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싹 다 단종 확정 너무 안 팔리자 결국 결단 내렸다 (정한길 기자 님의 스토리)
프롤로그 2년 만에 퇴장 / 상반기 판매 절반 감소 / 전기차 투자 손실 23조원
“전기차 싹 다 단종 확정” 너무 안 팔리자 결국 결단 내렸다
혼다가 북미 시장에서 판매 중인 순수전기 SUV 프롤로그의 생산을 2026년형을 끝으로 종료한다. 브랜드 전동화 전략
을 상징하며 등장한 모델이지만 판매 부진과 수익성 악화 미국의 관세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출시 약 2년 만에 퇴장하
게 됐다. 아큐라 전기차와 일부 차세대 프로젝트까지 잇달아 중단되면서 혼다가 전기차 전략을 전면 수정하고 있다는 분
석이 나온다. 혼다 유일의 북미 전기차가 2년 만에 사라진다
“전기차 싹 다 단종 확정” 너무 안 팔리자 결국 결단 내렸다
프롤로그는 2024년 3월 북미 시장에 출시된 혼다의 중형 전기 SUV다. 당시 혼다는 프롤로그를 본격적인 전동화 전환
의 출발점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회사는 최근 2026년형을 끝으로 생산을 종료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구체적인 단종
이유는 공개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판매 감소와 낮은 수익성, 관세 부담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프롤로그는 혼다가 독자 개발한 전기차가 아니다. 제너럴모터스와 공동 개발한 얼티엄 플랫폼을 사용하며 쉐보레 블레
이저 EV와 같은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된다. 이 때문에 미국이 멕시코산 차량에 높은 관세를 부과할 경우 가격 경쟁력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 경쟁 전기 SUV가 잇달아 등장한 점도 판매에 부담을 줬다.
7,500달러 할인에도 판매량은 절반으로 추락했다
“전기차 싹 다 단종 확정” 너무 안 팔리자 결국 결단 내렸다
혼다는 프롤로그 판매를 늘리기 위해 대규모 가격 할인까지 실시했다. 미국 연방 전기차 세액공제와 비슷한 7,500달
러 수준의 혜택을 제공했지만 판매 감소를 막지 못했다. 올해 상반기 판매량은 8,407대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 수준이다. 할인 폭을 크게 늘리고도 판매가 회복되지 않으면서 차량 한 대를 팔 때마다 수익성이 악화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프롤로그는 GM 플랫폼과 생산시설을 활용해 개발비를 줄인 모델이다. 그러나 자체 기술과 생산망을 사용하지 않는 구
조는 관세와 원가 변화에 취약했다. 결국 혼다는 판매량 확대보다 손실을 줄이는 방향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프롤로
그라는 이름은 ‘서막’을 뜻하지만 혼다의 첫 북미 전기차는 본격적인 전동화 시대를 열지 못한 채 사라지게 됐다.
아큐라와 차세대 전기차 잇달아 중단
“전기차 싹 다 단종 확정” 너무 안 팔리자 결국 결단 내렸다
혼다의 전기차 계획 축소는 프롤로그에만 그치지 않는다. 오하이오 전기차 생산 거점에서 만들 예정이던 아큐라 RSX
전기차 개발도 중단됐다. 소니와 공동으로 추진하던 아필라 프로젝트 역시 계획 철회 소식이 전해졌다.
차세대 0 시리즈와 관련한 일부 계획까지 차질을 빚으면서 전동화 투자에 따른 손실 규모가 최대 158억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추산도 나왔다. 한화로 환산하면 약 23조원에 달하는 수준이다.
혼다의 결정은 전기차 시장의 분위기가 성장 경쟁에서 생존 경쟁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생산 규모와 낮은
원가를 확보하지 못하면 기존 글로벌 완성차도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의미다. 혼다는 전기차를 완전히 포기한 것이 아
니라 투자 속도와 제품 계획을 다시 조정하는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프롤로그 단종은 전기차도 수익을 만들지 못하면 예외 없이 사라질 수 있다. 현실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