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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 7분, 점심 때 춘천 가서 막국수 먹고 오는 시간
“요즘 음식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점심 때 춘천에서 막국수 먹을까?’라는 말을 농담처럼 해요.
” 레스토랑가이드 ‘블루리본’ 편집장 김은조씨 말이다. 15일 개통한 서울~춘천고속도로 때문에 나오는 소리다.
서울 강일IC를 출발해 춘천 조양IC에 도착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단 38분이란 게 서울~춘천고속도로측 설명. 물론
길이 막히지 않고, 전 구간을 최고제한속도인 시속 100㎞로 달린다는 가정하에서다. 가정대로만 할 수 있다면
점심 때 춘천 가서 막국수 먹고 온다는 말이 아주 허황된 소리는 아닌 듯싶다. 과연 실현 가능할까?
지난 13일, 정식 개통을 이틀 앞둔 서울~춘천고속도로를 직접 달려봤다. 목적지는 춘천 ‘유포리막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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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춘천 소양호. / 조선영상미디어 이구희 기자 poto92@chosun.com
11:00 강일IC_강일IC에 오전 11시에 도착했다. 올림픽대로를 따라 미사리 방향으로 달렸다.
강동대교와 강일IC를 지나자 거대한 '서울-춘천고속도로' 표지판이 바로 보인다. 서울~춘천고속도로의 춘천 방향
시작점이다. 맨 안쪽 1차선 도로를 따라 달리면 바로 서울~춘천고속도로와 이어진다. 진입로를 막아 일반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다. 바리케이드를 옆으로 밀고 들어섰다.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었다. 오전 11시, 액셀러레이터를 밟았다.
새로 닦은 도로가 유리알처럼 매끄럽다. 1.7㎞를 달리자 미사 IC. 여기까지는 8차로나 된다.
순식간에 서종IC가 눈앞에 보인다. 고속도로 아래로 북한강이 흐른다. 서종IC에서 내비게이션에 '양수리'를 찍어보니
약 13.5㎞. 15분 거리다. 설악IC와 강촌IC, 남춘천IC가 순식간에 나타났다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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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춘천고속도로 춘천 방향 시작점. / 조선영상미디어 이구희 기자
11:45 조양IC_강일IC를 출발해 조양IC에 도착하는 데 걸린 시간은 45분. 공사하느라 이곳저곳 막아 놓은데다
인부들이 지나다녀, 시속 100㎞를 전 구간 유지하기란 불가능했다. 조양IC는 8월 1일 개통하므로, 그전까지는
남춘천IC에서 빠져야 한다. 고속도로가 개통한 후에도 교통 체증으로 시속 100㎞로 내리 달리기란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막국수를 먹는 것이 목표이나, 일단 소양호를 향해 다시 운전을 시작했다. 조양IC를 빠져나오자마자 내비게이션
에 '소양호선착장'을 찍었다.
거리는 28.63㎞, 예상 소요시간은 40분으로 나왔다. 남춘천IC~소양호선착장 거리는 30.76㎞,
예상 소요시간 44분이다.
12:25 유포리막국수_소양댐주차장에 낮 12시 15분 도착했다. 예상 도착시각보다 10분이나 이르다.
평일이어서인지 교통체증이 거의 없었던 덕분이다. 이번 춘천행 목적이 막국수로 점심식사하기였으므로 바로 차를
돌려 유포리막국수로 향했다. 낮 12시25분, 서울 강일IC를 출발한 지 1시간25분 만에 막국수집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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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포리막국수. / 조선영상미디어 이구희 기자
큼직한 냉면그릇 안에는 메밀국수가 듬뿍 담겼다. 고명은 김가루와 깻가루, 고춧가루와 파를 넣은 진한 간장양념이
14:07 강일IC_낮 12시42분 식사를 서둘러 마치고 귀경길에 올랐다. 조양IC에 도착하니 오후 1시22분. 40분 걸렸다.
오전 11시 서울을 출발, 춘천에서 막국수를 먹고 돌아오기까지 걸린 시간은 총 3시간7분. 시간에 쫓기며 빡빡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