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뒷산을 올라 새소리를 들을때마다 저 새소리를 어떻게 글로 표현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딱따구르르 . . , 까악까악, 꺼억 ~ 꺽 우는 소리의 새이름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까치는 까치까치, 귀뚜라미는 귀뚤귀뚤, 매미는 메앰-맴 운다고 표현해도 우는 소리가 글자와는 약간 달라서 실제 상태대로 글로서 표현하는 것은 어려운 것 같다 실제 까치는 '깟 - ', 귀뚜라미는 '쓰르르 쓰르르' 우는 것 같으며 작은 파랑새가 우는 소리는 어떻게 표현하기가 곤란하기 때문이다
자연의 소리인 바람소리, 빗소리, 시냇물소리, 새소리나 인공적으로 만드는 표현하기 어려운 소리들을 어느 정도까지 사실에 가깝게 잘 나타낼 수 있는가가 글자의 표현 능력일 것이라고 생각된다
TV 를 시청 하는 시간이 많아졌지만 늘 정치 쟁점으로 죽기살기로 싸우고 저녁과 아침 뉴스가 같아서 채널을 돌려 NHK 를 보고 있는데 그쪽 분위기가 우리와 다르지만 비슷한 한자를 사용하고 또 읽는 순서가 같아 보여서 이웃이기도 하기에 우리의 것과 자연적으로 비교를 하고 있다
한자를 알고 가다가나를 읽을 수만 있다면 '~ 가', '~ 는' 등 토씨만 바꾸면 영어와는 달리 우리말처럼 순서대로 대부분 그냥 이해할 수 있어서 비교적 쉽다
그런데 우리 속담에는 '아' 다르고 '어' 다르다 라는 말이 있는데 그들에게는 아예 '어' 라는 글자가 없다 비슷한 '에'자가 있으나 '어'자와는 분명 다른 것이다
'가다가나'는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은 우리글에 비해 부족하고 또한 받침을 쓰는 글자가 아니어서 개구리가 '개굴 개굴' 우는 것을 일본어로 '개구르 개구르' 라고 '김치'를 '기무치'로 쓸 수 밖에 없다
최근 일본에는 중의원 선거가 시작 되었는데 얼마전 선거벽보를 보고 놀랐다 벽보의 후보 사진마다 위에 한자이름이 적혀 있었는데 그 이름 위에 모두 부르는 발음글이 적혀 있었다 가끔 TV 자막에도 주로 어려운 한자 위에 읽을 수 있게 글이 써지기도 한다
각자의 이름 읽는 방법이 달라, 한자 이름을 발음대로 읽거나, 어떤 사람은 뜻을 나타내는 글로 읽어야 하고, 혼합하여 사용하는 사람도 있으므로, 즉 음독, 훈독 또는 혼독으로 잘못 읽을 수도 있어 벽보를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혼동을 주지않게 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마치 '天' 자를 놓고 '천'이라고 읽기도 하고 '하늘'이라고 읽기도 하는 것과 같은데 그게 어떤 규칙이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일본의 사람 이름, 도시명이 가장 읽기가 어렵다 늘 그런 사회에서 사는 사람들에게는 몸에 배여 불편함을 모르는것 같지만 . .
또 그들만의 영어표기 방법을 정해져 있어 'A' 는 모두 '아'로 발음을 하는 것 같은데 'Hand'를 '한드'로 'The' 를 '자'로 발음한다 맥도날드를 '마구도나르도'라고 표기하여 그것을 읽는 외국인들은 그게 맥도날드 그리고 Hand 라고 인식할 수 있겠는가 !
우는 닭소리를 우리말은 '꼬끼요 ~' 영어로는 'Cock a Doodle Do' 하고 일본에서는 코케콕코(こけこっこう)로 또 뻐꾸기는 영어로는 'Cuckoo Cuckoo'로 우리는 '뻐~꾹' 으로 까마귀는 '까악까악' 으로 글로 쓴다
참새는 '짹짹', 뻐꾸기는 '뻐-꾹'으로 쓸수 있으나 실제 뻐꾸기 우는 소리나 참새가 우는 소리들을 정확히 표현했다고 생각되지 않지만 그래도 지구상에서 가장 원음에 가깝게 표현하는 것은 우리말이 아닌가 라고 생각한다
동물 울음소리나 생활에서 일어나는 소리 중에 우리말 표현으로 "뚝', '꽝', '뽕' 등 된소리로 표현들을 영어로는 'TT', 'KK', 'BB' 등 중복글자를 이용하여 표현하는것 같다
그런데 'KK' 같은 글자는 영어권에서는 그냥 중복된 글자로서만 인식하고 강한소리를 나타내는 글자에 이용하는 것 같은데 한글의 'ㄲ' 은 단순히 중복의 의미로 사용되지 않고 표현에 엄청 많이 활용되고 있다 꼭지점, 꼼장어, 꼭둑각시, 꼴통, 꼴등, 꼼지락거린다, 꼭꼭 숨어라, 꼬꼬댁 꼭꼭 등등 . .
강조하려면 ㄱ → ㄲ 으로 추가하여 쉽게 표현된다 작다 - 짝다, 조금 - 쪼끔, 박박 - 빡빡, 새근새근 - 쌔근쌔근, 수군수군 - 쑤근쑤군, 데굴데굴 - 떼굴떼굴, 캄캄하다 - 깜깜하다 등
영어권에서는 내 이름 '최광수"를 'Choi Kwang Soo' 로 쓰는데 '광수'는 비슷하게 발음하고 있으나 그들은 내 성을 항상 '초이'라고 부른다 즉 Choi 가 한 글자 인것을 이해할 수도 없을 것 같기도 하며 특히 아시아계 이름을 영어로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아 글자 체제가 다르다고 볼 수 밖에 없다
우리 글은 뜻과 소리를 함께 포함하면서도 받침 등을 활용하는 언어로써 미국의 알파벳 글자 순서만 변화시키는 1차원적 글과 다르다 즉 'ABC . . Z ' 로 나열하는 글을 영어처럼 한글은 '가나다 . . 하' 의 순서만 변경하여 나열하는 글자가 아니다 한글은 가로열에 'ㄱㄴㄷㄹ . . ㅎ' 을 쓰고 세로열에 'ㅏㅑㅓㅕ . . ㅣ'로 배치하여 제각각 조합을 할 수 있어 한없이 변모할 수 있는 글이다
사각형 표안에서 서로 조합되는 2차원적인 글자에서 나아가 '가'자 하나마 하여도 '가', '까', '깍', '깎' 등으로 이중소리, 받침 등을 사용하여 다양하게 변화될 수 있는 고차원적이고 과학적이면서도 세상에서 배우기 쉬운 단순한 글자인 것이다
우리말을 ㅋ → K, ㅌ → T, ㅍ → P, ㅎ → F 등 영어로 표현할 수 있겠으나 ㄲ, ㄸ, ㅆ, ㅉ, ㅃ, 이나 ㄳ, ㄺ, ㅀ, ㄾ, 등등으로 확장할 수 있는 우리말 어휘의 풍부성을 다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물론 영어에도 그러한 표현을 다르게 할 수 있겠지만 원래 알파벳으로 단순하게 나열되는 일차원적인 글이기 때문에 한계가 있을 것라고 생각된다
영어의 26자 보다도 2자가 적은 한글은 24자지만 서로 조합되어 표현되는 다양한 어휘는 1차원적인 영어로써는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을 것이다 일본어는 46자이나 가다가나에 비하여 히라가나는 영어의 필기체 같이 생각할 수 있으나 모양이 완전히 달라 두종류로 합하면 두배인 92자이다 한자는 50,000~60,000 자로 지금도 필요시 일부 글자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한다
일본어도 우리와 같이 한자에서 출발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글과는 글자체계를 달리하여 탁음( ", º ) 도 사용하면서 옛날 우리가 하던 것처럼 한자를 쓰고 보조글자로써 일본어를 사용하는 것 같다
영어가 세계 공용어같이 되었기는 하나 새소리 물소리 등 글로 나타낼 수 있는 표현은 우리글을 따라가지 못하므로 우리글이 더 우수한 것으로 생각된다
실실 살살 설설 슬슬 킬킬 낄낄 웃다 노랗게 누렇게 누리끼리하게 노릇노릇하게 노르스름하게 누르스름하게 된 옷 색깔 우당탕 퉁탕, 철커덕 철커덕, 꽹그랑 꽹꽹, 땡그랑 땡땡 등은 아마추어인 우리들이 알고있는 우리말 의성어 어휘를 사용한 극히 일부 예이다
어린시절 시골에서 학교에 가지않고 서당에서 천자문을 배우는 동네 형이 있었다 우리집에도 천자문 책이 있었는데 쉽지 않았고 천자 뿐만 아니라 삼천자 책도 있으며 훨씬 더 어렵다고 한다 삼천자를 어렵게 익힌다고 해도 한자로 생뢀하는 중국에서 삼천자는 초등학교 저학년 수준이란다
'하늘 천 따지' 하고 외우는 한자는 단지 뜻을 나타내는 글자로 새 우는 소리를 표현하려면 여러 새 종류별로 각각 새로운 글자를 만들지 않아야 할까 생각한다 중국은 자기네들의 한자가 생활에 불편하여 옛날 그대로의 한자를 사용하는 우리나라보다 글자를 획수를 줄인 약자로 만들어 오리지날 한자를 아직 쓰고있는 우리들이 오히려 읽을 수 없게 되어 버렸다
말과 글은 공기와 같아 늘 호흡하며 함께 살아가는 것, 굉장히 불편한 말과 글이지만 그래도 주어진 상황에 맞추어 살아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일본사람들에게 문제점을 지적하면 아마도 그들은 인정하지 않으려고 할 것이며 전혀 불편을 느끼지 못한다고 이야기할 것임에 틀림없다 적어도 그들만의 리그인 일본 안에서는 말이다 우리는 한자에서 독립했지만 그들은 문자의 근본적 문제로 인하여 한자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앞으로도 한자를 계속 병용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지구가 하나의 세계로 가까와진 지금은 이웃나라 아니 먼 나라와 경쟁하며 부대끼며 살아가지 않으먄 안된다
지금 시대는 컴퓨터가 발전하여 말을 하면 인식하고 실시간으로 모니터에 글자가 써진다 컴퓨터 앞에서 '껄껄'하고 웃음 소리를 하면 모니터에는 '껄껄' 글씨가 써지는 날이 올 수도 있지만 영어로는 'kkerl kkerl' 그리고 개가 '끙끙' 댈때 'kkng kkng'이나 'kkeung kkeung' 또는 'kkung kkung' 등으로 써질 것 이라고 생각하고 그런 표현은 읽으면서 조금 부족하다고 느낄 것 같다 개인적인 한국적 시각이긴 하지만 . .
우리는 사물의 미묘한 소리와 모양, 느낌 등의 표현을 글로써 기록하며 말하고 폭 넓게 활용하면서 즐길 수 있는 뛰어난 한글 환경에서 살고 있다 게다가 부지런하고 뛰어난 우리 나라 방탄소년단의 활약과 '기생충', '십개월의 미래', '오징어 게임' 등 국제영화로 세계에서 문화적으로 빛나는 성적을 올리는 것도 우연한 일은 아닌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