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어느새 올해 70이다.
자식들이 일 꾸미기 전에 생일날 해외여행 가겠다고 했다.
2003년 이후 해외여행을 안 했더니 여권을 새로 만들어야 했다.
여행은 일본 큐슈의 남부 쪽으로 4박5일로 하기로 하고 숙박과 교통 그리고 일정 계획을 세웠다
비행기와 철도교통비가 약 1/4이고 숙박비가 1/4정도 여서 국내 왕복 비용 합해서 부부 토탈 200만원 이내로 예산을 책정했다.
3월 9일 9시 55분 부산발 .후쿠오카행 에어부산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오늘의 첯 과제는 늦어도 11시 30분까지는 공항을 빠져나와 택시를 타고 가서
하카다역 발 12시06분 가고시마행 신칸센을 타는 일이었다.
옆죄석의 젊은이의 도움이 있어서 예상했던 것보다 12분전에 공항을 나왔고 11시 30분 경에 하카다역에 도착했다.
역안에 들어서 보니 왼쪽에 차표살려고 줄 서있는 모습이 보여서 그쪽을 살폈으나 JR패스를 바꾸는 곳은 보이지 않았다.
제복입은 분에게 물었더니 녹색칠을 한 창구에 안내해 주었다.
차례를 기다려 창구에 갔더니 제일 왼쪽 창구로 가라고 했다.
아까 그 분이 아마도 내게 그렇게 말했었던 것 같다.
여권과 JR패스 교환권을 제시했더니 카드를 주고는 행선지와 시간을 기입하라고 했다.
가고시마행 시간표와 가고시마 발 이브스키행 특별열차인 "이브스키노타마테바코" 열차 시간을 기입랬다.
사실 서둘러서 택시를 타고 온 것은 이 특별한 열차를 타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이 열차가 만석이라서 타음 열차를 타야한면서 JR패스와 신칸센 티겟을 주었다.
티겟을 쥐고서 일단 에끼벤또를 두사람 취향대로 구입하고 개찰구로 갔다.
나는 평소 대구 지하철에서 하던 대로 티켓을 위에 올려 놓았더니 반응이 없어서
다시 구멍에 넣었는데 티켓이 다른 쪽으로 빠지는 데도 개찰구가 안 열렸다.
그 때서야 역무원이 와서 패스를 확인하고 개찰구 아닌 통로로 안내해 주었다.
그제서야 내가 받은 티켓은 승차권이 아니라 좌석표였다는 것을 깨닳았다.
신칸센 탑승 홈으로 가는데 계단이 나타났다.
무거운 짐을 들고 올라 가면서 여기가 우리보다 경제력이 더 좋은 일본이 맞는지 의심스러웠다.
신칸센 홈에 들어오니 마음이 안정되어 사진찍을 마음이 생겼다.
과연 일본의 신칸센 열차는 럭셔리 하고 좌석은 넓고 편안했다.
차량사이를 곡선화 했고 이용시설도 다양하고 훌륭했다.
신칸센 이용요금이 특별히 비싼 이유가 있겠다 싶었다.
점심시간이 훌쩍 지나서 역구내에서 산 에끼벤또를 풀었다.
식성 차이가 바로 표가 났다.
차창밖으로 본 규슈의 모습이다.
구마모토등의 도시 정경을 못 담았지만 20년전 큐슈왔을 때랑 별로 변한 것이 없어 보였다.
아파트는 거의 복도식이고 베란다에 샷슈는 안 달았고 외관은 페인트 칠을 안해서 칙칙해 보였다.
물론 지방이라서 그럴 수 있다지만 같은 레벨 정도인 김천과 비교해서도 역시 그렇다.
잃어버린 세월 20년이라더니 이런거였구나 싶었다.
1시간 30분여 지나서 가고시마추오역에 도착했다.
가고시마역은 여기가 아니라 따로 있다.
역이름나 기타 특별명칭은 항상 정식 이름 그대로 써야 한다.
벗어난 이야기지만 서울서 김천오는데 김천표 달랬더니 무궁화표를 주어서 kt인데요 했더니
그러면 김천구미역이라고 불러야 한다면서 핀찬을 받은 일이 있었다.
한번은 광주에 택배를 보내는데 경기도 쪽으로 분류해서 물었더니
전라도 광주라면 광주광역시라고 써야 한다고 했다.
역에 내려서 다시 특별열차를 타고 싶어서 문의해 보았더니 좌석이 없어서 탈 수가 없다고 하였다.
다음 열차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아 있었지만 일단 홈을 확인해 보고 싶었다.
홈은 한층 아래 있었는데 또 무거운 짐을 들고 내려가야만 했다.
홈을 확인하고 여행안내소에 가서 내일 묶을 호텔 위치릉 확인하고
식료품 상가를 돌아 본 뒤 식당가로 갔다.
내일은 일정이 바빠서 아무래도 여기 식당가에서 저녁을 먹어야 될 것 같았다.
이어서 전자관을 둘러 보았는데 한국인이라면 별로 흥미가 없을 매장인 것 같았다.
시간이 되어서 다시 짐을 들고 계단을 내려 갔더니 완만이라고 쓰인 열차가 대기하고 있었다.
완만이라고 해서 천천히 간다는 뜻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 운전사 한사람이 운전하고, 안내방송하고, 돈받는 일까지 한다는 뜻인 것 같았다.
이브스키역에 도착했다.
관광안내소에 가서 내일 쓸 버스 전일권을 1000엔씩 두매를 구입하고 버스시간표를 얻었다.
그런데 그 시간표가 복사가 엉망이어서 알아보기 힘들어서 버리고 내가 가져간 시간표를 사용했다.
스나무시카이칸사라쿠에 가는 버스 정류장은 역반대편에 있었고
다음버스 시간까지 여유가 있어서 오늘 저녁먹을 아오바 식당을 찾아 보았다.
짐차에 가려져 있지만 아오바 식당임에 틀림이 없었다.
역에서 엎어지면 코 닿을 정도의 거리였다.
검은모래찜질하는 곳 까지는 두세 정거장 사이이고 버스요금은 기본요금 140엔이었다.
버스안에서 일본말과 한국말 방송이 나오니 잘못 내릴일은 없었다.
회관의 로비는 이층이고 에스컬레이트로 이동할 수 있었다.
입욕료는 920엔이었고 타올을 200엔씩에 샀다.
마눌은 타올을 산 줄도 모르고 놓아두고 왔다고 하였다...에궁 200엔^^
코인락커를 찾느라, 탈의실을 찾느라, 모래찜질하는 통로 찾느라 아래 위층 몇번을 오가며 물었는데
나중에 보니 한글로 표시가 다 되어 있었다.
이브스키는 온천이외에 지열을 이용한 검은모래찜질로 유명하다.
해마다 인구의 100배인 300만명(?..들은 풍월) 정도가 찾는다고 한다.
이곳은 이브스키시에서 직접 영업을 하고 있다.
중소규모의 호텔은 셔틀버스를 이용해서 여기에 손님을 보내지만 큰규모의 호텔은 직접 시설을 운영하는 곳도 있다.
그외의 사설은 야마카와에 소규모 시설이 있었다.
사람들을 눞히기 전에 모래를 고르는 작업에서 수증기가 피워 올랐다.
모래를 덮고는 시계를 보라고 한다.
적정 시간은 10분 정도로 시간을 체크하라는 거다.
종업원이 내 카메라를 들더니 나 한장, 마눌 한장, 단체(둘)사진 한장 찍고는 주머니에서 비닐을 꺼내어서 카메라를 싸 주었다.
참 기특하다.
나가는 길 모래사장에도 수증기가 오르는 것이 보였다.
아마도 성수기에는 이 모든 모래밭이 모래찜질터가 되는 것 같았다.
저녁식사는 예정했던대로 아오바에 갔다.
가고시마현의 먹거리는 검은와큐소와 금은돼지가 유명하며 샤부샤부와 돈카츠로 제공되는 것 같다.
소고기는 생각도 안했고 여기서는 흑돼지돈카츠를 먹어야 할 것 같다.
마눌은 돈카츠를 싫어하니 오시마섬의 요리인 오시마게한(맞나?)을 시켰다.
륵돼지 맛은 지례의 흑돼지 맛과 요리방법이 다르니 비교가 안되고
휴게소등지의 돈가스와 비교해 보니 씹히는 질감이 달랐다.
마눌의 요리는 먹는 방법이 특이 했다.
우선 밥을 공기에 조금 담고 닭고기를 비롯한 반찬을 얹고 그 위에 육수를 부어서 국밥같이 먹는다.
마눌은 맛이 있다 했고 내가 조금 먹어 보니 색다른 맛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역에 가 보니 일본최남단역인 니시오야마까지 바로 갈 수 있는 열차는 5분전에 떠났다.
다음 차는 1시간 기다려 야마카와까지 가서 환승하는 열차가 있었다.
그 중간에 야마카와까지 가는 열차가 있어서 일단 야마카와까지 가 보기로 했다.
기차 시간을 정했으니 숙소에 연락을 해야 했다.
공중전화로 연락했더니 야마카와까지는 나와줄 수 없다고 한다.
야마카와에서 택시비가 얼마냐고 물었더니 약 2000엔 정도 나온다고 하였다.
결국 저녁 8시에 니시오야마역으로 마중나오는 것으로 합의 했다.
시간이 금이라고 했는데 오늘의 한시간을 2000엔 절약하는 것으로 낙착되었다.
야마카와역은 역은 많은 열차의 종점이자 시발역인데 비해 너무 초라했다.
저녁이 되어서인지 근무자는 없었다.
열차시간표는 인쇄한 종이를 벽에 붙여 놓았다.
바깥은 인가가 없었고 칠흑같이 어두웠다.
미리 야마카와 온 것은 무언가 구경꺼리가 있겠다 싶어서 였는데 완전 꽝이었다.
하릴없이 한시간을 떼워야 했다.
다음날 낮에 야마카와역을 통과할 때 보았더니 역앞은 바로 바다였다.
오늘 묶을 숙소는 펜션나노하나칸이다.
나노하나는 우리말로 유채디.
여기서는 나노하나란 이름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나노하나란 열차도 있고 나노하나마라톤대회도 있다.
여기 숙소는 무인역인 니시오야마역에서 4~5키로 떨어진 곳으로 허허벌판 한가운데 있다.
따라서 니시오야마역에서는 마중을 나와 주던지 아니면 걸어야 한다.
버스의 경우 머지 않은 곳에 큐슈 플라와 파크 버스정류소를 이용하면 되나
버스가 일찍 끊어지니 문제가 있다.
되도록 이브스키 시내에서 숙소를 정할려고 했으나 비슷한 가격대에서 화장실이 딸려 있는 곳은 여기 뿐이어서
이쪽으로 결정했다.
역까지 마중은 결정한바 없으나 메일로 미리 시간대 안 정하고 부탁을 했고 나가는 편 역시 밀어볼 작정이었다.
숙소에 체크인 하고 공동 온천탕과 옥외온천탕 확인하고 오니 마눌은 꿈자리에 들었다.
오늘 하루 써 왔던 기기(카메라*2, 휴데폰 밧데리와 보조밧데리)를 충전하기 위해
집에서 가지고 온 3쿠 콘센트를 끼워서 충전을 시작했다.
와이파이를 개통해서 아이들에게 하루 일과를 보고하고 나니 어느듯 자정이 다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