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에 대한 기사를 읽다가 이탈리아 캐나다가 G7에 들어가 있는게 궁금해져서
먼저 이탈리아에 대해 알아봤다.
내가 생각하고 있던 이탈리아는 조상덕에 관광산업으로 먹고사는 나라
패션이 좀 유명하고 슈퍼카 람보르기니 정도?
이정도의 산업으로 어떻게 G7이 되었지?
내가 이렇게 생각하게 된것은 우리 언론의
영향도 있다.
관광,패션 말고는 이탈리아에 대한 정보가
의외로 없다.
호텔,레스토랑,렌터카,여행사 등 관광관련 직,간접 일자리가 320만개나 있으니
그리스,스페인과 더불어 관광대국임은 확실하다.
관광업이 GDP의 13.2% 를 차지한다.
그렇다고 이탈리아가 관광산업만으로 G7이 되었을리는 만무하다.
이탈리아에는 무엇이 있을까?
조사를 하던중 뜻밖에도 이탈리아는 제조업의 강국이었다.
삼성,토요다,TSMC, 같은 세계적 기업이 떠오르진 않지만 이탈리아는 분명
제조업의 나라이다.
전체인구의 30%가 제조업에 종사한다.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대한민국의 헌법제1조는 대한민국은 민주 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라고 되어있다.
이탈리아의 헌번 제1조는 이것이다.
이탈리아 공화국은 노동에 기초를 두는 민주공화국이다.
민주 공화국앞에 노동에 기초를 두는 이라는 문구가 앞서있다.
그만큼 이탈리아는 노동자의 권익을 중요시 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어느기업도 강력한 노조를 피하고 싶은것은 인지상정인데
이탈리아의 노동법은 헌법에 나타나듯 노동자의 권익을 우선시한다.
그러면서도 15인 이하의 기업에 대하여는 굉장히 관대하고 세금 우대 혜텍도 있다.
이것이 우리가 이탈리아의 유명한 대기업을 찿지 못하는 이유이다.
기업의 크기를 키울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러면 이작은 기업들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질수 있을까?
나도 알고있는 이탈리아의 최고급 가구업체 치테리오도 직원이 12명이라니
인정을 안할수가 없다.
이런 마이크로 기업이 생겨나게 된것은 헌법의 첫구절에서만 찿을수 있는것은 아니다.
이탈리아는 로마제국 멸망이후에 약 1,500년이상 분열되어 도시국가로 살아왔다.
그래서 각도시마다 자급 자족을 해야 하는 상황에 맞게 옷,신발,가구,도자기,금은세공품등을
생산하면서 가내수공업으로 물건을 만들던 작은 규모의 업체들이 그명맥을 이어오면서
오늘날에 이르른것이다.
이탈리아의 기업들은 동종업체들끼리 클러스트를 이루고 있다.
즉, 같은일을 하는 마이크로 기업들을 지역별로 특화해 거미줄처럼 연결했다.
자동차의 토리노,패션의 밀라노,기계의 볼로냐,구두의 베로나,조선의 제노바 등
이런 클러스트가 이탈리아 전역에 200여개나 있고 이것들의 역사는 작게는 100년부터 수백년을 이어왔다.
이렇게 클러스터가 협업하면 중소기업에 쉽지 않은 연구개발과 규모의 경제도 가능하고, 공동생산으로 생산원가도 낮출수 있는 것이다.
이덕에 이탈리아의 소기업들은 강소기업이 되어 각 분야에서 Made in Italy 명품들을 만들어 왔고 전세계에 그 명성을 떨쳤왔다.
그러나 21세기에 접어들며 이탈리아의 강소기업들은 그 한계를 뚜렷하게 드러내고 있다.
아무리 트러스트로 협업을 한다해도 대기업만큼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어려워졌고
그래서 이탈리아 강소기업들은 세계화라는 무한경쟁 체제에서
점차 가격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장인들이 한땀한땀 정성을 들여 물건을 만들다보니
품질은 뛰어나지만 글로벌 스탠다드에서 자꾸만 뒤떨어지게 되고
가격이나 시장의 빠른 변화에 대처 하기에도 한계에 부딧쳤다.
특히나 이탈리아 강소기업들은 대부분 가족기업이라 생산성은 EU 최하위 수준이다.
가족기업의 단점은 생산성에서만
나타나지 않는다.
물려받을 가족기업이 있는 젊은이들은
대학을 가지않는다.
반대로 물려받을 기업이 없는 젊은이들은
대학을 졸업해도가족기업에 들어갈 틈새가 없으니 취직은 하늘의 별따기가 되었다.
좋은 대학을 나와도 취직이 어려우니 대학을 가려는 젊은이들은 더줄어드는 추세이다.
그래서 이탈리아의 명함에는 Dott. 라는
문구가 있다. 대학졸업자 라는 뜻이다.
이런 문제들로 인해 이탈리아는 2,000년에 들어 성장이 멈춘상태이다. 그래서 잠시나마 우리나라가 이탈리아의 1인당 GDP 를
추월한 기간도 있었다.
지금은 다시 역전된 상태이지만 우리나라가 1인당 GDP에서 G7국가를
추월한건 이탈리아가 처음이었다.
이런 문제만이 아니고 사실 이탈리아는
정말 G7국가가 맞나 싶을 정도로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행정은 엉망이고,탈세와 부정부패는
너무나 광범위하며,
마피아를 비롯한 지하경제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12%나 된다.
국가부채는 150%,청년실업률은
한때 35%까지 치솟기도 했다.
여기에 낮은 교육수준, 유럽 바닥권의 외국인 투자와 노동 생산성,국가를 분열시키는 남북간 경제 격차등등
G7국가인것은 맞지만 이탈리아의 미래는
어두워 보인다.
하지만 여기엔 반론도 있다.
이탈리아 경제가 위험하다는건 30년 전에도 세계언론에서경고했지만 쓰러질듯 쓰러지지
않는 피사의 사탑처럼 아직도 G7의 일원으로 우뚝 서있는게 현실이다.
이번 코로나 사태로인해 더욱더 어두운 사회의 그림자가 나타났지만, 30년전 그때의 경고를 헤치고 지끔까지 왔듯이 앞으로도 계속 굳건할지는 지켜봐야 할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