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노선표기, 알면 편하고 좋아요
길 떠나기에 앞서, 알아두면 편리한 길상식으로 우리나라 십만 킬로미터가 넘는 도로의 노선번호 표기 방법을 살펴봅니다. 이런 내용을 이해하고 지도와 도로표지를 이용하면 전국 어디나 쉽게 찾아갈 수 있습니다. 내비게이션이 일러준대로 따라가면 되기는 하지만 길치가 될 수 있습니다. 때로는 잘못 들어서는 수도 있고.
우리나라 도로망은 전국의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고속국도 및 일반국도가 주축을 이루고, 각 도 내의 지역 생활권을 연결하는 지방도 및 군도, 시가지 내 도로망이 상호 연계되어 전국 도로망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도로의 종류는 도로법에 따라 고속국도, 일반국도, 특별시도․광역시도, 지방도, 시도, 군도, 구도 등이 있습니다. 여기서는 원거리 여행을 떠날때 주로 이용하는 고속도로와 일반국도, 그리고 지방도의 노선번호 표기 주요 내용만을 살펴보겠습니다.
도로의 노선번호와 기점․종점은 남북방향인 경우 서측부터 동측으로 낮은 번호부터 부여하되 홀수를 사용하고 남쪽을 기점으로 북쪽을 종점으로 하고 있습니다. 동서방향의 경우 남측부터 북측으로 낮은 번호부터 부여하되 짝수를 사용하고 서쪽을 기점으로 동쪽을 종점으로 합니다.
고속국도의 노선번호는 두 자리 수로 하며, 주요 노선의 남북 방향 종축은 끝번호를 5로 하고, 동서 방향 횡축은 끝번호를 0으로 부여합니다. 따라서 남북방향 노선은 15(서해안선), 25(호남선), … 65(동해선)으로, 동서방향 노선은 10(남해선), 20(익산~포항선), … 50(영동선)이 됩니다. 연장의 규모가 중간정도인 보조축중 남북 방향은 끝번호를 1․3․7․9로 하고, 동서 방향은 끝번호를 2․4․6․8로 부여합니다. 따라서 남북방향 노선은 17(공주~서천선), 37(제2중부), 동서방향 노선은 12(88올림픽선), 22(김천~영천선)이 됩니다.
예외적으로 1970년에 개통된 경부선은 상징성을 감안하여 1번으로 하고 있습니다.
일반국도의 노선번호는 서→동, 남→북 방향으로 1~2 자리로 하되 남북 방향 노선은 홀수, 동서 방향 노선은 짝수 번호로 부여되고 있습니다. 종축의 주요 도로번호와 노선명은 1호선 목포~신의주, 3호선 남해~초산, 5호선 마산~중강진, 7호선 부산~온성, 13호선 완도~금산, 17호선 여수~용인, 19호선 남해~홍천, 21호선 남원~이천, 23호선 강진~천안, 29호선 보성~서산, 35호선 부산~강릉, 37호선 거창~파주, 59호선 광양~양양 선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특별하게는, 부산을 출발해 남해안과 서해안을 거쳐 인천에 이르는 651km의 해안국도 77호선이 있습니다.
횡축의 많은 도로는 서해안과 동해안을 연결하고 있습니다. 주요 도로번호와 노선명은 2호선 신안~부산, 4호선 군산~경주, 6호선 인천~강릉, 14호선 거제~포항, 20호선 산청~포항, 24호선 신안~울산, 30호선 부안~대구, 34호선 당진~영덕, 36호선 보령~울진, 38호선 서산~동해, 42호선 인천~동해, 44호선 양평~양양, 46호선 인천~고성 선 등이 있습니다.
지방도는 지방의 간선 도로망을 이루는 도로로, 노선번호는 각 지역별로 3~4 자리수로 하며, 백 이상의 숫자에 도를 구분하는 고유번호로 경기 300, 강원 400, 충북 500, 충남 600, 전북 700, 전남 800, 경북 900, 경남 1000, 제주 1100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노선번호 중 1~50 번호는 관할지역 내부만을 연결하는 노선에 부여하며 50~99 번호는 인접 도 등 타 지역과 연결되는 노선에 사용하되 타 지역의 지방도와 연결․접속될 경우 앞부분의 지역고유번호는 관할도별로 상이하나 뒤의 두 자리는 동일한 번호를 부여합니다. 예를 들어 지방도 573호선(단양~도계)는 충북관할 지방도이며, 이에 연결되는 지방도 973호선(예천~도계)는 경북관할 지방도인 것입니다.
지방도중 일반국도와 같은 기능을 담당하는 간선도로를 ‘국가지원지방도’로 지정하여 정부가 공사비를 보조․건설하고, 관리는 해당 도청이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 국지도의 노선번호는 두 자리로 하고, 표기 방법은 지방도의 표기 방법을 따릅니다.
노선번호의 형태와 특징을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