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자라는 작은 플랫폼” 지역아동센터
김형자(김녕행복한지역아동센터장/ 사회복지사)
오늘도 아이들은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센터로 들어옵니다. 올해 갑자기 저학년 아동 숫자가 증가했습니다. 간식을 먹고, 각자 받아쓰기 점수 자랑을 합니다.
100점을 받아 온 아이는 의기양양 합니다. 그보다 못한 점수를 받아온 친구는 풀이 죽어 있습니다.
“괜찮아 어제보다 점수가 높아졌는데 뭐~~ 잘했어”
순간 아이의 얼굴이 밝아집니다. 좀전에 기죽었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마냥 큰소리로 떠들며 재잘거립니다.
숙제와 학습지를 하고, 책을 읽고, 프로그램을 하고, 딱지치기를 시작합니다. 요즘의 대세는 딱치치기입니다. 왕 딱지를 가지기 위하여 아무런 근심걱정 없이 오로지 놀이에 열중하는 아이들.. 마루가 부서져라 딱지를 칩니다.
모두가 평범하고 밝은 아이들이지만, 그중에는 아픈 손가락도 있습니다. 자신의 할 일을 똑부러지게 하는 아이, 그렇지 못하는 아이, 눈물이 많은 아이, 남을 배려하는 아이, 자신의 주장을 잘 하는 아이, 모두가 개성이 뚜렷합니다.
매주 수요일 오늘은 기부데이!
각자 가방속에 있는 100원 동전을 가져옵니다.
쨍그렁~~ 조별로 나와 각자의 정성을 저금통에 모아봅니다.
벌써 기부데이를 시작한지 6년째, 그동안 이렇게 모아 2012년에는 25만여원을 월드비전에 기탁했고, 2015년에는 캄보디아 씨엠립 쿡찬초등학교에 학용품 구입비로 18만원을 전달하기도 하였습니다.
그 외에도 요양원과 주간보호소에 계신 어른신들에게 간식을 사가기도 하였고, 올해에는 홀로 사시는 독거노인에게 찾아가 위로공연 및 성금을 전달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가르치기 나름임을 날마다 체험합니다.
감사의 마음을 가르치고 싶습니다. 질서속에 자유로움이 있음을 가르치고 싶습니다. 아이들이 날마다 누리는 그 혜택속에 그 누군가의 정성과 후원이 깃들어 있음을 가르치고 싶습니다. 주는 자가 받는 자 보다 축복임을 알게 하고 싶습니다.
가랑비에 옷이 젖듯 하루하루 지내다보면 어느새 마음이 큰 아이들로 훌쩍 자라 있겠지요?
김녕행복한지역아동센터가 각자의 꿈이 자라는 작은 플랫폼이 되고자 합니다.
늘 보이지 않는 지지와 격려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아이야 ! 너는 이 나라의 미래이기 때문에 도움이 필요한거야”
- 안젤리나 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