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나 컴퓨터가 없으면 불안을 느끼는 이른바 디지털중독. 청소년 3명 중 1명은 스마트폰에 중독됐다는 통계가 나올 정도로 심각하다. 청소년들의 디지털중독을 해결하기 위한 묘안은 없을까?
SNS 중독, 게임중독, 음란물 중독에 이르기까지 청소년들의 디지털중독 위험수위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디지털중독은 일반적인 중독에서 나타나는 금단, 내성, 일상생활 장애 뿐만 아니라 가상세계지향이라는 특성도 포함되어 있다. 금단과 내성은 불안ㆍ초조를 동반한 심리적 고통을 야기하고, 조절능력이 상실되면 일상생활 장애를 불러오게 된다.
| | | ▲ 교회정보기술연구원장 이동현 목사 ⓒ육종균 | 이처럼 디지털중독으로 인한 폐해가 크고, 특히 청소년들 사이에서 심각하게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단순한 상담과 교육 차원을 넘어서는 해결책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교회정보기술연구원(원장 이동현 목사)은 청소년들의 디지털중독 문제를 전담하는 기독교 대안학교 설립을 추진 중이다.
전 WEC 국제선교회 총재인 에반 다비스(Evan Davies)는 “향후 4~5년 내에 전 세계의 전도와 선교의 핵심 키워드를 ‘중독’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중독문제는 신앙과 관계없지만 직접적인 고통으로 하나님과의 관계를 단절시키는 원인이 되기 때문에 교회나 목회자들이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이다.
청소년 3명중 1명이 스마트폰 중독이라는 것이 어느 정도 심각한 수준일까?
여학생이 더 높고, 아기 엄마들도 위험
지난 4월 13일 미래창조과학부 등 8개 관계부처에서 ‘2014년 인터넷·스마트폰 중독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미래부가 한국정보화진흥원을 통해 실시한 이 조사는 3세 이상 59세 이하 인터넷과 스마트폰 이용자 1만8,500명을 대상으로 가구 방문과 대인 면접으로 진행되었다.
이 조사에서 청소년(10~19세)의 스마트폰 중독 위험군 비율은 29.2%로 2013년(25.5%)보다 3.7%포인트 증가했다. 10명 중 3명이 스마트폰 중독 위험군에 속하며, 특히 여학생 중독 위험군은 29.9%로 남학생(28.6%)보다 1.3%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청소년들의 중독 위험 비율이 높은 이유는 만 3~9세 어린이들의 잦은 스마트폰 사용 습관 때문이라고 한다. 부모들이 어린아이들을 달래기 위해 무심코 쥐어 주었던 스마트폰이 바로 중독의 시발점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남녀 직장인 749명을 조사한 결과 하루 평균 스마트폰 이용 시간은 5시간 12분이었으며, 응답자의 51.2%가 ‘나는 스마트폰 중독’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아이티투데이> 3월 2일자 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스마트폰 사용자 10명 중 8명이 스마트폰 중독이 의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NBT파트너스가 1,107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중독에 대한 자가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80.3%의 응답자가 ‘중독의심’으로 집계됐다는 것이다.
3개의 조사에서 조사 대상자와 연령, 소득 수준등에 따라 디지털중독 결과가 다르게 나오지만 실제 체감하는 디지털중독은 청소년들의 경우 10명중에 3명이상, 직장인의 경우 10명중에 절반이상이 중독 위험군에 속했다.
<아이티투데이> 기사내용처럼 80%가 중독 의심군이라고 보기는 무리가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적극적인 스마트폰 이용자 중 상당수가 스마트폰 중독에 노출되어 있고, 특히 영아기 자녀를 둔 엄마들 10명 중 2명이 스마트폰에 중독돼 있다는 사실이다.
경희대(김연하 아동가족학과 교수 등)가 한국아동학회에 제출한 ‘영아기 자녀를 둔 어머니의 스마트폰 중독 결정요인’이란 논문에 따르면 0~2세 자녀를 둔 어머니 2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6.4%가 스마트폰 중독군으로 분류되었다.
2013년 기준 미래창조과학부·한국정보사회진흥원 공동조사 결과에 의하면 우리나라 성인 스마트폰 사용자 중 중독자 비율은 8.9%이었고, 그중 성인 여성 사용자 중 중독자는 8.0%였다는 점을 감안해 보면 일반인보다 아기 엄마들이 더 중독률이 2배가량 높다. 아기 엄마들이 스마트폰 중독에 쉽게 빠지는 이유로 양육 스트레스라고 한다.
영 유아들에게 스마트폰은 독
이동현 원장은 “디지털 중독에 걸리면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을 과도하게 몰입하게 됨으로써 ‘일상생활 장애’가 발생한다.”고 지적한다. 내성에 의해 스마트폰, SNS, 게임 등을 이전 보다 더 많이 사용해야 만족함을 느끼기 때문에 점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함으로써 일상생활에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는 것.
이 원장은 “청소년들이 이제 그만해야지 하는 생각이 있더라도 금단현상에 의해 스마트폰이나 게임, SNS, 인터넷등을 하지 않으려고 하면 할수록 자신도 모르게 불안해지고, 초조해 지기 때문에 중독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며 “디지털 중독은 하드웨어 문제가 아니라 하드웨어 속에 있는 소프트웨어인 ‘카카오톡’,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같은 대인관계를 형성하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앱 등이 중독을 유발한다.”고 밝혔다.
SNS ‘카페인’이라고 불리는 카카오톡,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은 가상공간에서 타인과 관계를 맺고 즉각적인 피드백으로 인한 즐거움을 주기 때문에 다른 중독에 비해 중독성이 높다고 한다. 최근 <한국언론학보>에 게재된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박성복 교수팀의 논문에 따르면 68명의 대학생을 조사한 결과, 스마트폰 중독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것이 바로 SNS 앱이라고 했다.
이동현 원장은 “의학적으로 SNS 중독은 일종의 ‘관계 중독’이라고 볼 수 있다.”며 “관계 중독은 사람과의 관계를 맺지 않으면 불안하고, 관계에 집착하는 것으로, 남자보다 여자들이 훨씬 많다.”고 지적했다.
인터넷 중독은 게임 등을 통한 가상의 세계에 매료되면서 현실 도피적인 성격을 갖지만 SNS 중독(관계중독)은 타인과의 즉각적인 상호작용에서 오는 즐거움으로 인한 일종의 대인관계 중독이라고 볼 수 있다는 것. 관계중독, 인터넷 중독, 게임중독으로 인해 아동이나 청소년들은 강박증, 우울, 정신증, 불안, 대인 예민증, 편집증, 적대감, 공포불안 등이 나타난다고 한다.
보스턴 의대 연구진에 의하면 영유아 때 가장 뇌 발달이 활발할 때인데, 스마트폰으로 인해 뇌 발달을 방해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 놓았다. 이외에도 CNN 보도에 의하면 타이완 의회가 2살 미만 영아의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하는 법을 통과시킨 것을 보더라도 스마트폰으로 인한 디지털 중독의 위험성은 크다.
이 원장은 디지털중독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크게 다음의 네 가지 단계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첫째, 중독에 빠진 원인 찾기 둘째, 중독으로 인해 생긴 감정의 상처 치료 셋째, 청소년들의 꿈과 비전을 찾아주면서 넷째, 디지털 다이어트와 디지털 디톡스의 과정을 거치기
중독은 멈추지 못하는 현상이다. 멈추지 못하기 때문에 범죄를 하게 된다. 이 원장은 그 예로 다윗과 우리아의 아내 이야기를 제시한다. 다윗이 목욕하는 우리아의 아내를 보고 음욕을 품었고 음욕을 품은 후 멈추지 못해 간음을 하게 되었으며, 이후 간음한 사실을 숨기기 위해 살인을 하게 되는 일련의 과정은 중독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금단현상, 내성, 일상생활 장애가 그대로 나타난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동현 원장은 “다윗이 중독에 빠진 이유는 결핍 때문”이라며 “하나님과의 관계의 결핍, 가족과 일에 대한 결핍이 다윗으로 하여금 죄를 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지적하고 “이처럼 중독이 생기면 본인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사람들도 함께 힘들어진다.”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이어 “알콜중독, 마약중독, 관계중독, 게임중독, 음란물중독이 개인뿐만 아니라 가족 구성원 모두에게 상처를 주기 때문에 이 부분도 함께 치료해야 한다.”면서 “중독의 원인을 찾고 가정을 치료한 후에는 반드시 중독자들이 어릴 적에 가진 꿈이나 비전을 찾을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하는데 그 이유는 단순히 디지털중독의 원인을 줄이기만 해서는 결코 치료할 수 없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달란트(재능)과 기질을 찾아내고 개발
하나님이 각자에게 허락하신 달란트(재능)과 기질을 찾아내고 이를 잘 활용하여 중독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핵심이다.
심리학자 하워드 가드너는 다중지능이론을 통해 사람들에게 8가지 지능(재능)이 있다고 했다. 언어지능, 논리수학지능, 자아성찰지능, 대인관계지능, 음악지능, 공간지능, 운동지능, 자연친화지능이다.
다윗의 경우 시편과 같은 아름다운 시를 지을 수 있는 언어지능, 자아성찰지능, 자연친화지능이 있었으며, 자신을 따르는 부하들을 잘 이해하는 대인관계지능, 문제가 생겼을 때 부대를 이끌어 이동하는 공간지능과 운동지능이 있었다. 이러한 지능은 이스라엘의 왕으로서 가져야 할 지능이며 재능이기도 했다. 그가 범죄 했을 때 하나님 앞에서 바로 회개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그가 가진 자아성찰지능이 있었기 때문으로 본다.
이 원장은 이처럼 하나님께서 각자에게 재능(지능)을 찾아내어 훈련하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고 전진함으로써 꿈을 실현 할 수 있게 돕는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만약 이러한 과정이 없이 디지털중독을 벗어나기 위해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인터넷 사용시간을 줄인다고 하면 반드시 디지털 요요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이동현 원장은 “자신의 재능과 기질이 어떤 것이며 어떤 성향의 사람인지 알았다면 이에 맞게 디지털 다이어트와 디지털 디톡스의 과정을 진행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살을 빼기 위해 다이어트를 하지만 다 성공하지 못하는 것은 자신에게 맞는 다이어트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자신의 재능과 기질에 맞는 다이어트를 한다는 것은 가장 효과적인 다이어트 방법인 것처럼 디지털 다이어트나 디지털 디톡스도 마찬가지이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다이어트의 핵심은 자기절제력을 키우는 것이라면 디지털 디톡스는 대안활동이라고 말하는 이 원장은 “자신의 시간을 자기 자신을 위해 사용할 수 있도록 훈련하고 교육하며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드는 일련의 과정이 바로 디지털 다이어트와 디지털 디톡스”라고 정의했다.
기독교 디지털중독 대안학교
이동현 원장의 교회정보기술연구원에서 디지털중독을 예방하기 위한 대안으로 디지털중독 대안학교를 열기 위해 상담 전문가들과 상담 전문기관들과 협의 중에 있다. 아버지학교, 어머니학교, 결혼학교처럼 교회에서 4주간 8시간 교육을 할 예정이다.
디지털중독 대안학교에서는 앞서 다룬 중독원인 찾기, 가정 속 부정적 감정찾기와 표현하기, 자신의 꿈과 비전찾기, 디지털 다이어트, 디지털 디톡스 등에 대한 내용을 통해 중독예방과 대안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대상은 주로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나 결혼을 앞둔 남녀들이다.
디지털중독문제는 공존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에 중독자 개인뿐만 아니라 가정의 부모도 함께 치료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만약 이러한 현상을 그대로 방치하면 가정이 무너질 수 있다. 크리스천 가정이 무너지지 않으려면 교회가 앞장서서 고민하고 기도하고 준비하는 마음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이다.
이동현 원장은 ‘디지털 치매 진단법’도 제시했다. 디지털치매는 디지털 기기에 지나치게 의존한 나머지 기억력과 계산 능력이 저하되는 현상이다.
(1) 상대방과 대화할 때 80%는 핸드폰이나 메신저를 이용한다. (2) 암기하는 전화번호가 5개 이하이다. (3) 전날 먹은 음식 메뉴가 생각나지 않는다. (4) 손으로 글씨를 쓰는 일이 드물다. (5) 같은 이야기를 계속한다고 지적 받은 적이 있다. (6) 계속 사용해 오던 연락처 번호가 기억나지 않는다. (7) 애창곡 가사를 보지 않으면 노래 부르기가 힘들다. (8) 처음 만났다고 생각했는데 전에 만난 적이 있는 사람이었다. (9) 아는 영어단어나 한자가 생각나지 않아 힘들어 한 적이 있다. (10) 내비게이션이 없으면 길을 찾기 힘들다
위 10개 질문 중 4개 이상 해당된다면 치료와 예방이 필요하다고 한다.
교회정보기술연구원은 교회 정보화를 통해 교회IT전문 인력을 양성하거나 교회정보화를 통한 하나님나라 확장을 위해 헌신된 교회 IT전문기관으로, 원장으로 섬기고 있는 이동현 목사는 한국교회연합 SNS위원장과 한국교회언론회 전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