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에 입학하면 몸소 느끼게 되는, 기존의 수업과는 다른 방식 중 하나가 수업에 따라 여기저기 강의실을 옮겨 다니는 것이죠. 이곳 저곳 다른 건물의 강의실을 옮겨다니느라 분주한 우리 대학생들의 모습, 이제 중고등학교에서도 볼 수 있답니다.
이런 수업 방식을 교과교실제라고 하는데요, 수업 시작종이 울리면 학생들은 학급에서 교사를 기다리지 않고 자신이 선택한 수업을 받기 위해 전용교실로 이동합니다. 교사들은 교구 · 교재가 설치, 준비된 교실에서 학생을 기다리구요. 이와 같이 학생이 이동하면서 수업을 받는 방식은 수준별 이동 수업을 하는 학교와 교과교실제를 운영하는 학교에서 자연스레 목격할 수 있는 현상이랍니다. 백문이 불여일견!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짠! 2012년 교과교실제 운영 평가에서 전국 대상을 수상한 동항중학교를 방문하여 직접 학교도 둘러 보고, 교과운영제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알아보았습니다. “알차고 따뜻한 창의인재 육성을 꿈꾸는” 동항중학교는 항구가 보이는 부산 남구 높은 언덕에 위치하여 있습니다.
자기주도적으로 학력을 신장하고 창의성을 기르며 더불어 사는 삶을 추구하는 건전한 청소년 육성을 교육목표로 알찬교육, 깨끗한교육, 따뜻한 교육을 중점 추진 과제로 선정하고 다양한 특색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교과 교실제가 어떻게 시행되고 있는지 사진으로나마 학교를 둘러보며 알아보겠습니다!
교과교실제의 특성에 걸맞게 각 과별로 교실이 ‘ZONE’으로 구분 되어 있습니다.
각 과목별 교실의 수는 3-4개로 구성되어있구요, 한 층에 모여 있습니다. 학생들의 학업 수준에따라 1~4반으로 학급이 나뉜다고 하네요.
교실 내부로 들어왔습니다. 입이 떡! 하니 벌어지네요. 칠판이.. 칠판이.. 아니네요..
요즘같은 스마트 시대에.. 누가 분필 쓰냐고 하네요.. 심지어 전자칠판이랍니다. 선진형 교과교실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갖춰진 설비들이.. 대학교 저리가랍니다.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하기 위해 다양한 첨단매체를 활용한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하네요. 부럽습니다..
각 과목별 ‘ZONE’ 옆에는 ‘과목연구실’이 있는데요. 기존의 학교들이 교무실 안에 학생부, 진학부, 기획부 등등 행정업무 중심으로 편성되었던 반면, 교과교실제를 시행하는 학교에서는 행정업무를 담당하는 교무센터가 중심에 자리잡고 있고, 각 과목별 연구실이 존재합니다. 이를 통해 동료 교사들과 교과 분석을 비롯하여, 수업 지도 방안 등 다양한 토의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각 과목별 존 옆에는 이런식으로 북카페 같은 분위기의 쉼터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점심시간이며 쉬는시간에 많은 학생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다양한 이야기를 주고 받는 모습, 가지런히 꼽혀있는 책을 꺼내어 읽는 모습 등, 살아있는 학교의 풍경이 느껴집니다.
복도에서도 깨알같은 디테일을 찾아볼 수 있네요. 곳곳에 앉아 쉴 수 있는 공간이 조성되어 있으며, 역시 책꽂이에는 책이 한가득 합니다. 눈에 보이면 궁금해서라도 한번 꺼내보게 된다죠? 다 읽는건.. 자..자유지만요..^^;;
- 정리하며..
교과교실제를 시행하고 있는 동항중학교를 돌아보며, 변화하는 교육현실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물론 교과교실제 도입 초기 여러 문제점이 있었다네요. 학생들이 책상과 의자, 교실을 자신의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 다거나, 기존 시스템에 비해 담임의 권한이 약화되므로써 학생 관리가 쉽지 않다고 하시더라구요. 하지만 이는 다양한 관리 감독 체계를 통하여 충분히 개선되고 있다고 하니 앞으로 더욱 발전한 교과교실제 기대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