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내내 즐길 수 있는 고들빼기

[고청(인디애나)]

사연 많은 고들빼기

2005년 미국에 오면서 고들빼기 씨앗 몇 개를 가져왔다.

아파트 생활하면서 심을 곳이 없어서 
아는 분의 밭 귀퉁이에 뿌려서 겨우 대여섯 포기 싹을 티웠다.

2006년 봄 인디애나로 이사오면서 화분에 옮겨심어서 가져왔다.

이번에도 아파트 생활을 하느라 심을 곳이 없어

아는 친척분의 마당에 3포기인가를 옮겨 심었다.

얼마 후 꽃이피고 열매를 맺기 시작했다.

이제 조금 더 기다리면 꽤 많은 씨앗을 얻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웬 날벼락

그집 주인 아저씨가 잡초라고 생각하고 모조리 뽑아버렸다.

허긴 모르고 괌심없는 사람에겐 모든 풀은 잡초에 지나지 않는다.

2008년 한국을 나갔다가 어렵게 고들빼기 씨앗 조금을 구해왔다.

그리고 지금까지 해마다 풍성한 고들빼기 음식을 즐길 수 있게되었다.

언땅을 헤집고 고들빼기가 새싹을 키워가고있다.
작년 가을 캐고 남겨둔 것이다.
고들빼기는 4월이되면 부쩍 자라서 5월이면 꽃대를 올려 꽃을 피운다.
이른 봄에 고들빼기를 먹을 수 있는 기간은 짧다.
꽃대가 나오기 전에 부지런히 캐서 즐겨야한다.

밭 여기저기를 다니면 큰 것부터 몇 뿌리캤다. 올해 처음 캐는 고들빼기다.
고들빼기를 깨끗이 씻고 칼로 뿌리를 가늘게 쪼갠다(양념이 잘 스며들게)

한국의 달래가 있으면 좋겠지만
아쉬운대로 지천에 깔려있는 미국 달래
지겨울 정도로 뽑아도 뽑아도 왕성하게 자란다.

꿩대신 닭.
미국 달래를 캐서 씻은 모양.

뻣뻣하고 향이 한국달래만 못하지만 된장찌개나 무침으로 그런대로 먹을만하다.

파-조금, 달래 뿌리를 가늘게 채썰고, 잎은 약간 크게 썬다.
고추장-약간, 식초-약간, 액젓-약간, 볶은 참깨-약간, 고추가루-약간 잘 버물린다.

쌉쌉한 맛, 새콤한 맛, 봄의 향이 스며있는 고들빼기 무침

아래 사진은 작년 가을 수확한 고들빼기 김치용이다.

가을에 담구면 다음해 가을까지 맛이 거의 변하지않고 맛을 즐길 수 있다.

5월 꽃이 피고 열매를 맺으면 씨를 받아 바로 듬성듬성 뿌려두면
7월부터 가을까지 계속 속아먹을 수 있다.
올해는 작년에 받아놓은 씨앗을 이름 봄에 뿌려봐야겠다.

Tip !

고들빼기는 듬성듬성 뿌리는 게 뿌리와 잎이 실하고 생산량도 더 많습니다.(저의 경험) 

[삐딱냥이 (NJ)]

어쩐지 달래를 뜯어 넣어도 생각만큼 향이 진동하지 않더라니... ㅡㅡa 담에 한국 가면 슬쩌쿠리... 넣어와야겠어요. ㅇㅎㅎㅎ

[고청(인디애나)]

이 때까지도 저도 달래라고 했지요.
이게 우리 뒷마당에 지천인 야생마늘이랍니다.
한국달래 향이 좋죠. 부드럽고...
지금 미국 달래를 키우고 있는데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꿩대신 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