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이면 빠질 수 없는 식혜! 장독대 가득 담아 마당에 두면 어느 새 살얼음이 동동~ 머리가 찌릿할 정도의 시원함은 어떤 음료와도 비할 수 없지요.
식혜는 명절날 여러 가지 음식을 나누어 먹고 난 후 후식으로 가장 잘 어울리는 음료이기도 한데요. 엿기름에는 소화불량, 복부팽만, 식욕부진, 구토, 설사 등을 치료하는 효능이 있어 음식을 배불리 먹은 뒤에 마시면 소화를 도와줍니다.
재료도 간단하고 만들기도 쉬운 편이지만, 휴롬으로 훨씬 더 간편하게 만들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노란 단호박 한 개를 삶아 단호박 식혜로 만드니, 색이 고와 더 맛있네요.
재료 : 엿기름 500g, 찬물 5리터, 쌀 2컵, 단호박 1개, 설탕 2컵
만드는 법 :
1. 엿기름은 한 시간 이상 불려 휴롬으로 짜낸다.
2. 한 번 걸러낸 엿기름은 물을 부어 다시 한 번 짜낸 후 앙금을 가라앉힌다.
3. 고슬고슬하게 지은 밥에 엿기름 물을 부어 5시간동안 삭힌다.
4. 단호박은 속을 파낸 후 껍질을 벗겨 찜솥에 쪄낸 후 즙을 낸다.
5. 삭힌 밥알은 체로 덜어 찬물에 깨끗하게 씻어둔다.
6. 엿기름 물과 단호박즙, 설탕을 넣어 끓이면 완성.
STEP1 엿기름을 짜내요.
엿기름 500g을 큰 냄비에 담고, 찬물 3리터를 붓고 한 시간 이상 불려줍니다. 그 다음 휴롬에 넣고 착즙해주세요.
보통 체에 담아 손으로 문질러가며 엿기름 물을 내주어야 하는데, 휴롬이 있으니 편하게 엿기름 물을 낼 수 있었어요. 대신 엿기름물을 1리터 정도 받아내고, 드럼을 분해하여 세척한 후 다시 착즙하기를 반복했습니다.
tip. 엿기름은 찬물에 불려야 해요.
엿기름은 물과 접촉하는 순간 효소작용을 하기 때문에 완성된 식혜가 시큼한 맛을 낼 수도 있어요. 따라서 엿기름은 반드시 차가운 물에 불려주세요.
STEP2 앙금을 가라앉혀요.
휴롬으로 한 번 걸러낸 엿기름은 다시 한 번 짜낼 거예요. 엿기름 휴레를 냄비에 담고 찬물 2리터를 부어 주걱으로 저어준 후, 다시 한 번 착즙해주세요. 그 다음 주걱으로 휘휘~ 저어준 후 다시 휴롬에 넣고 짜냈답니다. 두 번 착즙하고 난 후의 엿기름은 손으로 짜낼 때보다 포슬포슬해요. 쓰고 난 엿기름은 버려주세요.
바로 짜낸 엿기름 색깔은 사골국물처럼 뽀얗죠? 이 엿기름을 하룻밤 정도 가만히 두면 앙금은 가라앉고 맑은 물만 남아요. 이렇게 맑은 엿기름물만 국자로 떠서 사용합니다.
STEP3 밥을 지어 삭혀요.
전기밥솥에 쌀 2컵으로 고슬고슬하게 밥을 짓고, 맑은 엿기름 물을 부을 수 있는 양만큼 부어줍니다. (이번 레시피에서는 찹쌀 1컵, 멥쌀 1컵으로 밥을 했어요.) 남은 엿기름 물은 시원한 곳에 보관해둡니다. 맑은 윗물을 걷어내고 바닥에는 이렇게 앙금이 한가득 내려 앉아 있어요. 이건 버려주세요.
tip. 밥이 가장 알맞게 삭혀진 때는요~
밥알이 10개 정도가 떠오를 때가 가장 알맞게 삭혀진 때! 3시간 정도면 밥알이 동동 떠오르기 시작한답니다~ 너무 오래 삭히면 군내가 날 수 있어요.
STEP4 단호박 즙을 내요.
단호박 한 개를 준비해 꼭지를 비켜서 단호박을 잘라줍니다. 자른 단호박은 숟가락으로 속을 파낸 후, 칼로 껍질을 저며 벗겨주세요. 그리고 찜솥에 무르게 쪄서 차갑게 식혀줍니다.
식힌 단호박은 믹서기에 담고 따로 준비해 두었던 맑은 엿기름물을 붓고 곱게 갈아줍니다. 휴롬을 사용해서 원액을 내도 좋겠죠? ^^
STEP5 밥알을 찬물에 씻어요.
밥알이 동동 떠오르면 체로 밥알 일부를 덜어내 찬물에 샤워를 한 후, 밀폐용기에 찬 생수와 함께 담아 냉장고에 넣어주세요.
다 삭혀진 밥알은 아래쪽으로 가라앉기 마련인데, 찬물에 담가주면 밥알이 위로 떠올라요. 식혜를 먹을 때마다 그릇에 조금씩 띄워주면 밥알 동동 식혜가 된답니다.
STEP6 식혜를 끓여요.
보온으로 삭힌 밥에 단호박즙과 따로 담아둔 엿기름 물을 모두 부어줍니다. 물이 끓기 시작하면 설탕 2컵을 붓고 고르게 한 번 저어 끓여주세요. 물이 팔팔 끓기 시작하면 지저분한 거품을 한 번 걷어주세요. 마지막으로 20~30분간 은근하게 더 끓여주세요.
끓인 식혜는 한 김 식혀주셔야 하는데요. 요즘은 날이 추워 베란다에 두니 금세 식네요. 식으면 밀폐용기나 음료수병에 담아 냉장고 또는 김치냉장고에 넣어 두시고, 양이 많으면 냉동실에 얼려두셨다가 드셔도 좋아요.
이렇게 해서 밥알 동동 식혜가 완성되었어요. 설이 이제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네요. 슬슬 장도 봐두고 가족들 선물도 준비해야겠어요. 달콤한 단호박 식혜와 함께, 올 한 해도 복 많이 받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