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는 글] 세계의 교육제도 특집 2 - 교사 양성 제도
각국의 교사는 어떻게 양성되고 있을까요?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교원의 전문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는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 각국이 고심하고 있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번 석류알 소식 2월호에서는 세계 각국은 어떤 시스템으로 교원을 양성하고 교원의 질을 유지하고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일본
우리나라와 교육체제가 비슷한 일본의 초·중등학교 교사들은 종합대학 또는 전문대학에서 양성되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나라의 교원양성제도와도 비슷한데요, 하지만 일본에서는 초·중등학교의 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일정한 조건을 갖춘 후 교원면허장을 획득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이 교원면허장은 정식 교사 면허장, 특별 면허장, 임시 면허장으로 나누어볼 수 있습니다. 이 중 특별 면허장은 교직 이외의 직업에서 종사하고 있는 전문가들을 교직으로 유인하기 위해 부여하는 면허장이라는 점에서 특이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면허장은 모든 지방정부에서 평생 유효한 것으로 보장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2009년부터는 ‘교원 면허장 갱신제’가 도입되어 10년마다 3개월간 연수를 받은 교사에 한정하여 면허를 갱신해주고 면허를 재발급 받지 못하면 퇴출시키도록 하여 교사들의 꾸준한 자기개발을 독려하고 있기도 합니다.
2. 대만
대만에서는 우리나라와 같이 교사를 공개 선발 시험을 통해 임용하고 있으며 교육 행정직도 이 선발 고사를 통해 선발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 시험 자격을 얻기 위해서는 사범학교, 사범대학 혹은 사범 단과 대학 등을 수료하면 된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와 꽤 비슷한 교사 양성제도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3. 싱가포르
싱가포르에서는 NIE라는 교원양성 기관을 통해 교사를 양성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싱가포르에서 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교육부에 고용된 뒤 NIE에서 교사 과정 프로그램을 이수해야 합니다. 대학 졸업생의 경우에는 1년 프로그램을 이수한 뒤 초중고교의 교사가 될 수 있으며, 고교 졸업생과 폴리테크닉 졸업생은 2년 프로그램을 이수한 후 초등학교 교사가 되거나 4년 프로그램을 이수한 후 초·중등 교사가 될 수 있습니다. 특이한 점은 싱가포르에서는 선발한 예비교사에게 연간 월급과 장학금으로 총 7만 싱가포르 달러(약 6080만원)를 지원한다는 것인데, 싱가포르 정부는 우수한 교사 양성을 위해 교원 양성에 드는 모든 비용을 투자한다고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중간에 교사가 되기를 포기하거나 NIE 이수 성적이 우수하지 못하면 지원금을 반환해야 한답니다.
4. 영국
영국은 교육제도가 다양하기에 교사 양성제도 또한 다양하고 자율적으로 발전되어 왔습니다. 따라서 교사 양성의 목적과 과정이 각 기관의 성격에 따라 다릅니다. 먼저, 주 정부의 재정 지원을 받아 운영하는 학교의 교사들은 정규 교사 자격을 보유하여야 하는데, 이는 예비 교사 훈련과정을 이수함으로써 획득할 수 있습니다. 또한 교육학 학사학위를 받거나 혹은 다른 전공의 학사 학위를 받은 후 1년간 교사 양성과정을 이수하여 교사자격증을 획득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초등교사의 양성과정과 중등교사의 양성과정이 분리되어 있지 않고, 동일한 양성 기관 내에서 학생의 희망과 특성에 따라 다른 과정을 이수하도록 하고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5. 독일
독일은 다른 나라와 비교하여 몇 가지 특이한 점을 가지고 있는데, 독일에서는 먼저 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국가가 관장하는 시험을 통과해야 하며, 양성기관에서의 교육과정 이수와 근무하게 될 학교 현장에서의 실습과정이 분리되어 운영됩니다. 또한 취득하게 될 교사 자격의 종류가 여러 가지로 구분되어 있고 그 자격의 종류에 따라 거치게 되는 과정과 기간도 다르다고 합니다. 따라서 독일에서 초·중등 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교육대학 3년 과정을 이수하고, 제 1차 국가시험에 합격한 후 18~24개월의 학교 현장실습을 마치고 제 2차 국가시험에 합격해야 합니다.
6. 프랑스
프랑스는 IUFM이라는 별도의 교사 양성 기관을 통해 교사를 양성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프랑스에서 교사가 되고 싶은 사람은 3년간의 학사 학위 과정을 마친 후 자신이 원하는 IUFM에 들어가 2년간의 교사 양성 교육과정을 이수하여야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경제 긴축을 위한 교원 선발 감소를 위해 학사 학위과정 3년 후 석사 과정 2년까지 마쳐야 임용 고사 자격 시험을 부여하도록 교사 양성과정을 개편해서 많은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특정 분야에서 5년 정도의 경력을 쌓은 사람은 IUFM을 통해 교사 자격시험을 대비할 수 있으며, 전문직 관리자로서 10년 정도의 경력을 가진 경우에는 자격 검정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도 객원 교사로서 활동할 수 있다고 합니다.
7. 핀란드
핀란드에서는 어떤 책을 교과서로 삼아 어떤 방식으로 학생들을 가르칠 것인지에 대해 모두 교사가 결정합니다. 교사는 국가 교육위원회에서 제시하는 핵심공통교육과정을 참고하기만 하면 되는것이죠. 또한 핀란드에서는 별도 교원 임용시험이 없기 때문에 교육 석사 학위가 곧 교사자격증이며 그만큼 사범대의 강의 품질도 높습니다. 특히 교생 실습이 중요한데 실습 기간도 길고 F학점을 받을 경우 다시 교생실습을 나가야 한다고 합니다.
8. 미국
미국의 교원 양성기관은 종합대학교내의 사범대학 혹은 교육대학원, 단과 대학의 교육학과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미국 대부분의 주에서는 교사 양성과정에 대한 승인제도를 실시하고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주 정부가 제시하는 요건을 충족시키고 있는 양성과정을 이수한 학생에게 교사 자격증을 수여합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따로 교사 자격시험을 치르는 주도 있으며, 미국에서도 긴 교생 실습 기간을 통해 질 높은 교사를 선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하네요.
세계의 교원 양성과정을 살펴보면서, 우리나라에서만 교원이 되는 것이 어려운 것이 아닌가 했던 생각이 잘못된 것임을 알았네요. 어쩌면 몇 개국에서는 우리나라보다 훨씬 더 엄격한 교원 양성 제도를 가지고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만큼 교사의 전문성과 실력이 국가의 교육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깨달은 국가가 많고, 이를 보면서 전문성과 실력을 가지고 있다면 제도가 어떻게 변하든 교사가 되는 길이 어렵지 만은 않을 것임을 생각해 볼 수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원이 되는 날까지 모두 파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