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뉴스를 보니 포스코가 또 다시 정치권과 거래를 하면서 정권과 타협을 한 정황이 발표되었다. 도대체 아직도 정치권과 타협을 해야할 이유가 무었이며, 아무도 몸으로 회사를 막는자도 없고, 회장님을 보호하는 사람도 없다는 것에 실망을 하였다. 이사회를 거쳤다는게 면죄부를 준다는 것이 아니다. 이사회는 기부금을 주는 것이 적법하고, 이 자금을 미르재단등 기부를 하는 것이 회사의 목적과 맞는지를 검토해야 하는데 과연 무슨 토론을 했다는 말인가?
내가 재직시절 박태준회장은 회사를 위해 대한핸드볼협회에 대한 지원도 포기를 했고, 그 이후로도 포철축구단도 규모를 축소하고, 회사충심의 축구단 경영도 지역위주의 경영으로 잔환하는 등 불필요한 기부를 경계왔었다. 대내외적 경영위기에서 살아 남기위한 고육지책이었다. 그리고 나도 입사 후 총무부에서 첫 업무가 기부금 담당이었는데, 기부금 내역은 국회감사 시즌만 되면 정치권에서 POSCO를 흔드는 가장 쉬운 재료가 되곤 했다. 따라서 정권이 바뀔 때 마다 이전 정권에서는 문제없던 기부금도 문제가 된다.
이런 민감한 정치라는 덫에 POSCO는 자주 습관적으로 걸린다. 뿌리가 약했던 이전의 회장들이라면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뭐라도 했을 거라는 사실이 이해가 가지만, 권회장님의 경우, 과거의 악습을 해결하라는 추가적 미션을 정치권으로 부여 받았기때문에 충분히 보호막이 있었는데도 또 다시 불명예를 이어가고 있는 것 같다.
앞으로도 POSCO의 회장님들은 국민이 뒤에 있다는 생각을 먼저 하시고, 잘못되면 POSCO맨들이 자신을 지켜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세요. 기부금을 낼 돈이 있다면 대신에 월급을 올려 주시어 종업원들로부터 지지를 받으세요. 그것이 든든한 빽이 됩니다. 그 자신이 없으면 회장이란 직무를 그만두셔야 합니다. 누가 시켜서 하는 자리가 아니라, 회사를 살리고 임직원들의 가족의 목숨을 살리겠다고 각오하면서 당신이 승낙한 자리입니다.
회장이 된다는 게 더 이상 족보와 무덤에 POSCO회장이라는 명함을 기록하기 목적이 아니라, 재직기간 동안 그 누구보다도 더 회사의 발전에 기여하고, 종업원은 물론 그들의 가족과도 사랑을 나눴다는 증표로 간직하셔야 합니다.
다음은 POSCO 관련 기사 중 하나이다.
http://www.newsis.com/ar_detail/view.html?ar_id=NISX20161101_0014489003&cID=10401&pID=10400
2일 재계 등에 따르면 포스코는 역대 정권에서 수차례 정경유착 관련 문제로 홍역을 치뤄왔는데 박근혜 정부에서 또다시 논란이 대상이 됐고 GS그룹은 허창수 회장이 재계를 대표하는 전경련 회장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미르·K스포츠 재단에 출연금으로 포스코는 총 49억원, GS는 모두 42억원을 각각 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기업은 그룹 재계 순위에 딱맞춰 출연금도 포스코는 6번째, GS는 7번째 규모로 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포스코는 출연금외에도 황은연 사장이 더블루K 전 대표인 조모씨와 배드민턴팀 창단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며 더욱 곤혹스런 상황에 처해있다. 포스코는 역대 정권이 바뀔 때 마다 정치외풍을 맞는 흑역사가 이번에도 되풀이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엿보인다. 박 명예회장은 김영삼 전 대통령과의 정치적 갈등으로 지난 1992년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황경로, 정명식, 김만제 회장 등이 차례로 회장직에 취임했으나 마찬가지로 임기를 마치지 못했다.
김대중 정부가 출범한 1998년 3월 취임한 유상부 회장은 노무현 정부가 출범한 2003년 3월 자진사퇴 형식으로 물러났다. 유 회장 뒤를 이은 이구택 회장의 경우 한 차례 연임에 성공했지만 이명박 정부 출범 1년 뒤인 2009년 중도 퇴임했다. 이 회장은 당시 세무조사를 막기 위해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을 받았고 하청업체들의 납품비리와 금품로비설도 무성했다.권오준 회장 직전 포스코를 이끌었던 정준양 전 회장도 연임에는 성공했지만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지 10개월 만에 불명예스럽게 사퇴했다. 당시 세무당국은 포스코에 대한 대대적 특별 세무조사를 벌인 바 있다. 정 회장은 현재도 부실기업인 성진지오텍을 인수해 회사에 1600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 등으로 검찰에 기소된 상태다. 포스코 측은 최순실씨 수사와 관련 "아직 검찰소환통보 연락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강압적 성금 출연과 관련해서는 "전경련 요청으로 이사회 승인 거쳤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