든다. 돌아본 문암재 방향. 09:29 남쪽 운월리 방향으로 지능선이 분기하는 정상부 널찍한 숲속에서, 앞서간 분들이 쉼을 하고 있다. 09:33 후미가 도착하자 이내 방을 빼는 선두들. 09:35 늦게 도착하여 쉼을 하는 후미를 두고, 09:37 수락재쯤의 흔적을 지나고, 09:41 폐임도를 따라 땅끝길이 이어진다. 09:42 지도상 447봉쯤에서 따르던 임도를 두고 다시 우측 숲길로 들어서니, 09:47 좌측으로 왕정제(화순군 도암면)가 내려다 보인다. 09:51 큰재(왕정재) 쯤을 지나고, <왕정재> 화순군 도암면 왕정리로 내려가는 고개로, 고개쯤으로 추정되는 안부에는 왕정리로 이어지는 희미한 등로의 흔적이 남아있다. 삼형제 마냥 어우러져 자란 소나무에서 보성님도 멋진 포즈를 남긴다. 우측으로 왕정제가 확연히 모습을 드러 낸다. 이쯤에서 나도 용현 형님의 랜즈에 잡혔다. 10:01 우측으로는 떨어지면 뼈도 추리기 어려울듯한 낭떠러지가 내려다 보인다. 10:05 지도상 388봉쯤을 지나고, 10:12 희미한 임도의 흔적이 있는 폐임도 안부를 지난다. 10:14 무심코 내딛던 발자국 아래에서 어느새 찾아온 봄의 흔적을 찾아내고, 카메라에 담아둔 이 봄꽃의 이름은! 10:18 다음지도에는 420m가 넘는 것으로 표시되어 있는데, 우리 지도에는 396봉쯤으로 표시되어 있다. 10:21 대나무숲을 만나는데, 이리도 빼곡히 들어찬 조릿대 사이로 어찌 길을 만들었는지, 선배 산꾼들에게 다시 한번 고마움을 느낀다. 10:22 안부에 우측으로 임도가 이어져 있다. 우측으로 이어진 임도를 따라 내려가면 왕정리 왕정제에 이르게 된다. 임도에서 현위치를 잠시 점검해 보니, 임도 우측은 행신리인데, 임도를 따라가면 왕정리에 있는 왕정제가 나온다. 임도를 뒤로하니, 곳곳에 봄의 척후병이 몸을 숨기고 있다. 10:29 공식 지도에는 420m를 조금 넘는 봉우리인데, 우리가 가진 지도에는 409봉이라 표시되어 있다. 이곳부터는 다시 등로를 정비해 놓았고, 나뭇가지에는 3000산을 오른다는 '한현우'씨가 걸어놓은 '굴래봉' 표지기가 걸려 있다. 10:41 자그만 봉우리에 올라서는 간식을 나누고, 등로에는 손가락 길이의 기다란 가시를 가진 나무들이 산객의 다리를 위협하고 있다. 옷을 파고드는 가시나무를 때어내는 천보 형님. 쓰러진 나무들이 원시림에 왔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10:53 까치골 임도쯤에 내려 서고, 10:54 이내 안부쯤에서 임도를 두고 산길로 들어간다. 11:11 395봉쯤에서 등로는 우측으로 휘어지고, 호젓한 등로를 걷고 있는데, 손사장님으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다. 정창룡 기사와 통화를 한번 해 보라고... '아직 목적지가 6km 정도 남았는데, 길이 갑자기 비포장 소로로 바뀌어 있어서 버스가 들어가지 못한다'고 한다. 산행 목적지인 세류촌 버스정류장 근처에는 마땅한 주차장이 없어서, 금정면의 동산마을 회관 앞에서 대기하라고 했는데, 820번 지방도가 유치면 대천리부터 금정면 청용리 중산마을까지 비포장이어서 버스가 다닐 수 없는 상태였던 것이다. 하는 수 없이 돌아나가 원래 목적지였던 세류촌 버스정류장으로 찾아오라고 했다. 미처 도로의 포장 상태를 확인하지 않은 실수가 빚은 상황이다. 11:17 편안한 정맥길의 모습을 살짝 보여 준다. 우측 나뭇가지 사이로 도암면 행신리 마을의 파란 지붕이 내려다 보이고,
11:20 송전탑을 지난면, 10:20 등로는 임도에서 다시 숲길로 들더니, 10:23 덕룡재(행장재)에 도착한다. <덕룡재(德龍峙, 345m)> 화순군 도암면 행산리에서 나주시 봉황면 덕곡리로 넘나드는 고개로, 행산재라고도 부르는데 화순군의 극서점이기도 하다. 대산꾼 준.희님이 걸어놓은 아크릴 표지판이 깨어져 있어 안타깝다. 맥 산행을 하는 사람들에겐 전설같은 존재인 분으로, 부산 국제신문 산악회를 이끄셨던 분이라고 한다.
덕룡재 표지판. 10:28 묘지에서 뚜렷한 직진의 임도를 두고, 다시 우측 숲으로 들어가야 한다. 11:35 378봉쯤에서 알바 다녀온 분들과 만나서 잠시 쉼을 하는데, 주변 생강나무들은 벌써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는 상태다. 10:49 덩굴과 잡목으로 뒤얽혀 있는 등로를 따르다 보면, 이내 세류촌 임도로 이어지는 시멘트 포장도가 시야에 들어오고, 사용목적이 불분명한 철망이 널브러진 능선을 따라 내려서다 보면, 조그만 봉우리도 지나고, 10:55 세류촌 임도에 도착한다. <세류촌 임도> 영암군 금정면 세류 마을에서 나주시 다도면 중장터와 화순군 도암면으로 가는 임도로, 중장터 고개라고도 부르며 시멘트 포장도로다. 땅끝기맥길은 시멘트 포장도로 맞은편 철문 오른쪽 산길로 이어진다. 우측 화순군 도암면 행신리 방향으로 이어진 임도. 가야 할 맞은편 땅끝기맥 능선에는 철문이 설치되어 있다. 좌측 7시 방향으로는 농장으로 들어가는 철문이 굳게 잠겨 있다. 세류촌 임도에서 371봉을 향해 들머리로 들어서면, 좌측으로는 약초재배 지역이라는데 약초는 보이지 않고, 원형 철조망이 기맥길을 막는 바람에 계속해서 원형 철조망을 따라 능선으로 올라가야 한다. 돌아본 세류촌임도에는 백두들이 후미를 기다리고 있다. 12:10 이윽고 후미들이 도착하고, 따스한 봄햇살을 받으며 여유 있게 쉼을 한다. 세류촌임도에서 정상적인 땅끝기맥길은 378봉을 거처 410봉에서 좌틀하여 덕룡임도로 이어지나, 철조망이 계속 앞을 가로막고 있고, 등로도 험하다 하여 우회하기로 결정한다. 12:16 세류촌임도 고개를 뒤로하고, 세류촌 방향의 임도를 따라 내려간다. 벌써 산행의 종착점에 온 터라 다들 여유로운 표정이다. 세류촌 임도를 따르는 백두들. 12:23 임도를 따라 500m쯤 내려오면 임도는 급좌틀하여 내려가고, 우측으로 이어진 산길로 접속하여 땅끝기맥 능선으로 접속한다. 많은 백두들은 그냥 임도를 따라, 버스로 바로 향하여, 오늘의 산행을 마친다. 12:25 다른 백두들은 묘지로 이어진 산길로 들어서서, 두번째 가족묘지인 전주이씨 가족묘지에서 좌측 능선으로 올라가면, 12:27 묘지 1기가 있는 지점의 땅끝기맥 능선에 다시 올라서게 된다. 410봉을 거쳐서 왔다면 아래의 방향으로 나왔을 터이다. 백두들은 좌틀하여 땅끝기맥 능선을 따라 덕룡임도로 향한다. 12:28 우측으로는 다음 구간 올라야 할 446봉이 건너다 보이고, 12:31 땅끝길은 직진의 능선을 두고 우틀하여 사면길로 들어서서는 덕룡임도를 향해 급히 내려간다. 12:33 덕룡임도(820번 지방도) 공사장 절개지 위로 이어진 임도와 만나, 임도를 따라 좌측으로 내려선다. 우측으로는 공사장의 묘지들을 이장하여 설치한 듯한 몇 기의 묘지들이 새로이 들어서 있다. 820번 지방도 공사장으로 내려서서 좌측 세류촌 방향으로 이동한다. 동물이동통로 공사장 건너편 편백나무숲이 다음번 산행 들머리다. <덕룡임도> 영암군 금정면 세류리에서 나주시 봉황면 덕곡리로 이어지는 임도로, 지도상에는 820번 지방도 표기가 되어있고, 축사로 쓰인 듯한 건물이 보인다. 산꾼들의 지도에는 덕룡임도로 표기가 되어있고 도로공사를 하는 중인데, 이렇게 낮은 곳에도 동물이동 통로를 만드는 중이다. 맥길을 끊지 않고 이어가려는 노력이 고맙기는 한데, 그냥 고개를 절개하지 않고 도로를 건설하면 더 좋을 텐데.. 820번 지방도로 건설 공사장을 따라 세류촌으로 탈출한다. 덕룡임도 우측의 인가 모습. 12:41 덕룡임도 접속지점에는 포클레인이 노반 공사를 하고 있다. 12:44 원세류 버스정류장 앞에는 타 산악회의 버스도 대기하고 있다. 돌아본 덕룡임도 접속지점. 원세류 버스정류장. 12:45 기다리고 있는 우리의 애마에 올라 장평면 공중목욕탕을 향한다. 820번 지방도 일부가 비포장인 상황을 미리 알았더라면, 장흥군 장평면이 아닌 영암군 금정면으로 가서 목감과 식사를 했을 텐데...
13:26 장평면 소재지에 있는 공중목욕탕에서 목욕비 2,000원을 지불하고 목욕을 한다. 지금까지 경험한 목욕비 중 최저 단가가 아닌가 한다. 목욕 후 여유를 즐기는 백두들. 따스한 봄햇살에 온 몸을 맡겨 두고, 14:25 이번이 네번째 방문이라는 녹양관으로 가서, 산행의 피로를 풀어놓고 행복 배낭을 채운다. 몇년 만에 뵙는 녹양관 쥔장의 환대를 받으며, 기본 수육 요리에 돼지불백을 추가하고, 또 뭐 더 없을까 하고 고민하는데, 여쥔장의 특별식인 비둘기탕으로 별난 맛을 경험한다. 16:48 갈길이 먼지라, 녹양관 여주인장의 배웅을 받으며 서울로 향한다. 이제 1대간 9정맥에 더하여 기맥길이라는 새로운 영역으로 발을 내 디뎠다. 다른 정규 등산로에 비해 거칠기는 하겠지만, 조금 더 자연 그대로의 모습에 가까이 간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면 또한 있으리라 생각하며, 우리 백두산우회는 늘 긍정적인 면을 앞세우고 진취적인 모습으로 행복을 찾는 사람들이기에, 조금의 주저함도 없이 무사히 기맥길도 마무리할 것으로 기대한다. 아울러 비록 부족한 산행기록 일지라도, 산행에 있었던 에피소드나 혼자서 떠올렸던 상상들을 덧글로 보테 놓으면 좀 더 유익한 백두산우회의 기록이 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다음 산행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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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땅끝 기맥 압학 산행기 보면서 생생하게 다시 한번 산행했습니다.수고하셨습니다.감사 드립니다.
사진에 각종 표시를 자유자재로. 날로 업글되시네요. 마지막 사진 회장님, 총무님 정말 즐거워 하시는 모습 보기 좋습니다. 저 사장님 능력(음식 솜씨?) 국가 대표급입니다.
새로시작한 땅끝기맥, 아주 좋았습니다. 이대장님의 해설이 곁들여지니 더욱 새롭고 유익하네요. 준비하는거 쉽지 않을텐데 매번 참고자료 활용하시니 정성이 보통이 아닙니다. 감사합니다. 우리는 그저 보고 좋아할 뿐,ㅎ ㅎ 그리고 저 녹양관, 보쌈맛은 변하지 않았는데 다른 부분은 어째좀 거시기 .... 이쯤에서 줄이겠습니다. 견해를 달리하는 사람들도 있으니 거시기 해석은 각자 편하신대로 하시길. ㅎ ㅎ 앞으로도 좋은 해설 부탁드립니다 대장님. 안 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