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연기연 해설(4)
“무릇 이와 같은 즉 불연은 알지 못하므로 불연을 말하지 못하고, 기연은 알 수 있으므로 이에 기연을 믿는 것이라. 이에 그 끝을 헤아리고 그 근본을 캐어본 즉 만물이 만물되고 이치가 이치된 큰 일이 얼마나 먼 것이냐. 하물며 또한 이 세상 사람이여, 어찌하여 앎이 없는고, 어찌하여 앎이 없는고.”
(묵암 선생님 강화집 중에서)
物爲物 理爲理之 大業(물위물 리위리지 대업)은 만물이 만물되고 이치가 이치되는 큰일인데, 보리 조 콩 소나무 병아리 등등이 생겨나는 것은 物이 物되는 보기요, 볍씨가 쌀이 되고, 콩씨에서 콩이 생겨나고, 달걀에서 달걀이 부화되는 것은 이치가 이치가 되는 일이 시간상으로 얼마나 오래 되었을까. 어떤 한 물건이 없을 때부터 비롯하여 만물이 화생하는 수천억만년의 시간을 거쳐서 오늘의 자연계가 이루어진 것이다. 무극이 턱 벌어져서 억만겁의 시간을 겪는 사이에 만상이 형성된 것이다. 옛 사람들은 이 이치를 알고 살아왔는데, 지금 사람들은 시간의 무한성을 잘 알지 못하고 살아간다.
--“끝을 헤아리고 그 근본을 캐어본즉”이라는 가르침을 되새겨봅니다. 우리가 무엇을 시작하기 전에도 몇 번을 생각해서 종내에는 어떤 결실을 맺을지 헤아려보고 마음을 정하여 시작하여야 한다는 수덕문의 재사심정의 가르침도 되새겨 봅니다. 또한 뜻과 같이 잘 되지 않았을 때에도, 건강을 잃었을 때에도, 현실을 받아들이고 잘못된 근본을 헤아려보고, 분석해서 다시는 잘못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자세를 견지해 나가야 합니다. 그러한 생활태도를 습관화하는 것이 일용행사를 행하기 전후에 심고드리는 것인줄 압니다. 취침때에도 그날의 일들에 대한 잘잘못을 헤아려서 한울님 스승님께 고하고 잠자리에 들도록 하고 있지요. 기침때에도 시작되는 날의 계획에 대하여 한울님 스승님께 告하게 되어 있습니다. 처음에는 잘 안되지만 습관천이 되면 만사가 뜻과 같이 이루어져 나갈 것입니다. 모든 일을 한울님 스승님 조상님께 고하고 정성을 다하여 행하여 나가면 신명난 천도의 삶을 영위하실 수 있습니다. 오늘도 한울님 스승님의 감응있으신 날 되옵소서.
포덕166년 8월 21일 부암 정덕재 심고 010.2664.2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