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커졌다. 비판하다보니 인간들의 개소리가 다양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다양한 개소리의 반대편에 커다란 하나의 방향성이 만들어졌다. 뚜렷하게 진리가 드러났다. 오답을 피하면 남는게 정답이다. 소거법을 적용한다. 진리를 찾아서 무언가를 플러스 하지 말고 괴력난신을 피하여 아닌 것을 마이너스 하라.
공자가 위대한 이유는 특별히 주장한게 없기 때문이다. 각종 뻘소리를 물리쳤을 뿐이다. 방해자를 제거하면 상호작용이 증대한다. 차별을 방지하면 소통이 증대된다. 저절로 구조가 만들어지고 밸런스가 작동하면 스스로 길을 찾아간다. 이거다 하고 정답 찍으면 안 된다. 공산주의든 신자유주의든 좋지 않다. 상호작용을 증대시켜 스스로 균형을 찾아가느니만 못하다. 생육하고 번성해야 한다. 풍성해져야 한다. 환경과의 관계는 긴밀해져야 한다. 톱니는 맞물려 돌아야 한다. 의리가 길을 안내한다.
단절은 거짓이고 연결은 참이다. 단절과 연결 중에서 연결을 선택하기를 반복하면 마침내 우주가 모두 하나로 연결된 거대한 목습이 드러난다. 그것이 우리가 찾아야 할 진리다. 진실은 연결될수록 명백해지나 거짓이 무리를 이루면 모순이 드러나고 자기편을 공격한다. 참과 거짓의 판단은 쉽다. 무리없이 연결되면 참이고 어디가 어긋나면 거짓이다. 이쪽을 이으면 저쪽이 끊어지는게 풍선효과다. 그런데 시간차가 있다. 이쪽을 연결하면 바로 저쪽이 끊어지는게 아니고 한참 후에 끊어진다. 그 시간차를 노리고 다단계는 오늘도 성업중이다. 거짓말로 잠시 속일 수 있으나 긴 호흡으로 보면 진실은 결국 드러난다.
다양한 개소리는 토막난 부스러기들이다. 사건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연결된다. 그런 연결을 부정하는 데서 극복해야 할 괴력난신은 시작된다. 다양한 개소리를 다섯 가지로 분류해 봤다. 없는 것을 멋대로 지어내는 괴력난신, 그런게 있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사항 관념타령, 미래를 과거로 바꿔치기 하는 시간차 후건긍정, 부분을 전체로 늘리는 공간차 견강부회, 주관적인 감정을 근거로 삼는 선입견 개소리가 있다.
괴력난신 개소리 - 사차원, 초능력, UFO, 귀신, 내세, 텔레파시, 천국 (히어로의 변형, 강한 힘의 갈망, 대중의 회피심리)
희망사항 개소리 - 원자론, 결정론, 이데아, 해탈, 유토피아 (신의 변형, 데우스 엑스 마키나, 지식인의 지배심리)
시간차 후건긍정 - 자유, 평등, 정의, 평화, 사랑, 행복(결과측인 보상을 원인으로 착각, 각종 위하여)
공간차 견강부회 - 처세술, 노자사상, 실용주의, 손자병법, 각종 음모론, 꼬투리 잡기
선입견 심리주의 – 민족성, 정신력, 인지부조화, 동기, 야망, 목적 심리학 전반,
목이 마르면 물을 마신다. 물을 마시면 청량감을 느낀다. 물을 마시는 이유는 목이 마르기 때문이지 청량감을 느끼기 위하여가 아니다. 목마름에 의하여지 청량감을 위하여가 아니다. 청량감은 이제 그만 마시라는 뇌의 신호다. 수분이 필요해서 물을 마시는 거지 뇌한테 칭찬듣기 위해서가 아니다. 배가 고파서 먹는 거지 맛이 있어서 먹는게 아니다. 맛이 있다고 자꾸 먹으면 돼지가 된다. 맛이 있는 이유는 먹을 수 없는 것을 모르고 먹는 수가 있기 때문에 뇌가 음식을 정확히 잘 선택했다는 신호를 주는 것이다. 그것은 학습의 용도다. 덜 익은 과일을 먹으면 배탈이 난다. 덜 익은 청매실에는 청산가리 성분이 들어있다. 과일의 단맛을 느끼고 행복감을 느끼는 것은 올바른 판단을 유도하는 뇌의 학습프로그램이다. 인간이 원숭이였던 시절에는 필요한 본능이었다. 공부를 하는 이유는 지식의 필요에 의하여지 선생님께 칭찬을 듣기 위하여가 아니다. 각종 심리적 보상은 사건의 본질과 상관없는 두뇌의 학습프로그램에 불과하다.
인간들은 학교에서 공부하던 버릇이 남아서 뭔가 보상을 받는 것을 행위의 목적으로 착각한다. 사건은 반드시 물리적인 원인이 있다. 학습도 반복하다 보면 중독되어 그게 동기가 될 수 있지만 왜곡된 것이다. 알코올중독이나 니코틴 중독과 같다. 보상이 동기가 된다면 그게 학습중독이다. 중독은 학습프로그램의 실패다. 본능에 에러가 난 것이다. 인간이 나무 위에서 생활하는 원숭이였던 시절에 잘 익은 과일을 선택하면 단맛의 보상을 받고, 덜 익은 과일을 선택하면 식중독의 처벌을 받았으며 그러한 학습프로그램에 의해 인류는 스스로를 길들여 온 것이다. 본능을 행위의 근거로 삼는다면 그게 야만이다.
컴퓨터를 처음 배우는 사람은 게임을 한다. 기본으로 깔려 있는 게임은 컴퓨터에 흥미를 갖도록 유인하는 장치다. 게임이 컴퓨터를 하는 동기가 되면 곤란하다. 그거 중독이다. 중독은 보상프로그램의 에러다.
인간의 개소리가 다양하지만 크게 둘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어떤 강력한 힘을 원하는 것이다. 이데아는 신 개념의 변형이다. 원자론, 결정론은 신의 완전성을 자연에 적용한 것이다. 전지전능한 신이 세상을 만들었다면 아마 이렇게 만들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이다. 신은 강력하고 신의 레벨에 미치지 못하는 도깨비들은 사차원, UFO, 귀신, 요괴, 텔레파시 따위다. 지식인이 지어낸 강력한 신과 대중들이 지어낸 요망한 귀신이 있는 것이다. 희망사항 개소리가 지식인의 일원론적 욕망을 반영한다면 괴력난신 개소리는 대중의 다원론적 욕망을 반영한다.
지식인은 집단을 통제해야 하므로 강력한 이데아의 일원론을 원하고 대중은 관심을 끌 요량으로 다양한 요괴를 원한다. 자유, 평등, 정의, 행복, 사랑 따위 관념어들은 후건긍정의 시간차 오류다. 결과를 원인으로 돌려서 말하는 것이다. 무엇을 위하여라고 말하는게 두뇌의 학습프로그램에 따른 심리적 보상을 사건의 원인으로 착각하는 것이다. 학습본능을 행위동기로 착각한다. 인간이 원숭이였던 시절에는 자유, 평등, 정의, 행복, 사랑과 같은 학습 프로그램이 인간을 전진시켰다. 21세기에 그런 낡은 것을 주장한다면 웃프다. 머리 나쁜 개는 간식으로 훈련시키지만 똑똑한 개는 의미를 알아채고 스스로 학습한다.
살을 빼고 뼈를 논해야 한다. 환경과 인간의 긴밀한 상호작용을 끌어내는 의리, 그 상호작용의 랠리를 이어가게 하는 권력, 권력을 행사하여 사건을 다음 단계로 연결하는 의미가 인간의 행동을 통제하는 원인이다. 동물과의 차별화가 의리를 낳고, 의리가 모여서 권력을 낳고, 권력을 잘 행사하면 의미를 획득한다. 의미는 사건을 다음 단계로 연결시킨다. 다음 게임에 초대받는다. 그게 전부다. 행위의 결과로 보상이 따르지만 그것은 우둔한 사람을 학습시키는 본능의 작용이지 게임의 본질이 아니다.
아기에게는 보상이 먹힌다. 강아지 훈련도 보상이 먹힌다. 그런데 인간은 개가 아니잖아. 공간차 견강부회 개소리는 속임수로 낚시를 하려는 것이다. 소로 대를 낚는다. 비용을 절감하니 이득이 두 배다. 선입견 개소리도 학습중독이다. 학교에서 얻은 공부습관으로 세상을 설명하려고 한다. 선생님은 노력을 강조한다. 선생님이 학생의 지능지수를 따지고, 학원을 골라서 가게 하고, 스펙 품앗이 수법을 알려주면 안 된다. 선생님이 정신적 요소를 강조하는 이유는 그것 밖에 할 말이 없기 때문이다. 넌 피부색 때문에 안돼. 넌 못생겨서 안돼. 넌 여자라서 취업이 쉽지 않을거야. 이러면 안 된다. 결국 정신력 타령으로 갈 수 밖에 없다. 넌 할 수 있어. 더 노력해 봐. 욕 안 먹으려면 개소리를 해야 한다. 실력이 없는 감독은 노력타령을 할 수 밖에 없다. 아는게 없는 평론가는 정신력 타령을 할 수 밖에 없다.
진리를 탐하는 사람이라면 다양한 개소리에 분노해야 한다. 개소리의 공통점은 사건을 단절시킨다는 점이다. 큰 흐름을 따라가지 않고 도중에 주저앉아 점방을 열고 호객행위를 한다. 길을 틀어막고 에너지를 빼먹는다. 사건이 다음 단계로 연결되지 못하도록 차단한다. 길을 끊어놓고는 막배를 놓쳤으니 자고가라고 꼬드긴다. 의미를 잃고 허무에 이른다. 의미는 사건의 연결이다. 연결은 한 방향으로 간다. 다양한 개소리는 시간의 인과를 뒤집고 공간의 방향성을 뒤집는다.
심리학은 통째로 사기다. 인간은 앞에서 유혹하는 과일을 보고 움직이는 존재가 아니라 뒤에서 쫓아오는 늑대 보고 움직이는 존재다. 앞에서 끄는 동기가 아니라 뒤에서 등을 떠미는 물리력이 원인이다. 앞에서 유혹하는 것은 학습본능을 행위동기로 착각하는 것이다. 어린이에게나 먹히는게 학습본능이다. 김일성은 왜 전쟁을 일으켰을까? 앞에서 유혹하는 것은 적화야욕이요, 뒤에서 쫓아오는 것은 모택동의 압박이다. 모택동이 김일성을 부려서 한국에 전쟁을 벌여놓고 뒤로 내몽골과 신장 위구르와 티벳을 주워먹은게 본질이다. 국공내전이 끝나고 중국에서 입국한 팔로군 출신 4만명이 김일성을 전쟁으로 몰아댄다. 적화야욕이라는 것은 이승만이 지어낸 관념이다. 대개 이런 식이다. 말이야 갖다붙이면 되니까.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관념이 인간을 움직이지는 않는다. 이미 움직이는 것에 속도를 더할 뿐이다. 관념은 물리적으로 결정된 것을 미사여구로 포장한다. 관념이 잘 팔리는 상품에 날개를 달아줄 수는 있어도 잠든 소를 일으켜 세울 수는 없다. 달리는 말에 박차를 가할 수는 있어도 드러누운 말을 달리게 할 수는 없다. 인간이 행동하는 이유는 상부구조에서 균형이 깨졌기 때문에 새로운 균형점까지 축이 이동하는 것이다. 국공내전이 끝나자 일제히 귀국한 팔로군 출신 4만명을 남쪽으로 보내서 해결한 것이 육이오, 전국시대가 끝나고 50만명의 무장한 병사가 남았다. 이들을 조선으로 보내서 처리한 것이 임진왜란이다.
의하여가 진실이고 위하여는 가짜다. 의하여는 상부구조에서 일어난 물리적 균형의 붕괴가 하부구조에서 새로운 균형을 도출하는 것이고, 위하여는 인간의 입으로 말해지는 심리적 동기다. 동기설도 부수적 설명은 된다. 전쟁을 하는 이유는 힘의 균형이 깨졌기 때문이지만 전리품 획득이라는 동기가 전쟁이 오래 끄는 이유가 된다. 그것은 후방효과다. 본질은 아니고 주변적 이유는 된다. 처음 전쟁을 촉발한 것이 본질적 원인이고 시간이 지나며 전쟁이 그렇게 흘러간 것은 부수적 원인이다. 독일군은 의지를 강조하고 일본은 반자이 어택에 기대를 걸었지만 초반에 반짝했을 뿐 대세를 결정짓지 못했다. 러일전쟁에서 일본이 이긴 것을 정신력으로 포장했지만 속임수다. 영국이 일본을 지원한게 본질이다. 누가 부추기면 인간은 지옥까지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