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챔피언들이 공통적으로 보이는 습관이 하나 있다.
이 습관을 알고 싶다면 매일, 신문의 스포츠 면에 생생히 소개된 스포츠계 소식을 들여다 보라. 테니스 스타 비너스와 세레나 윌리엄스 자매의 인터뷰 기사를 읽어 보면 이들 챔피언에게서 한 가지 독특한 태도가 발견될 것이다. 그것은 자신감이다. 이들을 거만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나는 이 자매들이 승리를 '기대'하는 챔피언의 마음가짐을 가졌다고 확신한다.
"내일은 질 것 같아." 스포츠 세계든 비즈니스 세계든 이렇게 말하는 챔피언이 있을까? 아니다. 챔피언들은 승리의 태도로 전의를 불태운다. 나는 그들이 패배를 기대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태도가 나온다고 생각한다. 챔피언들은 패배주의가 아닌 자신감을 발산한다. 그래서 그들은 자신을 현재의 위치로 이끌어준 재능과 훈련과 태도로 다음번에는 더 높은 단계까지 뛰어오르리라는 것을 기대하는 것이다.
나는 이런 자신감과 승리의 기대감이 영적 챔피언들에게도 있다고 확신한다. 그렇다고 자만이나 자아도취에 빠지라는 말은 아니다. 믿는 자들은 스웨덴 신학자 구스타프 아울렌(Gustav Aulen)의 "승리자 그리스도"(Christus Victor)란 표현대로 승리자께서 우리의 승리를 보장하신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영적 챔피언들이 승리를 기대하는 것은 궁극적인 챔피언이신 주님이 그들을 승리로 이끄실 것을 믿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행복한 사람들의 습관을 기르려면 기대감을품어야 한다.
어릴 적, 생일이나 크리스마스를 고대했던 때를 떠올려 보라. 들뜬 마음에 아마 몇 주간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 숨은 선물을 찾겠다고 옷장을 온통 헤집어 놓는 당신을 부모님이 말리느라 고생좀 하셨을 것이다. 선물에 대한 기대감을 다음과 같이 묘사하고 있다.
"구하라 그러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렇면 찾을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러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구하는 이마다 받을 것이요 찾는 이가 찾을 것이요 두드리는 이에게 열릴 것이니라."
익숙한 이 구절을 유심히 들여다 보면 열리기를 위해 기도했던 '문들'이 꿈쩍도 하지 않을 때 필요한 '열쇠'가 눈에 들어올 것이다. 그 열쇠는 이 구절에서 사용된 동사의 시제 안에 들어 있다. 동사들은 신약의 언어인 코이네(koine)─그리스어의 '현재 진행 명령형'─이다. 이 시제의 동사에는 '계속'의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 따라서 예수님의 말씀은, 행복의
문이 당장 열리지 않는다고 낙심하지 말고 '계속해서' 구하고 찾고 두드리라는 뜻이다.
다시 말해, 영적 챔피언들은 기대의 대상을 쫓는 노력을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그들은 하나님이 기도의 응답을 미루실 때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는 사실을 잘 안다. 그래서 하나님이 그들에게 불어넣으신 영적 승리감은 쉽사리 꺾이지 않는다. 하나님이 최적의 시기에 이루실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우리는 영적 성장의 장애물 앞에서 쉽게 낙심하고 염려하곤 한다. 이런 이유로 사도 바울은 다음과 같이 권고한 것이다.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빌 4:6). 나는 윌리엄스 자매를 비롯한 힘든 영역의 챔피언들에게서 염려하지 않는 태도를 보았다. 기대로 충만한 그들의
목표로 가는 길의 장애물들을 근심거리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당신도 마찬가지다. 한낱 장애물 때문에 행복의 습관들을 배우는 노력을 멈출 이유가 전혀 없다.
이 글을 쓰는 지금, 미국 최고의 프로 풋볼 팀이 중요한 경기에서 막 패했다. 선수들은 처음부터 뭔가에 정신이 팔려 싸울 의지가 전혀 없는 것 같았다. 내가 코치라면 당장에 사이드라인으로 달려가 선수들에게 호통을 쳤을 것이다. "도대체 게임을 하는 거야, 구경을 하는 거야?"
오늘날 크리스천들에게 가장 시급한 요소 중 하나는 자신이 경주에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는 것이다. 믿는 자들은 누구나 경주에 참여한 선수들이다. 때문에 그리스도께 삶을 드리는 순간, 더 이상 구경꾼이 아니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하지만 이 경주는 크리스천들끼리 하는 경쟁이 아니다. 각자 하나님이 뜻하신 목적지를 향해 경주
하는 것이다. 즉 우리는 함께 경주하는 다른 사람들이 아닌 사탄을 상대로 싸우는 것이다. 우리의 목표는 행보한 삶으로 하나님의 리더십과 선하심을 증명해 보이는 것이며, 예수님이 갈보리 십자가에서 이루신 값진 구원을 전파하는 것이다.
이 경주는 단거리 질주가 아닌 기나긴 여정이다. 출발점에서는 누구나 에너지가 철철 넘친다. 하지만 관건은 그 에너지를 끝까지 이어갈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이처럼 행복의 습관을 기르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요건은 아무리 오래 걸려도 결승점 곧 만족한 삶까지 걸음을 멈추지 않겠다는 강한 결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