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장애.. 벌써 1년째다..
그간 20년이 넘도록 엔지니어로서 열심히 직장생활을 했던 나였는데, 이직하고 10년동안 몸바쳐 개고생하며 회사의 발전을 위해
정말 열심히 일했는데..
그 끝은 퇴사..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고민끝에 퇴사를 결심하고 사직서를 냈더니 나에게 돌아온건 배신감과 절망감..
그리고 말도안되는 범죄자 취급...
그렇게 미래만 생각하며 믿고 따랐던 사람한테 당하는 배신감이란 정말이지 나를 미치도록 만들었다.
그렇게 나는 견디다 못해 신경정신과로 직행하고 공황장애를 판정받고 지금까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처음에는 너무 많이 울었었다.. 평생울걸 그때 다 운것 같다..
어지간이 힘들어도 누구한데 힘들다 표현한번 말한번 하지 않았던 내가, 처음보는 정신과 의사 앞에서 또, 다른 지인 앞에서
펑펑울다니.. 자존심이고 뭐고 모르겠다.. 사실 죽을만큼 힘들었었다.
사람이 그런거 같다.. 너무 못나도, 너무 잘나도 안된다는걸..
만약 내가 설렁설렁 지내왔던 사람이라면 이렇게 까지 되었을까?
나의 완벽한 성격이 나를 힘들게 만들었단 것이겠지..
세월이 많이 지났다 생각했다.
먹던 약도 많이 줄여졌었다.. 그런데 지금.. 다시 일을 시작하려는 지금..
공황증상이 재발되고 불안증까지 덮쳐왔다..
앉아있는 이 공간이 불편하고, 사람들도 불편하고, 나를 찾아준 보스가 나에게 가지는 기대와 또 그것에 부응해야 한다는
막연한 부담감 등.. 너무 힘들다..
그렇게 힘들게 줄여왔던 약도 다시 원래대로 원복되고..
지긋지긋한 파록스씨알정.. 속이 울렁거려 도데체 뭘 먹을수가 없다..
이제 다시 시작한지 1달 보름째.. 살이 3.5키로 이상 빠졌다..
어쩌지.. 정말 힘든데, 이 상황에서 포기할 수 도 없고.. 이것도 책임감인가?
내가 당장 포기하면, 나를 믿고 불러준 이회사도 문제고, 우리 가족들.. 누가 먹여살리나..
모든게 다 걱정이다.. 그래서 내려놓을 수가 없다.
지금같아선 그냥 죽고싶다..
죽으면 좀 편해지려나?
아니, 나는 편해지더라도 남은 사람들이 더 힘들어 지겠지..
차라리 고아였거나 혼자였다면 난 어떤 선택을 했을까? 조금 더 쉬운 선택을 하지 않을까?
어쨌든 난 죽지는 않을꺼다.
죽고 싶은것과 죽겠다는 엄연히 다른 뜻이니까..
아무튼 죽고싶거나 죽을만큼 힘든거다.. 난 지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