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을 부하에게 돌린 최고의 영웅중에 영웅
삼국시대 고구려 을지문덕 장군이 살수에서 수나라의 백만대군을 물리치고 대승(大勝)을 거두어 평양으로 개선장군이 되어 돌아왔다. 이때 영양왕은 성밖의 들판까지 마중을 나와 친히 꽃가지를 그의 투구에 꽂아 주며 금은보화를 하사했다. 신하로서 이보다 더 큰 영광은 없을거라했다. 그러나 을지문덕 장군은 그와 같은 영광을 사양하고 왕 앞에 엎드려 무릎을 끊고 사죄(謝罪)하는 것이었다. “상감마마의 귀중한 백성이요, 또 여러분의 소중한 아들들이며, 남편인 고구려의 청년들을 수없이 전장에서 잃고 얻은 승리(勝利)를 저 일개 개인의 공으로 돌릴 수 없습니다. 이 나라의 진정한 영웅들은 여기에 살아서 돌아온 저 을지문덕이 아니라, 어딘지 모르는 산과 들에서 산화한 뒤 돌아오지 못하는 용사들인 것입니다.”
을지문덕 장군은 1400 여년 전 인물이다. 612년 수나라 양제가 100만 대군을 이끌고 출병하여 고구려를 공격하자, 30만 5천의 병력으로 공세를 펼쳐 살아서 돌아간 수나라 군은 겨우 2,700명에 불과 했다고 한다.
을지문덕 장군은 평양에 돌아온 후 즉시 왕에게 하직 인사를 올리고 고향인 증산으로 돌아가 베옷을 입고 남은 여생을 근신(謹愼)하면서 지냈다. 전투에서 목숨을 잃은 부하들을 생각하니 목이 메이고 마음이 괴롭고 무척이나 아팠을 것이다. 승리의 공을 부하에게 돌린 수 있다는 것은 타인이 넘볼 수 없는 관대하면서도 담대한 포용력이 있기 때문이며, 평소에 부하를 아끼는 태도와 그의 성품은 오직 부하들을 사랑하는 것이 나라를 구하는 것이라는 투철한 사상으로 무장되어 발현된 것이라 판단된다.
필자는 “트럼프와의 갈등으로 해임된 매티스 전 미 국방장관”이란 제목으로 글을 게재한 바 있다. 그는 사병 출신에서 4성 장군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인 매티스 전 미 국방장관이다. 그는 미군 내에서도 강골로 유명하며, 70세 넘게 독신 생활을 유지해 ‘해병대와 결혼한 남자’라는 별칭을 얻기 까지 했다. 72세의 늦은 나이 임에도 불구하고 결혼식을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시대에 미국인들에게 존경받는 군인 매티스 전 미 국방장관을 거론하는 이유는 우리사회에 正面敎師(정면교사)로 삼을 수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이 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부하를 아끼고 진정으로 사랑했다는 점이다. 그렇게 하는 것이 국가를 위하는 것임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매티스 전 미 국방장관의 행적을 보면, 야전 사령관 재임시절 본인이 휴가를 얻게 되면 아프간 전쟁에서 사망한 병사들의 자택을 일일이 방문하여 가족들을 격려하고 위로 했다고 한다. 군인으로서 최고의 계급인 4성장군 이었던 그의 방에는 작은 침대와 성경책만 있었다고 할 정도로 검소하고 신실한 삶으로 미국 군인들을 포함하여 미국인 전체에게 존경받는 장군으로 기록되고 있다.
과연 작금의 현실을 직시해 볼적에 매티스와 같은 훌륭한 리더들은 어디에 있는가? 과연 있기는 한 것인가? 미래에 이런 리더들의 출현은 가능한 것이가?를 깊이 새겨봐야 한다. 비록 군인에 한정되지 않는다고 본다. 위로는 국가의 최고 통수권자로 부터 패거리를 일삼는 후진국 수준의 위정자, 고위 공직자에서 말단에 이르기 까지 국가의 녹을 먹고있는 자 들이라면 자신의 직무에 충실하고 있는지, 국민을 위한 봉사자의 역할을 다하고 있는지 스스로 성찰하고 깊이 반성할 일이다. 어쩌면 이런 일을 해결하려는 노력은 우리 모두가 주인이 되어 감시자의 역할을 철저히 할 때 가능하리라고 본다. 가장 중요한 요인은 지도자의 솔설수범에서 나오는 것이다. 요즘 사회의 흐름을 보면, 대중에 영합하여 편가르기(흑 아니면 백), 가짜 여론 조작으로 민심을 혼란스럽게 만들기 등 어느 것이 옳고 그른 것인지 분간하기에 혼돈을 가져오는 경우가 많다. 국민들인 민중이 어리석으면 사회 정의에 반하는 방향으로 분위기를 몰고가게 되고, 결국 불의한 민심과 부패한 권력이 중심이 되어 종국에는 나라를 위험에 빠뜨리게 한다. 반대로 민중이 현명하고 지혜로우면 그 흐름을 지혜로운 눈으로 명확히 관찰하고 진단하여, 그 흐름이 그릇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 그 흐름을 차단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바로 잡을 수 있는 혜안이 생기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민중이 지혜로워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것들은 국민들 모두의 공통과제이며 합심으로 꾸준히 노력해 나갈 때 가능한 일이라 여겨진다.
KYJ 문화공간(文化空間)에서 일부 참고(을지문덕 장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