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정안국론
文應元年七月 三十九歲御作
與北條時賴書 於鎌倉
여객이 와서 한탄하여 가로되, 근년부터 근일에 이르기까지 천변지요·기근역려가 널리 천하에 충만하고 널리 지상에 만연하였도다. 우마는 거리에 쓰러지고 해골은 노변에 가득 찼으며, 죽음을 초래하는 무리는 이미 태반을 넘으니 이를 슬퍼하지 않는 자는 결코 한 사람도 없느니라. 그래서 혹은 이검즉시의 문을 한결같이 믿고 서토교주의 명호를 부르고 혹은 중병실제의 원을 가지고 동방여래의 경을 구송하며 혹은 병즉소멸 불로불사의 말을 받들어 법화진실의 묘문을 숭상하고 혹은 칠난즉멸 칠복즉생의 문구를 얻어 백좌백강의 의식을 갖추며, 혹은 비밀진언의 교에 따라서 오병에 물을 붓고 혹은 좌선입정의 의식을 갖추어 공관에 잠기고, 또는 칠귀신의 명을 써서 천문에 붙이고 혹은 오대력의 형상을 그려 만호에 걸고 혹은 천신지기를 예배하여 사각사계의 제사를 꾀하고 또는 만민백성을 애민하여 국주재상이 덕정을 행함이라. 연이나 다만 노심초사할 뿐이고 더욱더 기역에 시달리며, 걸객은 눈에 가득 차고 사인은 안전에 충만했노라. 쓰러진 시신은 망루가 되고 즐비한 시체는 다리를 이루도다. 깊이 생각하건대 무릇 이리는 쌍벽을 이루고 오위는 연주하였으며, 삼보도 세상에 계시고 백왕은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이 세상은 빨리도 쇠하고 그 왕법은 어찌 쇠퇴하였느뇨. 이는 어떤 화근에 의함이며 무슨 잘못 때문이옵니까.
주인이 가로되 나 혼자 이 사실을 근심하며 흉억에 분비함이로다. 객이 와서 함께 한탄하니 잠시 담론하리라. 대저 출가하여 입도하는 자는 법에 의해 성불을 기하느니라. 그런데 지금 신술도 감당치 못하고 불법의 위력도 효험이 없느니라. 소상하게 당세의 상태를 보건대 어리석어서 후생의 의심을 일으키도다. 그러므로 원복을 우러러 원한을 삼키고 방재에 부복하여 우려를 깊이 하느니라. 곰곰이 미관을 기울여 약간 경문을 펼쳐 보니 세상은 모두 정을 배반하고 사람은 모두 악에 귀하였도다. 그러므로 선신은 나라를 버리고 다 떠났으며, 성인은 거처를 마다하고 돌아오시지 않느니라. 이로써 마가 오고 귀가 오고 재가 일어나고 난이 일어나니, 말하지 않을 수가 없고 두려워하지 않을 수가 없느니라. 객이 가로되 천하의 재·국중의 난은 나 혼자만의 한탄이 아니로다. 대중이 모두 슬퍼함이라. 지금 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