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막 걸음마를 땐 초보 철인이지만,
이제는 대회 완주의 감동보다는 해마다 해야하는 '숙제'를 떠먹 듯...
훈련에 의미를 두기 보다는,
그냥 철인이라는 칭호 자체에 만족하는 듯...
그저 그렇게 생활로 흘러간다.
김천클럽팀과 처음 참가한 장거리 대회, 2015년 제주 수퍼맨..
정말 기뻐하고 감격해 하는 형님들을 보면서, 또 아쉬워 하는 선수들을 보면서 난 또 큰 자극을 받는다.
더 숨이 가빠야 한다.
대회준비
올해부터 시작한 꽹가리 강습, 기타 강습에 겹쳐
아내가 숲해설가 자격증 과정을 이수한다고 집을 비우는 시간이 많아져
유치원과 학교에서 돌아오는 아이들과 시간을 맞추다 보니,
시간적으로나 마음적으로 여유가 많이 없다. 게다가 억지로 부지런할 수 밖에 없었던 수영장까지 공사로 문을 닫아버리니..
쩝...
운동할 시간이 부족한 건지, 하기 싫은 건지...
그래도 클럽형님들의 열정에 나도 덩달아 달리고 굴리지만, 뭔가 체계적이고 실력상승을 위한 움직임은 많이 부족..
구력이 있으니 잘 할 수 있겠지 생각하며 지내다, 마지막엔 똥꼬이 이상한 기운이 몰려서 힘들었네..
대회전일 4시 20분에 출발, 아침 장흥노력항에서 진주팀과 조인하여 8시 50분 승선
해비치 게스트하우스 숙소에는 12시쯤 도착..
이런저런 인사 나누고, 검차하고, 코스 한바퀴 돌고, 수영 한번 하고 ^^
일찍 잔다. 오랜만에 잘 잔듯.. 그래도 다음 대회때는 안대랑 귀마개를 꼭 준비해야지...
수영
끙.. 수영장 공사 때문에 한동안 수영도 안하고 2k 넘는 수영을 한번도 안했더니..
완전 초기화 되버렸다. 1시간 3분대
자전거
제주수퍼맨대회는 항상 훈련이 부족한 채로 참가한다.
겨울 추위에 약한 난 동계훈련을 거의 안하고 휴식으로 보내기에...
상위권 팀들 자전거 타는 걸 보면 그냥 감탄사만 나올뿐..
나도 저렇게 탈 때가 있었는데..흐흐
짧아진 코스가 아쉽지만, 내 파워에 맞춰서 적당히 무리 안하고 들어온다.
보급은 어제 물통이 물과 함께 섞어 두었던 파워젤 7개, 에너지바 1개
런
수영과 자전거를 좀 편하게 탔는지..
아니면 선선한 봄날 같은 날씨 때문인지
아직 힘이 많이 남았다.
열심히 뛴다고 뛰었지만, 거의 같이 런을 시작한 대포형님은 빠른 페이스로 앞서 나가고..
난 악어행님이랑 판행님 뒤를 쫓아서 숨가쁘게 달린다.
첫 바퀴째는 참 뛰기 싫었는데.. 첫 반환점을 도니 조금 힘이 난다.
목표는 악어행님 따라가는 것, 두번째는 무서운 속도로 쫓아 오는 수억행님 에게 벗어 나는 것.. 흐흐
그래도 목표는 달성하고 결승점에 들어왔네..
거리가 짧아져서 기록은 별 의미가 없지만...
30대 후반 3등과는 20여분 차이가 벌어져있다.. 에휴.. 아직 멀었다...
대회 후
진주팀들은 오늘이 마지막 인듯 죽어라 마시고 ㅋ
처음 장거리를 완주한 김천팀들은 참 좋았다면서 연신 감탄한다.
나 또한 뜨겁게 뜨겁게~~~
태워보리라~~ 아자자~!
<광주클럽 소민성 선수와 함께>
첫댓글 너무 멋져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