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말뚝 재봉틀 사자" 동대문 모자 업체 결단
'마스가 모자' 탄생 시켰다
이상무 2025. 8. 7.
<마스가 모자 제작 '모자팩토리' 인터뷰>
산업부 "국기 패치 꼭 모자 앞에" 주문
국기 패치 모자 앞에? "모양 망가진다"
모자 업체는 안 쓰는 '말뚝 재봉틀' 구입
모양 유지하면서 '양국 국기' 패치 고정
챗GPT 시안을 다시 디자인해 작업 시작
사실상 하루 만에 제작 마쳐...워싱턴행
6일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모자 제작 업체 '모자팩토리' 사무실에 놓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모자.
성조기와 태극기 패치가 모자 앞에 각각 들어가야 합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모자 제작을 담당한 산업통상자원부 직원이 서울 동대문구의 모자 제작 업체 '모자팩토리'에 신신당부한 내용이다. 상호관세 협상 테이블에 등장해야 하는 모자라서 두 나라 국기가 마스가 슬로건 위에 나란히 위치해야 한다는 주문이었다.
이 회사에서 마스가 모자 제작을 총괄한 신해선 영업부 과장은 6일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비밀 유지'를 해달라며
중요한 협상에 쓸 모자가 필요하다고 연락이 왔을 때 당황했다"면서도 "국기 패치 위치까지 정해주니 이걸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뿐이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15년 경력 모자 제작 업체에도 '난도 최상'
산업통상자원부가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로 만들어 모자 제작 업체 '모자팩토리'에 전달한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모자 첫 시안. 모자팩토리 제공
신 과장은 "모자 앞부분은 딱딱하게 모양이 잡혀 있어 평범한 재봉틀로 '국기 패치' 오버로크(overlock) 작업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모자 업체에서 쓰는 재봉틀은 평평한 바닥에 모자를 올려두고 눌러가며 작업해야 하는데 딱딱하게 모양이 잡혀 있는 모자 앞부분에 작업을 하면 모자 모양이 망가질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마스가 모자 미션은 15년 동안 모자만 만든 업체에도 '난도 최상'이었다.
시간도 빠듯했다. 산업부에서 이메일로 연락이 온 건 7월 22일. 이후 마스가 프로젝트로 협상 물꼬가 트이면서 미국에 있던 협상단에서
급하게 모자가 필요하다고 한 뒤 본격 제작에 나선 건 지난달 27일이었다. 워싱턴행 비행기에 실어 보내야 하는 시한까지는 단 이틀.
신 과장은 "중요한 나랏일이라 어떻게든 해내야 한다는 생각만 가득했다"고 했다.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모자를 제작한 '모자팩토리' 신해선 영업부 과장이 6일 한국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모자 업체는 안 쓰는 '말뚝 재봉틀' 구매로 난관 해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